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콘서트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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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그림을 따라가다보니, 내가 미처 몰랐던 원리가 눈에 밟혔다. 문명의 이기들이 참 빠르게 진보하고 있단 점도

확인 가능할 정도로 시간 순서로 친절히 기술되어 있다. 노란색 책이 심상치 않을 만큼 친숙했는데, 역시 내용은 더더욱

친근했다. 과학에 대해 흥미가 강해서 잘 모른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기술은 없었지만, 그림책보듯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이 책은 전 연령대를 아우를 정도의 큰 범위의 기술을 다루고 있고, 살면서 꼭 마주하게 되는 물건들이

상세화되어 있어서 정보에 편식하는 사람들을 균형감 있는 지식인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란

생각도 들었다. 삽화가 들어간 책은 많지만, 정성스럽게 설명을 넣고 독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큰 배려를 한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발명 콘서트는 과학에 길들여지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에 잠시나마 과학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상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금만 더 어린 나이에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어려움 없이 다양한 기술들을

이해하고 생활에 접목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을 걸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이 책을 토대로 더 깊은 분야로 넘어가

인생의 취미의 발자취를 넓히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저자도 무척 기뻐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걸 모두 본인의 머리로 구성하고 상상해봤으니 말이다. 대단하다. 맥락적으로 보면 우리는 다 빈치보다 더 뛰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그런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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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수의 법칙
임성준 & 조셉 H. 리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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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끝에 밝혔듯이 이 책을 통해 주식시장을 대하는 우리 자세에 어떠한 변화를 야기하진 않았음을

확인했다. 저자 본인도 금융업에 종사했지만, 장단기 주식시장에 관해선 어떠한 절대법칙을 제시할 수

없음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언제나 어렵게 교란만 하던 시장을

조금은 솔직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공동저자라고 하지만, 읽으면서 혼자 쓴 것 같다란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준비기간도 상당히 길었고, 경험담도 재미있다.

초반에 등장하는 절대미녀와 함께 사는 대머리 유대인 이야기는 미국의 혼합문화와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수의 법칙의 반댓말인 소수의 법칙. 처음에는 소수, 그러니까 1과 자신으로만 약수가 구성되는

숫자의 법칙인가 했다. 금융트레이더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책을 금융공학적 관점에서 바라봤고,

그런 내용이 나오길 기다렸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원칙론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겨넣을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의 환율리스크에 대한 국가적 책임론은 아무래도 IMF 시기에 전혀

제기능을 못한 수뇌부에 씌워진 목줄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다. 중소기업이라면 작고 영세하다뿐 독립체로써

환율 관리는 당연히 필수적으로 해야할 일인데, 이를 국가가 제대로 도와달라는 의향을 아직도 띠고 있다란

게 너무 기가 막혔다. 중소기업은 돈 버는 일에만 충실하겠으니, 국가는 나머지 환경을 도와달라란 말.

내게는 수능에서 수학만 잘하겠으니 명문대 입학허용해달라는 말로 들린다. 수출중심의 국가에서 환율리스크는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다. 그걸 정부에게 맡긴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국가는 국가의 입장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저자는 무조건 새로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고 달려드는 한국의 행태도 꼬집는다. 특히 그동안 쭉 읽어왔고,

이미 이해를 마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더 면밀히, 그 분야에서 일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깊게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이해하기 쉽고, 접점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듬뿍 듣고 나니, 한결 시장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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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 - 5초안에 파악하는 5가지 인간 유형
엘시 링컨 베네딕트 외 지음, 신현승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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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과 인생. 이 조화는 짐짓 동양 문화에나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서양의 책에도 이런 소재를 출판했다니 사실

낯설고 놀라웠다. 그럼 결국, 문화란 인간의 상상력의 총합이란 이야기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생각하는대로 이해할

수 있고 장벽이란 없어질 수 있다란 가능성을 보게 된다. 물론 동양보다는 합리적으로 추론하려는 경향이 강하여

물리적인 논거를 바탕으로 논리를 만들어가니 동양의 인상론과는 사뭇 다르다. 여러 관점에서 인상을 다뤄보면

좋다란 점에서 의의는 크지만, 동양의 관상학에 길들여진 한국의 독자에게는 인상에 관한 서양의 시선이 깊이가

얕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다른 관점에서 인상을 보고, 자신의 신체를 연구할 수 있다란 점에서 흥미롭고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근육형이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대입해보았다. 여러 주장이 근거가 타당했고,

