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읽는 생명과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조미량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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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을 생물보다 낮은 수준에서 기술했기 때문에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일본 저자들은 이런 점에서 우수성을 발휘한다. 내용을 모르고 읽었다면 정말 쉽게 설명했다고 감탄했을 것이다.딱 눈높이가 청소년에 맞춰져 있어서 생물과 더 나아가 생명공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많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림도 많아서 이해하기 쉽고, 저자가 열심히 노력해서 쉽게 풀이한 내용들이 하나같이 난이도를 크게 낮췄다. 이 책은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공계 기피 현상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 과학에 대한 낯설음을 넘어서는 데 이러한 책은 혁혁한 공을 세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사실 인문학이나 수학 없는 공부는 머리를 100%사용하지 않는 까닭에 완전한 공부라고 할 수 없다. 대학교 진학 후 전공을 살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과는 다른 과정이 바로 중고등학교 과정이 아닌가 싶다. 현 체제는 너무나도 학생들에게 선택을 주어버렸고, 정보 집산 능력보다 호기심 말살화로 걱정도 되는 바다. 이런 때 이처럼 학업 과정 외에도 생명과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교육체계가 제공하지 못하는 자율적 선택에서 한 걸음 빗겨나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할 수 있다. 굳이 학교를 다녀야 한다면, 이러한 책을 병행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이공계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고, 자연과학을 필두로 전반적 과학 기술에 대한 열화와 같은 기대와 관심이 늘어나길 바라본다. 이 책의 내용은 무척 쉬우니 생명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며, 눈높이를 맞춘다는 게 무엇인지 아는 저자로부터 설명 방식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독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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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마라톤 - IQ 148을 위한 수학 퍼즐
이리나 보슬리 지음, 손희주 옮김 / 보누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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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다. 워낙 숫자로 노는 데 익숙해서 브레인마라톤에 있는 문제를 신나게 풀었다. 오랜만에 부담없이 신나게 문제를 풀고 나니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머리에도 조금 뉴런간 연결도가 높아진 듯해 개운하기도 하다. 문제가 어려웠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문제 유형이 익숙해서 이해하기가 쉬웠고, 문제 난이도도 한결 같아 눈으로 전부 풀 수 있어서 간편했다. 한창 머리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와닿지 않는 난이도지만, 이건 조절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며 후속편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서 좋았다. 브레인마라톤 2,3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마방진 문제의 단위수를 높이고, 곱하기 계산과 나누기 계산까지 가미된 문제가 나오면 어떨까 싶다. 스도쿠에 비해 좋은 점은 확실히 문제 풀이가 빠르단 점이다. 성취감을 빠르게 느낄 수 있고, 못 푼다는 개념은 없으며 포기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멘사의IQ문제집을 보면 시간 제한을 둔다. 이 책도 시간 제한을 두고 풀도록 유도한다면 한층 바쁘게 풀 수 있겠고, 또 긴장감도 배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IQ148은 이 정도 문제로는 어렵다. 이 책은 최고 속도로 푼다는 가정하에 135정도를 염두에 둔 문제라고 본다. 이 책을 풀면서 스도쿠의 정적인 느낌보다 역동적인 감각이 몸에 퍼져 무척 즐거웠고, 다시 책장에서 멘사 문제집을 꺼내 보기도 했다. 14년전에 산 멘사 책인데 상당히 어렵다. 문제가 푼다기 보다 패턴을 찾아내는 건데 이게 지독히 추상적이고, IQ범주가 250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어려운 건 정말 어렵다. 학창시절에도 이런 문제를 풀며 흥미를 느꼈던 까닭에 브레인마라톤 문제가 이토록 쉬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 독자라면 이 책의 수준이 알맞다. 성취감 없는 문제풀이는 끝을 모르고 포기만 양산하게 된다. 부정적 결과보다 더 나은 결실은 스스로 머리를 쓰고 있다는 자각이니, 이 책으로 가볍게 머리쓰기에 도전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문제는 풀기보다 만들기가 어려운데, 저자도 참으로 노력하고, 뛰어난 두뇌를 지닌 사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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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 강의 - 열정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장옌 지음, 김신호 옮김, 현문학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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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히 잘 쓴 서적이란 생각이 든다. 일단 마윈에 대한 기술이 그의 인격과 어울리는 격을 보인다. 외모는 무척 볼품없지만, 그 속에 든 마윈의 끈기와 통찰력은 대단하다. 반드시 학문적으로 총명함을 보이고 다재다능하거나 오타쿠처럼 미쳐야만 성공하는 게 아님을 마윈의 알리바바를 통해 알 수 있다. 영어만 잘하는, 또 잘하는 영어만 공부한 마윈은 당연히 입학 시험에서 낙방하고 만다. 고등학교를 재수해서 들어가고 대학은 삼수해서 들어갔다. 심지어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대학도 명문대는 아니었으니 시작부터 다소 꼬였다고 할 수 있음에도 그는 개의치 않고 달렸다. 영어를 주무기로 삼은 게 그나마 그의 성공 비결이었다. 초반에는 영어로 그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느니 말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였지만, 초창기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좋은 대우를 받았다.,사범대학교 출신이자 영어에는 확실히 자신있던 그는 번역 회사를 차린다. 그의 초창기 창업은 번역회사였고, 본 궤도에 오르자 경영자를 구하고 자신은 다시 다른 일에 매진한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수완가, 기업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멈춰서는 안된다. 새로운 도전을 갈구하고 항상 도전에 목마른 사람으로 살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마윈은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단지 끈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겸손히 칭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야후의 제리양을 만나 투자를 받은 것을 보면 운이 좋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IT업계에서는 투자받을 당시 거품이 크게 꺼지고 있던 까닭에 손정의나 제리양의 수중에 있는 투자금을 막 사용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손정의는 알리바바에 엄청난 액수를 투자했고, 오늘에 와서 그의 선견지명의 결실을 얻고 있다. 