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 44 - 그 반대
쿠보 타이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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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젠의 재등장인 것인가! 그리고 토센 카나메의 운명은? 

한때 사모으다가 포기한후 다시 사모으게 된 블리치. 역시 긴 단행본은 띄엄띄엄 보기보다는 한번에 몰아서 차근히 봐야 제 맛이라고 본다. 1권부터 43권까지 한호흡으로 읽고 6월에 나온 44권을 읽으니 내용도 잘 이해되고 더 재밌어 졌으니 말이다. 

아이젠이 배신을 때릴때 참 많이 뒤통수가 땡겼는데...왜냐하면 꽤나 좋아하던 대장이었으니 말이다. 토센도 그랬고. 긴이야 뭐 원래 그런 인간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토센의 레스렉시온이 그런 모습이라니...!! 

그리고 최강은 우노하나 대장이었던가! 이치고와의 모습은 거의 만담수준이었다! 

45권은 일본에선 이미 나온듯 싶던데 다음달에 나오려는지 모르겠다. 뭐 학산보다는 충실하게 나오는듯 하니 (리본은 대체 왜 그리 늦는단 말인가) 제때 나올거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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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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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을 읽고 나니 긴다이치 시리즈에 다시 흥미가 생겼다. 해서 유일하게 보지 못한 밤 산책을 사보게 되었는데...이 시리즈에서 흔치 않은 1인칭 시점(팔묘촌을 뺀다면)이라는 것과 의외의 설정 덕분에 역시 재밌게 읽어나갔다.

나 야시로는 안팔리는 3류 추리소설가로 부자인 친구의 후원에 그럭저럭 살아가는 처지. 물론 이 친구가 성격이 좋지 않고 어느 정도 하인 취급하는 것은 있지만 참을수밖에 없다. 그런데 친구네 가문이 주인으로 모시는 후루가미 가의 미인 딸 야치요에게 기괴한 편지가 날아들고,야시로는 친구 나오키와 함께 후루가미 가문으로 떠난다. 거기엔 신진화가이자 꼽추인 하치야가 야치요의 약혼자로 머물고 있었는데...바로 다음날 끔찍하게도 목 없는 시체로 발견되고 야치요도 사라진다...

이 작품의 결말을 읽고 나면 역시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 작품이 떠오른다. 그걸 말했다간 뭐 이 트릭과 범인이 죄다 드러나버리니 말할수가 없지만. 그리고 여기서는 긴다이치의 개입이 비교적 늦게 이뤄지는데-그 덕분(?!)인지 살해당하는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 또한 범인이 원한을 가지게 한 당사자는 오히려 죽지 않고 긴다이치 덕에 살아났으니,여기선 긴다이치의 탐정력이 찬사를 받아야 하려나?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와 인습에 얽힌 사건과 추리.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꽤 재밌었다. 역시 기묘한 매력이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한다. 그러니 이제 또 다른 작품이 언제 번역되는가 슬슬 기다려봐야 할 시점! 올해 안으로 또다른 긴다이치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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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魔人, 판타스틱 클래식 01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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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정작 국내 추리소설은 거의 읽지 않은 편이다. 초기에 김성종의 소설을 읽긴 했지만,솔직히 이 작가 것은 추리라기 보다는 그냥 살인소설이나 일반소설에 가까워서 그뒤로는 아예 국내 추리 자체에 실망을 했달까?

최근에는 추리소설 단편선이 나와서 그것은 재밌게 보고 있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르문학을 천대하고 있으니 이런 추리나 판타지쪽은 확실히 성장하기가 어려웠으리라. 그와중에 작년에 출간된 국내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이라는 '마인'을 알게 되고 한번 보자 싶어서 이 기회에 사보게 되었다. 지금도 위와 같은 상황인데 더군다나 식민치하의 그 옛날이라면 대체 어떤 작품을 낼수 있었을까?

조선뿐 아니라 전세계의 전설적인 무희인 공작부인 주은몽. (이 공작부인은 Duke의 공작이 아니라 그녀가 공연한 작품인 '공작孔雀부인'에서 따온 공작이다) 그녀가 고국에 돌아와 한참 연상의 저명한 사업가와 결혼하기 전 열게 된 화려한 연회에서...그녀는 살인귀 해월의 경고를 받게 된다. 사실 이 해월은 그녀의 말에 따르면 10대 소녀 시절 할머니와 머물렀던 한 절의 소년승려였는데,한때의 연정을 주고 받은걸 잊지못해 이토록 무시무시한 경고를 한 것. 그리고 이 해월은 차례차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책의 문체는 우선 손쉽게 말하면 60~70년대 한국영화와 같다.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라든가 '아이참. 선생님도 그러시면 안되요' 내지는 '수일이! 내 이번참에 아주 확실히 할 작정이야!' 등등. 물론 유치함에는 틀림없으나 시대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너무나 설명적인 내용 역시도. 그러니 오히려 그 시대와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스토리와 설정은 추리소설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막판의 반전과 설정들도 꽤나 볼만했고.

또한 명탐정으로 나오는 유불란(르블랑에서 따온 이름이라 함) 역시 독특한 탐정이다. 냉철하고 이성적이라기 보다 감정을 가지고 숨기지 않는 모습이 인간적인듯 싶다. 사랑과 일에서 고민하는 모습까지도.

두께가 상당하여 약간 지루할수도 있겠으나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이 과연 어땠는가를 알고 싶다면 더더욱. 그리고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고...이 작가분의 다른 단편집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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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 - Out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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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것만 생각하면 절로 분노에 타오르게 되는,어찌 보면 참으로 대단한 영화. 그 좋은 원작을 아주 제대로 망친 희대의 영화. 아무리 원작 따라가는 2차 창작물이 드물다지만 이건 해도해도해도 너무한 영화. 별 1개조차 정말로 아까운 것. 

특히 이것이 누구의 연기 때문인가? 그 단 1명만 아니었어도 그나마 참을수는 있었을터. 이후로 이름조차 언급하기 싫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 데는 이 영화에서의 소위 '연기'라는 것 때문이다. 

제발. 훌륭한 원작을 영상으로 옮기려고 한다면 최소한 캐스팅에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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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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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편을 못봐서 볼까말까 했는데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동생과 같이 가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의 주인은 아빠가 돌아가신 고3 남학생(얘 이름은 오늘 봤는데도 기억 안남. 사실 중요한 것은 얘가 아님). 학생과 엄마와 중국유학생(=돌아가신 아빠의 중국인 친구의 아들이래나)이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마음이는 3마리의 강아지를 낳는데 막내 장군이는 몸이 약해 걱정이다. 게다가 엄마는 아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마음이와 강아지들을 자기 남동생네(책이랑 비디오 대여점임)에 보내버린다. 

여기서 얼뜨기 도둑 2인조가 등장! 훔친 보석을 무려 강아지 박제를 만들어 숨기기 위해 타깃을 노리는데...하필 그 타깃이 된게 바로 장군이. 이 어린 강아지는 결국 납치되고 마음이는 장군이를 찾기 위해 기나긴 질주를 시작한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사람보다 영리한 마음이와 덜떨어진 도둑들로 인한 폭소.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들로 이루어진다. 마음이의 모성은 정말 애잔할 정도였고. 즉 사람보다 더 뛰어난 개들로 인해 정말 연기상을 이 개들에게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까지 할 정도! 사람들중에선 도둑들이 연기를 가장 잘한듯 싶지만 말이다. 

아무튼 마음이와 강아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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