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로버트 켈시 지음, 인윤희 옮김 / 넥서스BIZ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종합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책이다. 일단, 조직 생활에 맞닥뜨리는 불편한 감정, 즉 야망을 잃고 하루 일과에 허우적 대는 본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주고 있다. 그런 만큼 공감대 형성에 무척 유리한 책이라고 본다. 저자도 직장 경력이 길어서 이러한 책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를 보고 있노라면, 1단계에 머물러 있고 싶을 때도 적지 않다. 5단계는 자아실현의 단계인데, 너무 일찍 5단계에 도달해버리면 그 다음에 할 일이 없어진다. 마치 일찍이 노벨상을 받고 나면, 그 다음에 더 이상 혁신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강의나 하며 허송세월하는 학자들과 진배없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내면의 장애물, IT 관점에서 보자면 방화벽과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트로이목마 쯤으로 치부해도 좋겠다. 조직에 충실하고, 역할에 전념하라는 말이 오늘따라 강렬히 다가온다. 우리는 저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 창업을 한 사람은 그 기업의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고, 사원들은 역할을 부여 받아 제 몫을 해내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런 까닭에 조직 생활에 전념한다는 의미는 헛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태생적인 환경, 즉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으로서 위치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스님처럼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현실을 받알들이되, 야망과 꿈을 갖고 미래를 향해 진격하는 자세,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삶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조직에 전념한다는 의미가 수동적인 삶을 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조직 내 목표는 조직의 특성에 달려 있지만, 개인의 일상 생활 목표는 전적으로 본인 몫이다. 정해진 규칙은 본인이 만들기 나름이며, 이런 과정이 조직과 융화되었을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괜시리 열등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열등하게 만들 수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자책과 후회가 이러한 비생산성을 낳는 법이다. 우리가 스스로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서도록 이 책을 편안히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