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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벌써 이 작가 작품도 4번째인가 국내에 번역되었다. 그중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뒤에'는 소장하고 있으며 모든 작품이 유머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작가. 그런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역시 흥미가 당겨서 사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것이 데뷔작이라고 보기엔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두께(약 320쪽)와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이라곤 없는 스토리 전개-또한 유머틱하면서도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곳곳에 깔려있는 것까지. 이 두께에 하드커버라니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소설은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첫번째 작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취업을 앞둔 대학교 말년의 도무라 류헤이라는 청년으로 좋은 선배덕에 어렵게 작은 회사나마 내정된 처지라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애인이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니 그 기분도 도로아미타불? 해서 스트레스도 풀겸 그 선배네 집에 비디오를 보러 가는데...아이고 맙소사. 그만 애인이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게다가 다음날 일어나보니 멀쩡하던 선배마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상황!
어리석게도 패닉에 빠진(인간으로써야 당연하겠지만) 류헤이는 누나의 이혼한 전남편인 전 자형이자 사립탐정인 우카이 모리오를 찾아가고...당연하게도 한편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은 긴박해져간다. 뭐 중간중간 잊지 않고 튀어나오는 덜떨어진 인물들과 개그 요소때문에 완전히 가슴 조이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지만.
다시 말하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적은 무난한 데뷔작이라 생각한다. 중견작가의 작품이라면 별이 하나는 감소되었겠지만 이걸 초짜가 썼다는 것은 대단한 거니까. 다만 이 시리즈보다는 역시 수수께끼 풀이의 뒷편이 발간되었으면 한다. 괴짜 집사와 아가씨 콤비의 활약은 더욱 웃기고 더욱 재밌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