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회생 전략 - 도산 32개월 만에 재상장에 성공한 이나모리 가즈오式 혁신 매뉴얼
인도우 마미 엮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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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이야기다보니, 마치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어 새롭지는 않았지만 경영상 애로사항은 역시 관료 문화에 막혀 개선하지 못하는 폐색화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역할은 뚜렷한 경영 방침 제시보다 이러한 관료 문화에 스스로 옮아매고 있는 직원들의 혁파를 유도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의심들은 하기 바쁨에도 갑자기 등장한 경영인이 투철한 신념으로 밀어붙이자 조금씩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하고, 이내 이나모리 가즈오를 따르는 임원이 생기면서 변화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2년 8개월만에 강압적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엄청난 규모의 조직을 통째로 바꾼 인물, 이나모리 가즈오의 스토리를 읽으며 역시 경영인의 철학과 리더십이 중요함을 새삼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JAL는 그 누구도 쉽게 회생시킬 수 있는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국가 관련 기업이라는 대단한 자부심으로 뭉친 조직 구성원은 회사 운영에 엄청난 차질을 빚으면서도 이 같은 헛된 공명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살아있는 경영 신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통찰력으로 문제의 근원을 발견합니다. 조직 문화의 경색을 바꿔야한다고 말입니다. 연봉을 헌납하고 늦은 나이에 본인의 기업 운영과 겸직해 JAL의 회생 작업을 시도하는 정력적인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외부인의 등장에 기여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JAL에 변화가 찾아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회생작업을 불과 3년도 되지 않아 재상장을 이뤄내며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능력은 전 세계를 놀래켰습니다. 아메바 경영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간직한 교세라 창업주는 대다수 경영인이 국가의 부름에도 한사코 마다한 와중에도 JAL 의 개혁에 앞장서며 일본 대표 항공사를 되살렸고, 심지어 400억엔 흑자라는 믿을 수 없는 결실도 세계에 선보였습니다. 회계부분, 비용 절감, 항공사 운영 효율성 제고 등 비단 리더십만 신경 쓴 게 아닙니다.총체적 경영에 큰 손질을 가해 결코 가능해보이지 않던 흑자까지 달성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능력에 찬사를 보내는 방도 외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저 즐겁게 독서했습니다. 어려울 때 이렇게 앞장서는 일본 경영인을 보며 존경심이 절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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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로버트 켈시 지음, 인윤희 옮김 / 넥서스BIZ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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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책이다. 일단, 조직 생활에 맞닥뜨리는 불편한 감정, 즉 야망을 잃고 하루 일과에 허우적 대는 본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주고 있다. 그런 만큼 공감대 형성에 무척 유리한 책이라고 본다. 저자도 직장 경력이 길어서 이러한 책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를 보고 있노라면, 1단계에 머물러 있고 싶을 때도 적지 않다. 5단계는 자아실현의 단계인데, 너무 일찍 5단계에 도달해버리면 그 다음에 할 일이 없어진다. 마치 일찍이 노벨상을 받고 나면, 그 다음에 더 이상 혁신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강의나 하며 허송세월하는 학자들과 진배없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내면의 장애물, IT 관점에서 보자면 방화벽과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트로이목마 쯤으로 치부해도 좋겠다. 조직에 충실하고, 역할에 전념하라는 말이 오늘따라 강렬히 다가온다. 우리는 저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 창업을 한 사람은 그 기업의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고, 사원들은 역할을 부여 받아 제 몫을 해내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런 까닭에 조직 생활에 전념한다는 의미는 헛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태생적인 환경, 즉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으로서 위치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스님처럼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현실을 받알들이되, 야망과 꿈을 갖고 미래를 향해 진격하는 자세,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삶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조직에 전념한다는 의미가 수동적인 삶을 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조직 내 목표는 조직의 특성에 달려 있지만, 개인의 일상 생활 목표는 전적으로 본인 몫이다. 정해진 규칙은 본인이 만들기 나름이며, 이런 과정이 조직과 융화되었을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괜시리 열등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열등하게 만들 수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자책과 후회가 이러한 비생산성을 낳는 법이다. 우리가 스스로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서도록 이 책을 편안히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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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
베아트릭스 호지킨 지음, 이현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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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구입한다는 건 아무래도 도박에 가까웠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단,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이 작품의 난해한 표현법에 잘못 투사되면 걷잡을 수 없는 오류에 빠져버린다. 개인적 취향은 결코 컬렉팅의 해답이 아니다. 책은 실수를 범하기 쉬운 초보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지침을 내린다. 적절한 가격,작가의 이력과 대학 및 대학원 졸업 여부 등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점검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현대미술 작가는 작품만큼 작가의 미래에 작품의 가치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요즘 미술관을 가면, 처음 보는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끔 나도 만들겠다 싶은 작품을 대면할 때면 이게 미술인가 싶을 때도 있고, 의심부터 먼저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만큼 현대미술은 표현 기법부터 의도가 제약이 없다보니 아마추어의 눈에 우스워 보일 때도 있는 것이다. 