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로 읽는 명시 100편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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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어지간하면 다 재미있을수밖에 없는 존재. 대개는 소설 패러디나 드라마 패러디가 많긴 하지만 나 자신 다른 블로그에 좋아하는 만화 리본에 대한 패러디를 여러 버전으로 써봤으니만큼,패러디에 한계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시를 한두편도 아니고 100편씩이나 패러디해서 시집까지 나오다니?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어찌어찌 결국 사보게 되었다. 그 결과 편차는 심하지만 몇몇 시는 푸하하하 웃어가며 볼만큼 재밌게 읽었고...절반 가량은 패러디 자체가 더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명시를 평이한 어조로 패러디한 것은 차라리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게 낫지 않았을까? 대개 패러디에 대한 생각은 웃긴 것을 보자는 마음이 좀 더 강할테니(혹은 아주 신랄하게 비틀어 버린다든가),웃긴 것 위주로 조금 얇고 싸게 책을 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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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마녀와 공주와 1
마츠즈키 코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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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카페는 한때 전권을 사서 소장했을만큼 꽤나 좋아하던 순정만화였다. 단순 순정일뿐만이 아니라 제과제빵도 좀 나왔고,여주인공도 짜증나는 전형적인 애가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착한 아이여서 그게 마음에 들었더랬다. 스토리 역시 마지막에 가선 좀 늘어지는듯 했지만 깔끔하고 좋았으니까.

 

해서 이번에도 신작이 나오자  살까말까 하다가 일단 빌려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만화 역시 제목에 내용이 함축되있는데...전생에 바람둥이였던 왕자는 여러 공주를 애인으로 만들었다. 해서 벌을 받아 여자=여주인공으로 환생했고,공주들은 전부 남자로 환생해서 그녀를 두고 다시 경쟁하게 된다. 이것이 작가 특유의 깔끔하고 코믹한 스토리로 전개되는 셈.

 

여주인공 오오지(오우지=왕자가 아님!) 스바루는 표지 가운데에 앉아있는 미소년형 미소녀. 앞에 말한대로 밝고 왕자같고 착하다. 문제는 전생과 달리 감정적으로 둔하다는 거? 반면 소년들은 처음엔 전생의 과업을 끝내기 위해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그녀 자체에 다시금 반한다는 내용이 1권의 주를 이룬다.

 

일단 설정은 익숙한듯 하면서도 특이해서 좋다. 작가 그림체도 꽤나 마음에 드는 편이고. 하지만 행복카페에 비해 초반 재미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캐릭터들도 아직은 생생하다는 느낌? 뭐 이런게 덜 느껴지고 말이다. 다만 작가가 아무래도 뒤로 갈수록 탄력을 받는듯 하니 다음 권에서는 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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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번호 113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0
류성희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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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목이 좀 거창한 느낌도 들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어쩔수없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척박한 우리나라 풍토상 아직까지도 추리나 스릴러 장르가 활성화되있지 않은 편인데-처음 본 작가의 작품이 의외로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구성도 꽤나 훌륭할 줄이야. 이전 작품도 보려고 검색해봤는데 아쉽게도 하나는 흥미가 안당기고(뭔가 로맨스 기색이 짙으니),흥미가 당긴 또 다른 하나는 절판상태라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다소 섬뜩한 느낌의 저 표지를 시작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법의 편에 선 것은 알콜중독에 미혼모 엄마를 둔 신참 여검사 홍승주와 유명한 조폭을 아버지로 둔 형사(아쉽게도 이 형사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음). 반대편에 서있는 것은 유명 병원의 여자 외과부장과 그녀의 외동딸 은혜리.

 

홍승주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여주 캐릭터라 가장 흥미가 당기지 않는 터다. 솔직히 별점을 깎아먹은 것도 심하게 말하면 바로 이 여주 때문이라고 할수 있겠다. 당차면서도 여리고(그나마 성격이 아주 개판은 아니라는게 다행) 뭐 그런 여자. 오히려 이쪽 캐릭터중에서는 선배 남자 검사쪽이 마음에 든다. 냉철하고 법적이지만 의외로 융통성도 있고 밥집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은근히 존경하는 그 미묘함이 말이다. 형사쪽도 정말 전형적인 돌진형이지만 아버지가 조폭이라는 특이한 설정이 그것을 조금 완화시켜 주고 있고. 범인들 쪽인 은혜리는 진범임에도 존재가 좀 미미한 편이지만 잘못되나마 모정이 강한 그녀의 의사 모친이 역시 그것을 커버해준다.

