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 魔人, 판타스틱 클래식 01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을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정작 국내 추리소설은 거의 읽지 않은 편이다. 초기에 김성종의 소설을 읽긴 했지만,솔직히 이 작가 것은 추리라기 보다는 그냥 살인소설이나 일반소설에 가까워서 그뒤로는 아예 국내 추리 자체에 실망을 했달까?

최근에는 추리소설 단편선이 나와서 그것은 재밌게 보고 있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르문학을 천대하고 있으니 이런 추리나 판타지쪽은 확실히 성장하기가 어려웠으리라. 그와중에 작년에 출간된 국내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이라는 '마인'을 알게 되고 한번 보자 싶어서 이 기회에 사보게 되었다. 지금도 위와 같은 상황인데 더군다나 식민치하의 그 옛날이라면 대체 어떤 작품을 낼수 있었을까?

조선뿐 아니라 전세계의 전설적인 무희인 공작부인 주은몽. (이 공작부인은 Duke의 공작이 아니라 그녀가 공연한 작품인 '공작孔雀부인'에서 따온 공작이다) 그녀가 고국에 돌아와 한참 연상의 저명한 사업가와 결혼하기 전 열게 된 화려한 연회에서...그녀는 살인귀 해월의 경고를 받게 된다. 사실 이 해월은 그녀의 말에 따르면 10대 소녀 시절 할머니와 머물렀던 한 절의 소년승려였는데,한때의 연정을 주고 받은걸 잊지못해 이토록 무시무시한 경고를 한 것. 그리고 이 해월은 차례차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책의 문체는 우선 손쉽게 말하면 60~70년대 한국영화와 같다.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라든가 '아이참. 선생님도 그러시면 안되요' 내지는 '수일이! 내 이번참에 아주 확실히 할 작정이야!' 등등. 물론 유치함에는 틀림없으나 시대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너무나 설명적인 내용 역시도. 그러니 오히려 그 시대와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스토리와 설정은 추리소설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막판의 반전과 설정들도 꽤나 볼만했고.

또한 명탐정으로 나오는 유불란(르블랑에서 따온 이름이라 함) 역시 독특한 탐정이다. 냉철하고 이성적이라기 보다 감정을 가지고 숨기지 않는 모습이 인간적인듯 싶다. 사랑과 일에서 고민하는 모습까지도.

두께가 상당하여 약간 지루할수도 있겠으나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이 과연 어땠는가를 알고 싶다면 더더욱. 그리고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고...이 작가분의 다른 단편집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