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의 디자인 씽킹 강의 노트
리팅이 외 지음, 송은진 옮김 / 인서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디자인 씽킹, 한 마디로 디자인적 사고를 대만식으로 풀어담은 책인데, 저자와의 거리가 가까운 느낌이 드는 특징이 강하다. 스탠퍼드에서 단 3일간 이뤄지는 수업을 대만에 옮겨온 청년들이다. 디자인적 사고는 알다시피 그림과 조작, 건축 등에만 해당되는 감각과 능력이 아니다. 문제 해결에도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하며, 창의적 훈련에도 디자인 사고는 바탕을 이룬다. 심지어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고안할 때도 디자인적 사고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디자인적 사고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생각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일반론이 많은 편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을 지켜보면 창의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강아지 밥을 먹을 때나 문을 닫아야 하는 이유 등을 물을 때는 가끔 생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할 때도 있다. 책에서는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생을 비교했다. 유치원 때만 해도 연필을 쥐어주면 앞뒤를 분간하지 않고 되는 대로 쓴다. 써지기만 하면 그게 연필인 거다. 앞과 뒤에 대한 구분은 상식에 의해 지배되는 원칙이라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은 사물을 본능에 의거해 수용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만 되도 의식이 자라 구분이 명확해진다. 서로 눈치를 보느라 질문의 수도 급격히 줄어드는 광경은 낯설지 않다. 피카소나 마티스의 그림을 보자. 얼마나 자연스럽게 막 그린 듯한가. 그릴 줄 몰라 그렇게 그린 게 아니라 유아 때의 창의적 감각을 화폭으로 옮긴 것이다. 자연에 맞긴 느낌으로 말이다. 이런 점을 디자인 사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는 자세는 창의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스탠퍼드와는 관계가 많지 않아 놀랐지만, 대만의 유고관이 젊은층에게는 별로 영향이 없는 까닭인지 자유분방항 인상도 받을 수 있었다. 세상을 친구로 만들라는 챕터는 맞는 말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유한한 시간에 느끼는 바는 비슷하다. 모든 내용을 경험할 수 없으므로 관계를 통해 관련 경험을 간접적으로 수용하며 직접적인 역량 확대에도 주의해야 한다. 사람 중시는 디자인 사고의 핵심이다. 혼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의 관점, 배경지식과 삶의 차이를 문제 해결에 투영해야 전반적이 해결법이 도출되고, 창의적인 속성도 강해진다. 디자인 사고에 대해 눈을 뜰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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