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수의 법칙
임성준 & 조셉 H. 리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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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끝에 밝혔듯이 이 책을 통해 주식시장을 대하는 우리 자세에 어떠한 변화를 야기하진 않았음을

확인했다. 저자 본인도 금융업에 종사했지만, 장단기 주식시장에 관해선 어떠한 절대법칙을 제시할 수

없음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언제나 어렵게 교란만 하던 시장을

조금은 솔직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공동저자라고 하지만, 읽으면서 혼자 쓴 것 같다란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준비기간도 상당히 길었고, 경험담도 재미있다.

초반에 등장하는 절대미녀와 함께 사는 대머리 유대인 이야기는 미국의 혼합문화와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수의 법칙의 반댓말인 소수의 법칙. 처음에는 소수, 그러니까 1과 자신으로만 약수가 구성되는

숫자의 법칙인가 했다. 금융트레이더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책을 금융공학적 관점에서 바라봤고,

그런 내용이 나오길 기다렸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원칙론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겨넣을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의 환율리스크에 대한 국가적 책임론은 아무래도 IMF 시기에 전혀

제기능을 못한 수뇌부에 씌워진 목줄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다. 중소기업이라면 작고 영세하다뿐 독립체로써

환율 관리는 당연히 필수적으로 해야할 일인데, 이를 국가가 제대로 도와달라는 의향을 아직도 띠고 있다란

게 너무 기가 막혔다. 중소기업은 돈 버는 일에만 충실하겠으니, 국가는 나머지 환경을 도와달라란 말.

내게는 수능에서 수학만 잘하겠으니 명문대 입학허용해달라는 말로 들린다. 수출중심의 국가에서 환율리스크는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다. 그걸 정부에게 맡긴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국가는 국가의 입장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저자는 무조건 새로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고 달려드는 한국의 행태도 꼬집는다. 특히 그동안 쭉 읽어왔고,

이미 이해를 마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더 면밀히, 그 분야에서 일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깊게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이해하기 쉽고, 접점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듬뿍 듣고 나니, 한결 시장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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