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돌을 찾아 줘 -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58
최지안 지음, 차야다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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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석구와 단짝친구 동오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땅을 파다가 

아주 신비롭고 길쭉한 빨간 돌을 발견한다. 

석구는 이 돌을 집으로 가져와 

보물처럼 정성껏 닦아두는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커다란 털뭉치 괴물 세 마리가 찾아온다.

세 괴물은 저마다 그 빨간 돌의 주인이라고 주장한다.

돌은 하나인데 주인은 셋인 당황스러운 상황에

석구와 동오는 꼬마 탐정이 되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이 돌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꼼꼼하고 엉뚱한 추리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괴물들의 놀라운 정체와 

석구의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하나둘 드러난다.


이 책은 어른들의 복잡한 잣대가 아니라, 

어린이답고 명쾌한 방식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아이들만의 정직한 탐구 과정을 보여준다.

"진실을 말하는데 왜 그게 진실이냐고 묻는 건 이상하다"

는 대사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을 긍정한다.

낯설고 무서워 보일 수 있는 '괴물'을 편견 없이 대하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석구와 동오를 통해

'잘 놀고 건강한' 아이들의 에너지를 볼 수 있다.

빨간 돌을 찾아가는 여정은 결국 주인공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과 동심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단순한 어린이들의 추리 모험이 아닌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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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미친 전쟁에 맞선 한마디 콩닥콩닥 19
파울라 카르보넬 지음, 이시드로 페레르 그림,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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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진 마을에서 남매의 시선으로

폐허가 되어가는  마을과 지쳐가는 아이들의 영혼을 보여준다.

전쟁은 아이들의 학교를 없애고, 

가족의 보금자리를 끝이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만들어 버린다. 

평범했던 일상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아래 

남매에게 강요된 숨바꼭질로 변한다. 

아이들은 밖에서 들려오는 폭죽소리에 잠을 잘 수 없고 

굶주림에 시달리며 숨바꼭질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말한다. 빌어먹을 전쟁이라고. 



책은 직접적인 폭격같은 잔인한 묘사대신 

사다리와 구멍이라는 상징적인 물건을 통해 

남매가 겪는 비극을 극대화시킨다.

책장을 넘길수록 계속해서 형태가 변하는 사다리와 

점점 크고 넓어지는 구멍을 통해 

전쟁을 헤어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이 표현했다.

처음에는 작은 구멍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거대한 심연같이 커지는 구멍은

모두를 비극으로 끌어들이는,

출구없는 절망인 전쟁의 실체를 보여준다.

또한 끊임없이 변하는 사다리는

어디론가 연결되지 않거나 끊어져 있어

도움받을 수 없는 남매의 불안정한 상태를 고스란히 전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아이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남얘기 같지 않았다.


모두에게 아픔을 남기고 희생을 강요하는 전쟁에 대해 

우리는 강하게 '아니'라고 거부하며

다음 세대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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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 존재하지 않는 계정입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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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여러 사건들로 인해

운영되다가 사라진 익명 계정,‘햇빛초 대나무 숲’

사라졌던 대숲 계정이 다시 나타나고, 

이번에는 더 자극적으로

유나, 동우, 건희 등 친구들의 비밀과 

소문, 폭로성 글들이 연달아 올라온다.

과거에 있었던 민감한 사건이

왜곡되어 올라온 건희에 대한 글.

이로 인해 건희는 유나와도 관계가 멀어지고

친구들은 건희에 대해 수군대며 기피한다.

게다가 1,2편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바람 잘 날 없는 유나의 일상.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과 진실, 악의적인 글들이 

퍼져 나가는 것을 보며 유나 역시 점점 힘들어한다.

이번 대나무 숲 계정 뒤에 누가 있는지,

왜 정확하지도 않고 거르지도 않은 글들을 

올리는지 알 수 없어 모두가 혼란스럽다.

친구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르고

결국 유나는 자신과 친구들이 더 상처받기 전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기로 한다.


이번 편에서도 역시 대나무숲이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주기도 하지만, 

무책임한 비난과 오해가 확산되는 독이 되기도 했다. 

현대 아이들이 겪는 디지털 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말의 책임과 방관의 책임, 익명성의 위험을 아이들에게 경고한다.

전편에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과

또한 궁금했던 인물의 근황까지

이번 편을 통해 모두 해소됐다.

결국 건희의 과거로 인한 꼬리표 외에도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서 일어나는 

현대적 형태의 폭력에 대해 심오하게 전달하다.

소문은 쉽게 퍼지고 그만큼 신뢰는 쉽게 무너짐을 보여주는

햇빛초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의 말과 행동이 미래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꼭 알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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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호텔 마루비 어린이 문학 26
이규희 지음, 한호진 그림 / 마루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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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회사를 그만둔 다미 아빠는 

갑자기 호텔을 차리겠다고 선언한다.

다미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높은 빌딩의 호텔을 상상하며 잔뜩 기대를 품지만,

실제로 마주한 곳은 작고 소박한 건물의 행복텔이었다.

다미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다미 아빠는 굴하지 않고 호텔 곳곳을 정성껏 가꾸며 

행복텔을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화려한 시설대신 누구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행복텔을 아빠만의 철학이 담긴 공간으로 가꿔간다.

반려동물금지 규정으로 인해 몰래 고양이를 키우는 204호 이지언니와

아들을 숨겨둔 205호 순정이 아줌마,

106호 노랑머리 청년 강나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마다의 외로움과 사연을 가진 

평범하고 특별한 이웃들이 행복텔에 찾아온다.

옥상에서 손님들은 서로의 사연을 나누고, 

다미 가족이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으며 

식구처럼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행복텔 손님들.

처음엔 투덜대던 다미도 손님들과 어울리며, 

호텔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곳임을 깨닫게 된다.


외로움과 헛헛함,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들의 연대를 통해

행복은 건물의 높이나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소통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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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파 주는 생쥐 문지아이들 184
김태호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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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배우면 원하는 대로 모습이 변하는 능력을 가진 

생쥐 바달가와 그 사실을 조용히 알고만 있던 엄마 이플.

서벌캣과 같은 포식자의 위협으로 인해 

바달가는 엄마 이플과 헤어지게 되고 이 이별은 바달가가 

‘진정한 강함’을 찾아 떠나는 성장의 기폭제가 된다.

바달가는 서벌캣에서 표범, 곰, 코끼리 등 

끊임 없이 더 센 존재로의 모습으로 바뀌고 

이전 모습 때의 기억은 모두 잊어 버린다.

이플은 사랑하는 아이의 흔적을 좇아 

어떻게든 바달가의 기억을 남겨두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따뜻하고 세심한 코끼리땃쥐 두디아빠와

다른 동물들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거북이 만근이를 만난다.

이들은 각자 거칠고 광활한 초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각자 고군분투하고 힘을 합치기도 한다.


바달가와 이플을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볼 수 있었고,

이플이 귀를 파 주는 행위를 통해

다른 동물들과 소통, 경청하려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

굉장히 영리하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만년 묵은 거북이 만근이 왜 이유도 없이 

동물들을 돌로 만드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사실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슬픈 이유가 숨겨져 있었기에 조금 아리기도 했다.

또한 두디 아빠와 두디의 모습은

겉으로 보이는 힘과 화려함보다 실속과 생존, 

그리고 타인을 향한 배려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엄마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진정한 '강한 생쥐'로 거듭난 바달가처럼

작은 힘이라도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는것,

그 진정한 힘은 결국 육체적인 힘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과 

생명에 대한 존중임을 깨닫게 하는 울림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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