 

아무튼 은혜리는 공주 타입으로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부적응자로 전락. 마약에 절어 지내다 마이클 한이라는 남자를 자신의 오피스텔(원룸이었나? 중요한건 그게 아니긴 하지만)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만다. 그것을 발견한 모친이 어떻게든 그 무시무시한 두뇌를 굴려 자신이 살해한 것으로 상황을 뒤바꿔놓는 것이 추리적인 핵심 되겠다. 아무튼 홍승주 등 검사들쪽도 다 진범이 모친인줄로만 알았으니까.

 

물론 홍승주와 열혈형사의 질김성으로 인해 사건은 재수사에 들어가고......심증은 딸쪽이 진범임을 확신하는데,문제는 시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아울러 어떻게 여자 혼자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시체를 오피스텔 밖으로 운반할수 있었는가 하는 점 역시.

 

사실 트릭 면에서는 약간쯤 김 빠지는 점도 없잖아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 흥미진진한 장편은 참 오랫만인듯 하다. 서미애 작가의 신작이 나오지 않아 우리나라 추리 혹은 스릴러 작가에 대한 흥미를 접고 있었는데,이제는 이 작가분의 신작도 앞으로 기대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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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의 왕자 1
사쿠라 켄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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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책 뒤쪽을 보면 작가가 코멘트 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그렇지 테니스의 왕자를 한권 전체로 패러디한 만화가 무려 정식판으로 나올줄이야. 게다가 뒤쪽에 짧은 단편이 있긴 하지만 거의 전부가 4컷 만화로 구성되었다는 점도 특이하고.

 

사실 테니스의 왕자 1부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살 정도의 팬은 아니어서 이 패러디 역시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솔직히 빌려서 보게 되었다. 이미 중딩의 레벨을 벗어난 이 만화를 어떻게 바꿔놨을지 궁금하기는 했으니까. 그리고 사보지 않기를 잘한거 같다.

 

물론 오해는 마시길. 아주 재미가 없지는 않다. 팬이라면 아마도 즐겁게 볼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은 문득 들었다. 간간히 웃기는 장면도 종종 나오니까 말이다. 다만 역시나 팬이 아니라면 뭔 소리인지~하고 고개를 저을수는 있을 터. 게다가 뒤로 갈수록 뭔가 지루한 느낌은 살짝 들었다고나 할까?

 

그나저나 일본에는 이렇게 원작가가 코멘트까지 하고 허락을 할 정도로 정식 기획이 되어 패러디를 내는 경우도 흔한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블리치나 나루토 및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리본도 그런 것이 있나 참으로 궁금하다. 있다면 한번 꼭 보고 싶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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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복합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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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작가 이름은 이전에 약간 들어봐서 아주 낯설지는 않다. 아마도 미야베 미유키가 존경한다고 했던가 하는 대선배 작가분이라던가? 이번에 아마도 이 작가의 전집을 낼 모양인지 몇 작품이 줄줄이 나왔다. 해서 간단한 줄거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보게 되었고,그것이 바로 D의 복합이었던 셈이다.

 

주인공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필가인 이세 타다다카. 그는 어느 신생잡지의 편집장인 하마나카에 의해 전설을 찾아가는 기행문을 그 잡지에 연재하게 된다. 무명작가에게 주는 것 치고는 고료도 좋고 취재여행비도 돈이 들지 않아서 만족하고 있는데...첫 여행지에서 살인사건과 마주치게 된다.

 

게다가 강박장애가 있는 미마코라는 여성. 또 여행지가 늘어날수록 35라는 숫자와 연관이 되는 점. 여기에 알수록 뭔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잡지사 사장까지. 게다가 미마코 역시 살해되고,얼마 지나자 잡지사 편집장마저 의문의 자살을 하고 만다.

 

대체 이들은 왜 살해를 당했을까? 가는 곳마다 자꾸 등장하는 35라는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단 페이지가 약 450쪽 정도 되니 가벼운 두께는 아니다. 뭐 책은 이 분량보다 더 두껍긴 하지만 종이 자체가 얇지 않으니 두께가 부푼 느낌이긴 하지만. 옛날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읽어도 크게 어색함이 없다는게,역시 연륜있는 작가가 쓰신 것이 맞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옛작가중에서 뽑자면 역시 요코미조 세이시가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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