새로운 사업에 필요한 자산을 얻은 손정의는 다시금 소프트뱅크의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마윈의 대단하지 않은 인생 배경에서 이와 같은 성공을 끄집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은 끈기다.그의 인품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직원을 배려하는 태도, 눈높이를 맞춰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가는 열린 자세에서 권위적인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업형 리더가 바로 이 모습이 아닐까 싶다. 능력없는 직원은 없지만, 능력없는 리더는 있다는 그의 말에서 직원에 대한 무한 신뢰와 리더의 책임감이 느껴진다.그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의 끈기와 통찰력,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능력을 배우고 또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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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부여의 기술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
인터브랜드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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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는 의미 부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더욱 고양된다. 인터브랜드사는 오랜 기간 브랜드 컨설팅으로 마케팅과 가치의 관계를 분석해왔고,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로 지속가능한 소비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핵심은 브랜드 가치다. 영속적인 영향력은 제품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의 소비를 관찰해보면 제품의 질적 차이가 벌어지지 않을 때 응당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데, 여기서 브랜드 가치가 에너지를 발휘한다. 지속적으로 고객의 생활 속에 침투하여 동질화된 생활 패턴을 만들어내야 그 제품은 위대한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코카콜라를 능가할 음료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되겠나. 바로 이러한 장벽, 절대 진입할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가치가 브랜드다. 브랜드는 의미를 심어주는 과정으로 함축된다. 브랜드는 그 기업의 철학이 담겨 있고 인간의 사고 체계에서 직관을 가동케 하는 단순함이 묻어난다. 코카콜라라는 단어를 듣는 즉시 빨간색과 검은색이 떠오른다. 콜라의 검은색, 그리고 콜라 브랜드가 지향하는 빨간색이 단번에 우리 머리를 차지한다. 이러한 즉시성을 발현하도록 수년간 코카콜라는 다각적 마케팅 활동을 펼쳤고, 기회마다 놀라운 성적을 보이며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섰다. 아울러, 앱솔루트 보드카도 만만치 않은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 최근 스포츠 용품 브랜드 가치 순위표에서 나이키를 발견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순위라 놀랄 필요조차 없었다. 그 뒤를 이어 ESPN과 아디다스가 이름을 올렸다.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브랜드 가치가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기업이 많다. 나이키는 마라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한국에 신선한 돌풍을 몰고 왔다. 마라톤 초기에는 얼마 안되는 사람이 참가했지만, 생활 수준이 올라서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참여자수가 급증했다. 현재는 예약자를 받아 운영할 정도로 각광을 받는다. 우리 주변에는 브랜드가 곳곳에 숨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 시대에 들어서며 더욱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정체성을 단번에 알릴 수 있는 브랜드는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이제는 우리 모두의 가치체계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인터브랜드가 제시하는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은 알아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매력을 지녀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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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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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과학으로 이끌어보려는 저자의 시도는 신선하다. 물리학 지식이 근간을 이뤄 책의 내용은 풍성하고, 경제 현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가 양념처럼 버무러졌다. 경제학은 미시든 거시든 양적 평형 상태를 기본 가정으로 상정한다. 극단적인 현상이 벌어지더라도 이는 극단이란 이유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다시 평형 상태로 이끄는 유인이 된다. 이런 관점은 이미 익숙하지만, 물리학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기본적으로 엔트로피, 열역학 제 3법칙에 따르면 모든 에너지는 결국 혼동을 일으키고 열에너지로 분산된다. 엔트로피의 절대적 신장은 결코 평형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경제도 마찬가지라는 뜻에서 저자는 복잡계를 논하며 경제학의 관습적 시각에 일침을 놓고 있다. 워낙 물리학과 경제학의 유용성이 높다보니, 이러한 조합도 뜻밖의 결과를 만들고, 수리적 감각을 요구하는 경제학 분야에 물리학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이유도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재미난 사실은 책의 말미에 소개된 인도의  한 청년 이야기다. 형과 함께 기차를 탔다가 그만 형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알지도 못하는 곳에 도착해 고아로 자라난다. 인도 어딘가에 그의 고향이 있고 어머니와 형이 살아있다. 그렇지만 워낙 어린나이라 동네 이름도 모르고, 어디에 정착했는지도 알 수 없다.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채 자라났고, 어느덧 구글어스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맞닥뜨렸다. 그는 인도에서 현재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기차 속도를 통해 동네의 범주를 좁혀간다. 그리고 그 일대를 구글어스로 찾아 1년을 관찰한 끝에 어렸을 때 놀던 폭포를 발견한다. 그길로 그 동네를 찾아가 어머니를 25년만에 재회한다. 이 이야기가 던지는 바는 너무나도 신선해서 이루 표현할 길이 없다. 내일의 경제는 복잡계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하는 까닭에 약간의 물리학적 관심은 필요하다. 하지만, 오일러 식을 이해할 정도로 고수준을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에 즐기며 읽을 수 있다. 아직도 날씨 예보가 틀리긴 하지만, 정확도가 많이 높아졌다. 바로 복잡계를 수용해 억지스러운 평형 상태 가정을 혁파했기 때문이다. 내일의 경제도 복잡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주가 붕괴를 맞출 수 있는 건 분석만이 전부는 아니다. 직감이 극비를 유출할 때도 있다. 평형 상태라는 이상적 상황에서만 벗어난다면 복잡한 형국에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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