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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하는 운명 카드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설정을 봤을때 딱 이런 생각을 했다. '인사이트 밀'이나 '크림슨의 미궁'과 비슷한 설정이구나 하고. 판형도 작은 데다 두께도 가벼운(대략 320여쪽) 편이니 앞서 두 작품보다 좀 더 스피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주인공은 엄청난 빚에 시달리는 나이든 청년.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정체불명의 사람에게서 이런 제안을 받는다. 어떤 게임에 참가해서 1주일을 버텨내기만 하면 수십억의 돈을 주겠다고.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은 여자 둘에 남자 셋의 집단. 대부호의 어딘지도 모를 저택에서 1주일간 그들과 같이 살아야만 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카드에 적힌 운명을 거슬러야 하는 건 물론이고. 또한 그 카드는 절대 남에게 보여주면 안된다. 주인공의 카드는 '남을 살해하는 운명' 이었으니...이것만큼 쉬운 운명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였고.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쉽게 흘러갈까? 하루가 지나면서 하나씩 죽어가고 주인공을 비롯한 참가자 전원은 변해간다. 대체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
작가분께서 너무 복잡하게 꼬아버린 설정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본다. 그외에는 비교적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짧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딱히 얇지 않게 느껴진 것은 복잡하게 변질된 설정 탓에 약간 지루했던 탓이겠지.
아무튼 우리나라의 척박한 장르 현실에서 이 정도의 작품이 나온 것은 대단하다. 그래서 항상 이 작가분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특히 더스크 워치같은 것은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