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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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대체 언제 신간이 나오나 기다리고 있던 우타노 쇼고의 신작. 그것도 데뷔작. 추리소설 팬이라면 사보지 않더라도 최소한 1번쯤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나로써는 당연히 사보게 되었지만. 

이 작품은 정말 모범생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과서적인 수순을 밟아가며,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짜 작가의 첫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모범적인 답안을 내놨다. 아직 특유의 재기와 번뜩이는 결말 및 흥미 넘치는 전개는 보이지 않지만 이 정도면 데뷔작으로는 넘치지 않는가. 

주인공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마추어 밴드. 학창시절의 추억을 정리하기 위해 게미니 산장으로 마지막 공연을 위한 합숙을 하러 떠난다. 그러나 멤버 하나가 당일 밤 실종되고 그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데...분명 산장안을 이잡듯 뒤졌는데도 시체가 산장 안,그것도 그가 묵던 방에서 버젓이 발견된 것이다! 

산장 주인이 범인으로 몰리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최근 들끓는 인근 강도들 중 하나의 소행으로 잠정적 결론이 나고. 그들은 슬픔을 딛고 올라오지만 마지막 공연때 또다시 유일한 여자 멤버가 공연장 안에서 살해당하고 만다. 그것도 몇달전 살해당한 멤버와 아주 비슷한 상황에서. 

한편 밴드 멤버이자 화자인 청년은 사건을 추리해보지만 난관에 부딪치고...마침 독일로 떠났던 밴드의 전 멤버이자 선배인 사람이 오자 반쯤 포기하는 심정으로 사건을 들려줘본다. 헌데 이 사람은 놀랍게도 거의 단숨에 사건을 추리해내고-대체 진범은 누구이며 왜 그런 2건의 사건을 저질렀을까? 

앞서도 말했듯 이 사건은 지극히 추리소설의 교과서적인 방식을 따라간다. 그것이 지루하지 않았음은 역시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트릭 역시 기초적이면서도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니까. 

이 시리즈도 2권이 더 나왔다고 하는데 (탐정역의 시나노가 더 나온다고 한다) 그것도 궁금해진다. 아울러 만일 가능하다면 밀실살인게임 3탄도 정말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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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하는 운명 카드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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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을 봤을때 딱 이런 생각을 했다. '인사이트 밀'이나 '크림슨의 미궁'과 비슷한 설정이구나 하고. 판형도 작은 데다 두께도 가벼운(대략 320여쪽) 편이니 앞서 두 작품보다 좀 더 스피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주인공은 엄청난 빚에 시달리는 나이든 청년.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정체불명의 사람에게서 이런 제안을 받는다. 어떤 게임에 참가해서 1주일을 버텨내기만 하면 수십억의 돈을 주겠다고.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은 여자 둘에 남자 셋의 집단. 대부호의 어딘지도 모를 저택에서 1주일간 그들과 같이 살아야만 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카드에 적힌 운명을 거슬러야 하는 건 물론이고. 또한 그 카드는 절대 남에게 보여주면 안된다. 주인공의 카드는 '남을 살해하는 운명' 이었으니...이것만큼 쉬운 운명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였고.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쉽게 흘러갈까? 하루가 지나면서 하나씩 죽어가고 주인공을 비롯한 참가자 전원은 변해간다. 대체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 

작가분께서 너무 복잡하게 꼬아버린 설정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본다. 그외에는 비교적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짧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딱히 얇지 않게 느껴진 것은 복잡하게 변질된 설정 탓에 약간 지루했던 탓이겠지. 

아무튼 우리나라의 척박한 장르 현실에서 이 정도의 작품이 나온 것은 대단하다. 그래서 항상 이 작가분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특히 더스크 워치같은 것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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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iangel 2011-10-1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고 인사이트 밀 떠올랐어요. 아무래도 설정이 비슷한데가 있어서^_^
작가분이 어떻게 쓰면 재미있는지,를 잘 아시는 것 같았어요. 책에서 눈을 못 떼겠더라구요. 그만큼 흡입력이ㄷㄷ...
작가분이 계속 이런 추리 쪽 소설을 써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히버드 2011-10-14 12:35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인사이트밀쪽이 솔직히 더 재미는 있었지만......아무튼 윤현승 작가님은 확실히 재능있는 분입니다. 전작들이 거의 다 긴박감 넘치고 재밌는 소설들이었거든요. 저도 앞으로 이런 장르를 좀 더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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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 작가 작품도 4번째인가 국내에 번역되었다. 그중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뒤에'는 소장하고 있으며 모든 작품이 유머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작가. 그런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역시 흥미가 당겨서 사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것이 데뷔작이라고 보기엔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두께(약 320쪽)와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이라곤 없는 스토리 전개-또한 유머틱하면서도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곳곳에 깔려있는 것까지. 이 두께에 하드커버라니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소설은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첫번째 작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취업을 앞둔 대학교 말년의 도무라 류헤이라는 청년으로 좋은 선배덕에 어렵게 작은 회사나마 내정된 처지라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애인이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니 그 기분도 도로아미타불? 해서 스트레스도 풀겸 그 선배네 집에 비디오를 보러 가는데...아이고 맙소사. 그만 애인이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게다가 다음날 일어나보니 멀쩡하던 선배마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상황! 

