날개를 잃고 인간계로 추방당한 천사와, 신발을 만드는 제화공인 인간이 만나 함께 살면서 서서히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잔잔하고 큰 갈등 없는 스토리라인에, 예쁘고 섬세한 그림체가 어울리는 참 착한 작품이었다. 뭔가 힐링재질.천사로써 금기를 범해 인간의 모습이 된 주인수 베니가 참 이쁘다. 뭔가 투명하고 무구하게 느껴지는게 정말 천사가 이렇지 않을까 싶었음. 주인공 터너는 오지랖 넓은 다정남인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말 다정했고(?) 진도 나가는건 좀 갑작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유대와 감정들이 있어서 너무 어색하진 않았다. 나름 고민많은 터너와 여행을 떠나려다 눌러앉고싶어진 베니의 무덤덤하면서 훈훈하고 따뜻한 일상이 좋았다. 둘이 재회하는 것도 너무 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져서 좋았고. 갈등이나 큰 사건사고가 없고 등장인물들 모두가 선해서 그런지 잔잔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씬조차도 (할거 다하는데도 불구하고) 소프트하고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선 좀 지루하게 느낄수도 있을듯함.(내가 그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