하물며 이럴진데 컬렉팅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결국, 누군가의 도움 없이 개인의 직감만으로 컬렉팅을 한다는 건 일종의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도박과의 차이점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투자가치로도 효용이 없더라도 개인 만족이라는 게 남고, 실물이라서 집안이든 매장이든 어디든 내놓고 보여줄 수 있어 흡족한 면도 없지 않다. 중요한 건 역시 구매 가격이다. 경매에 참여하는 방법도 책에 소개되어 있다. 중심점이 한국이 아니라서 바로 적용하기 어렵긴 해도, 만약 외국에 나가거나 거주한다면 이 책을 참조해 얼마든 현대미술을 컬렉팅할 수 있다. 투자대상에 목마른 사람들은 현대미술 앞에서 사진을 찍고 메모하고 작가랑 소통하면서 그 가치를 짐작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가치라는 게 작가의 행보, 그리고 작품의 함의가 사회적 맥락과 맞물렸을 때 그 힘을 발휘하므로 쉽게 알 수 없지만, 많은 경험을 접한다면 취미로 컬렉팅을 할 수는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 사회에도 현대미술에 대한 엄청난 열기가 무르익어 어디서든 투자를 받아 많은 작가가 생업과 함께 작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본다. 세계의 모든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날을 꿈꾸며 이 책의 유용성에 무척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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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해부도감 - 건축가의 시각으로 잘 되는 가게의 비밀을 풀어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다카하시 데쓰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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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디테일하다. 초밥집의 규격에서 크게 놀랐다. 식사 시 가장 효과적인 거리, 주방장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테이블 높이 등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함 그자체였다. 가게를 주먹구구식으로 낼 게 아니라 이러한 과학과 경험칙에 의해 치밀히 준비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 주변에는 이 책에서만큼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가게를 시작하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다. 아니, 그 방법도 모르고 열면 무조건 되는 줄 알고 불나방처럼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 이 책이 시기를 잘 만난 듯하다. 거리에는 온통 카페와 치킨집 투성이다.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럼에도 장사가 된다는 점이다. 시장 수요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는 방점인데, 식음료 분야는 한 번 시작되면 끝을 모르고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까닭에 그리 문제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이 책에서처럼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에 접근하면 아무래도 실패 확률은 줄일 수 있지 않나 싶어서 이 책이 너무나도 믿음이 간다. 정말 시의적절한 책이다. 건축학적 시각이 가게의 동선, 지역 마케팅, 점포 특성까지 감안해 이뤄지는 줄은 몰랐다. 건축가와 의뢰자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점은 이미 체험해서 알지만, 건축가가 이 정도로 깊이 알고 있는 경우는 솔직히 못봤다. 발상 파트에서는 더욱 놀랍다. 끊임없이 디자인에 신경쓰고, 음식을 섭식할 때 나오는 소리마저 마케팅의 일환, 즉 공간에 녹아드는 특수 체험으로 승화하는 저자의 안내가 너무나도 생경해 신기했을 정도다. 맛있는 것과 귀여운 것의 조명이라니, 이는 대체 얼마나 감성적인 건가. 거울에 반사되는 빛의 양에 따라, 또는 빛의 방향에 따라 귀여운 장소로 전환이 가능하다니 정말 이 직업에 대해 무한한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돌을 붙이는 방법도 총 6가지나 소개되어있다. 점포나 매장에서 마주하는 사건과 상황이 종합적으로 망라된 책이라, 얇다고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이 있다. 주거 해부도감도 읽어봐야겠다. 역시 일본의 디테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새로운 영역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기분 좋게 독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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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대학의 디자인 씽킹 강의 노트
리팅이 외 지음, 송은진 옮김 / 인서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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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한 마디로 디자인적 사고를 대만식으로 풀어담은 책인데, 저자와의 거리가 가까운 느낌이 드는 특징이 강하다. 스탠퍼드에서 단 3일간 이뤄지는 수업을 대만에 옮겨온 청년들이다. 디자인적 사고는 알다시피 그림과 조작, 건축 등에만 해당되는 감각과 능력이 아니다. 문제 해결에도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하며, 창의적 훈련에도 디자인 사고는 바탕을 이룬다. 심지어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고안할 때도 디자인적 사고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디자인적 사고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생각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일반론이 많은 편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을 지켜보면 창의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강아지 밥을 먹을 때나 문을 닫아야 하는 이유 등을 물을 때는 가끔 생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할 때도 있다. 책에서는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생을 비교했다. 유치원 때만 해도 연필을 쥐어주면 앞뒤를 분간하지 않고 되는 대로 쓴다. 써지기만 하면 그게 연필인 거다. 앞과 뒤에 대한 구분은 상식에 의해 지배되는 원칙이라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은 사물을 본능에 의거해 수용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만 되도 의식이 자라 구분이 명확해진다. 서로 눈치를 보느라 질문의 수도 급격히 줄어드는 광경은 낯설지 않다. 피카소나 마티스의 그림을 보자. 얼마나 자연스럽게 막 그린 듯한가. 그릴 줄 몰라 그렇게 그린 게 아니라 유아 때의 창의적 감각을 화폭으로 옮긴 것이다. 자연에 맞긴 느낌으로 말이다. 이런 점을 디자인 사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는 자세는 창의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스탠퍼드와는 관계가 많지 않아 놀랐지만, 대만의 유고관이 젊은층에게는 별로 영향이 없는 까닭인지 자유분방항 인상도 받을 수 있었다. 세상을 친구로 만들라는 챕터는 맞는 말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유한한 시간에 느끼는 바는 비슷하다. 모든 내용을 경험할 수 없으므로 관계를 통해 관련 경험을 간접적으로 수용하며 직접적인 역량 확대에도 주의해야 한다. 사람 중시는 디자인 사고의 핵심이다. 혼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의 관점, 배경지식과 삶의 차이를 문제 해결에 투영해야 전반적이 해결법이 도출되고, 창의적인 속성도 강해진다. 디자인 사고에 대해 눈을 뜰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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