어리석게도 패닉에 빠진(인간으로써야 당연하겠지만) 류헤이는 누나의 이혼한 전남편인 전 자형이자 사립탐정인 우카이 모리오를 찾아가고...당연하게도 한편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은 긴박해져간다. 뭐 중간중간 잊지 않고 튀어나오는 덜떨어진 인물들과 개그 요소때문에 완전히 가슴 조이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지만. 

다시 말하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적은 무난한 데뷔작이라 생각한다. 중견작가의 작품이라면 별이 하나는 감소되었겠지만 이걸 초짜가 썼다는 것은 대단한 거니까. 다만 이 시리즈보다는 역시 수수께끼 풀이의 뒷편이 발간되었으면 한다. 괴짜 집사와 아가씨 콤비의 활약은 더욱 웃기고 더욱 재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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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 신장판 1학년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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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만화계에서도 네컷 만화가 아주 흔하다고 볼수는 없다. 하물며 순정만화계에서라면 그것이 더 하겠지만. 그런데 아즈망가 대왕은 이 흔치 않은 네컷짜리 순정명랑만화를 참으로 잘 그려냈다. 특별하게 튀는 일이나 극적인 사건들 없이도 만화는 재미있을수 있다는걸 증명했다고나 할런지? 

애장판(개인적으로 원판이 출시된 후 나오는 것은 이름이 뭐든 그냥 애장판으로 불러버린다)에는 국내판에서 볼수 없었던 부록이 들어가있다. 또한 약간 작은 판형과 더불에 감촉 좋은 표지와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까지 책 외형에도 많은 신경을 써줬다. 그래서 가지는 보람을 더욱 느낄수 있다. 

다시 봐도 역시 사카키와 치요는 좋다. 사카키의 쿨함과 따스하고 귀여운 속마음-그리고 어린 천재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은채 착하고 깜찍한 치요가. 그 다음으로는 어딘가 살짝 맹한 오사카(본명을 잊을만큼 강렬한 별명이랄까?)와 한참이 지나서야 이름이 나온,어찌 보면 이 만화 최고의 상식인인 요미도 좋고. 변태 선생(의외로 착한 면도 있었던)의 부인은 지금 봐도 안어울릴만큼 미인이었다. 반면 옛날에 봤을 때보다 토모는 훨씬 더 민폐로 보인다. 그래서 마음에 안든달지...... 

아무튼 애장판으로 옛작품들을 다시 보는 것은 즐겁다. 2권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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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전속 요리사
히라마 카나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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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요리사라는 글자가 들어갔길래 그래도 요리에 주안점을 조금은 뒀겠지 싶었다. 개인적으로 완전 순수 순정만화는 희귀한 경우 빼고는 거의 좋아하질 않으니까. 또한 어느 분 덧글에서 이 만화가 1권짜리 치고는 꽤 괜찮다는 글을 봐서 거기에도 혹했고. 

해서 빌려보게 되었는데(순정만화는 위에 쓴 바대로 정말 어지간하면 사질 않는다)......뭐 제목과 덧글에 너무 혹하지 않았는가 싶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 아니라는 소리지,그것을 빼고 본다면 순정만화로써는 공식대로 잘 그린 무난한 작품이라고 생각은 한다. 

표지의 두 소년소녀가 주인공인건 당연하고-여자애는 비록 부모가 돌아가셨으나 대단한 부자집 아가씨로 완전 여왕님파. 그렇다고 채찍까지 휘둘러가며 완전 난폭한 오만방자 스타일은 아니지만. 반면 남자는 한때 무지 소심했던 소년으로 소녀의 '네 요리가 맛있어'라는 말에 그날 이후 목숨(?) 걸고 오직 그녀를 위해서만 요리를 한다. 

소년은 갈수록 인기있어가지만 그에게 보이는 것은 오직 소녀뿐. 소녀도 완전 츤데레(!)지만 역시나 소년을 생각하는 마음은 크다. 그런 그들의 투닥투닥 이야기.......덧붙인다면 그림체가 괜찮았기에 그 덕이 컸다. 

아무튼 취향은 참 아니지만 순수 순정만화 좋아하는 분들은 꽤 볼만하실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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