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그 남자의 보디랭귀지 - 2500만이 인정한 내 사람을 만드는 비결
앨런 피즈 & 바바라 피즈 지음, 권춘오.우정희 옮김 / 이상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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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맞은 그림과 진화생물학에 토대를 둔 스토리는 무척 매력적이다. 결혼에 대한 해학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 시각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뇌가 진화하면서 아무리

관습적으로 인류가 사회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생식과 번식의 기본적 사명은 뇌세포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는 셈이란 걸 보디랭귀지의 통일성을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트 형식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영미권에 적합한 섹스관이 책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를

그대로 답습할 경우, 오해를 살 여지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란 공통 분모 덕분에 큰 차이를 빚지

않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하는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남자가 여자를 위해 차 문을 열 때는 대개 새 차이거나 새 여자인 경우라는 말을 허투루 들을 순 없었다.

남성의 호르몬이 여성을 자본화하는 경향을 만들어서 섹스 사업이 가능한 것도 일리가 있었다.

경청이 중요한 자세로 요즘들어 크게 회자되고 있는데, 역시나 남녀 사이에도 경청의 자세가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 친하다보면 설렁설렁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상대방은, 특히 여성은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엄지 손가락의 위치가 상대를 원함을 표시한다는

점도 이채롭고, 절대 사람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켜서는 안 된다는 점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남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상대의 호감도를 저자는 재미나고 사실적으로 전달하여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다만, 남성에게는 지나친 자신감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하는 우려도 조금 갖는다.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의

지배에서 벗어나기엔 우린 너무 오랜 기간 효과적인 번식을 위해 진화해왔다는 점을 깨닫고 욕구를 자제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인간적인 관계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도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님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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