단순하고 일반적인 서술이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두뇌형의 특징도 어느 정도 접목점이 있었는데, 여러 조합으로

인상을 추론해내고, 그에 맞는 인간형이 있다는 점을 알았다. 사실 그게 바로 궁합이란 것이다. 남여뿐만 아니라

인상이 충돌하지 않는 사람 간에 화합이 원활하다고 하는 대목은 와닿는 바가 컸다. 서양 사람들은 아마 동양의 관상학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여러 동양적 사실에 근거한 주장들이라 간혹 의심쩍은 부분도 있어서 합리적 사관으로 틀이 잡힌

서양 사람들에겐 다만 신비로울 뿐일텐데, 아무튼 서양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로 동양의 관상학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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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브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힘
테일러 클락 지음, 문희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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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고등생물은 없다. 말 못하는 짐승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강아지도 위협적인 음성과 행동엔

몸을 움츠린다. 인간과 다르다면 실질적 위협 상황에 대응적 방식으로 두려움을 사용해 생존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인간은 일어날 수도 없는 일에 자신을 속박한다. 그것이 인간만의 두려움이다. 당연 극복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서 이 책이 도움의 사례의 도움을 얻고 싶었다.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유머 등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아포리즘과 사실이 이 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자신의 두려움 또한 본질적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 창피했던 기억으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안도해도, 어느 순간 비슷한 정황에 빠져들면 스물스물 불안한 감정과 불쾌한 기억이 말초신경을 지배한다.

발가락은 오므라들고 동공은 축소된다. 전쟁을 겪은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강력한 과거 기억에서 벗어나기가

무척 힘드셨을 게다. 현대인이 자살하는 이유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 탓일텐데, 나약해지면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는

두려움의 실체가 참으로 궁금하다. 너브는 유쾌한 자세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과거로 덧붙이지말고 오롯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것을 권하는 내용이라 요약할 수 있겠다. 심리학적 예시와 인터뷰는 우리 옆에서

바로 두려움과 싸워 이긴 이야기를 전해주는 까닭에 읽는 재미를 유지토록 돕는다. 표지의 웃는 코끼리마냥 두려움은

잊고 되도록 연습과 연습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아갈 수 있는 바른 자세를 갖도록 평소에도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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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그 남자의 보디랭귀지 - 2500만이 인정한 내 사람을 만드는 비결
앨런 피즈 & 바바라 피즈 지음, 권춘오.우정희 옮김 / 이상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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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맞은 그림과 진화생물학에 토대를 둔 스토리는 무척 매력적이다. 결혼에 대한 해학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 시각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뇌가 진화하면서 아무리

관습적으로 인류가 사회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생식과 번식의 기본적 사명은 뇌세포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는 셈이란 걸 보디랭귀지의 통일성을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트 형식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영미권에 적합한 섹스관이 책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를

그대로 답습할 경우, 오해를 살 여지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란 공통 분모 덕분에 큰 차이를 빚지

않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하는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남자가 여자를 위해 차 문을 열 때는 대개 새 차이거나 새 여자인 경우라는 말을 허투루 들을 순 없었다.

남성의 호르몬이 여성을 자본화하는 경향을 만들어서 섹스 사업이 가능한 것도 일리가 있었다.

경청이 중요한 자세로 요즘들어 크게 회자되고 있는데, 역시나 남녀 사이에도 경청의 자세가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 친하다보면 설렁설렁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상대방은, 특히 여성은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엄지 손가락의 위치가 상대를 원함을 표시한다는

점도 이채롭고, 절대 사람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켜서는 안 된다는 점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남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상대의 호감도를 저자는 재미나고 사실적으로 전달하여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다만, 남성에게는 지나친 자신감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하는 우려도 조금 갖는다.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의

지배에서 벗어나기엔 우린 너무 오랜 기간 효과적인 번식을 위해 진화해왔다는 점을 깨닫고 욕구를 자제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인간적인 관계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도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님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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