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출근 중 생각곰곰 18
모이샤 켈러웨이 지음, 박규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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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바쁜 일상을 아주 재기발랄하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생태 그림책이다.

책은 게으른 일개미 ‘미니’가 쌍둥이 언니 ‘미미’와 함께 

개미 언덕 직업 박람회에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육아실, 조리실, 여왕개미방 등 

땅 아래 정교하고 체계적인 그들만의 공간에서

각자의 보직대로 움직이는 개미들의 분업 시스템을 볼 수 있다.

또한 개미굴 밖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는

미니의 모험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세계 곳곳 개미들의 실제 생태를 흥미롭게 전달한다.


표지부터 너무나 귀엽고 생동감 넘쳤는데,

안전모를 쓴 개미들과 라바콘을 통한 공사현장 등 

위트 넘치는 디테일을 볼 수 있다.

그림과 텍스트가 적절히 배치돼 있으면서도

꼭 알아야 할 개미의 세계를 잘 담아냈다.

땅속 세상을 마치 건물을 자른 단면도처럼 보여주어

개미굴의 구조와 개미들의 활동을 상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미니가 육아, 문지기, 정찰 등

자신에게 잘 맞는 역할을 생각하며

꿈을 찾아가는데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만의 여정을 즐기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또한 개미가 인간보다 수백 년이나 먼저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인간 사회만큼이나 정밀한 개미들의 사회를 통해

길가에 지나가는 작은 개미 한 마리도 

출근 중인 귀한 생명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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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들의 급식 시간
신현경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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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루아침에 편식을 고치거나 

밥을 빨리 먹게 되는 마법 같은 결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급식판을 마주하며 

조금씩 학교의 리듬에 몸을 맞추어가는 

적응의 과정에 집중하며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무설탕 사탕을 받기 위해 노력하던 해이가, 

음식 그 자체의 맛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고 예쁘기도 했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밥 먹는 예절부터 속도, 반찬투전 등

여러모로 잔소리 했던게 생각나 반성하기도 했다.

집에서는 내 입맛과 내 속도가 존중받았지만

학교는 규칙과 시간이라는 약속이 있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겪는 고충은 단순한 음식 투정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가 타인의 세계와 맞물리며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역시 감정이 풍부한 곰들의 모습과

포근하면서도 식욕을 돋우는 색상으로

급식실의 활기찬 소음과 맛있는 냄새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 했다.

아이들이 책을 보며 자신의 학교, 식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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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이온화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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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계관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책이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읽는데 몰두했다.

인공으로 만들어낸 해와 달부터

복생술이라는 설정,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주인공 외에도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간 

연결고리와 관계에 대해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튀어나와 놀라기도 했다.

책속 이사야에 대한 신앙으로 포장된 

맹목적이고 광기 어린 집착, 혐오와 

선민의식이 드러나는 집단이기주의에 소름이 돋았다.


시스템이 설계한 완벽한 인형이 되기를 거부하고, 

불완전하더라도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자유를 선택하는 외유내강형 주인공을 보며

정말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간절함이 전달돼

많은 생각과 고민을 이끌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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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지킨 아이들 베틀북 고학년 문고
이수연 지음, 고광삼 그림 / 베틀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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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 위에 아이들의 모험담을 덧입혀,

당시 과학기술과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역사동화다.

이야기는 조선 시대, 임금님의 명으로 한강 뚝섬나루에 

배 수십 척을 연결해 만드는 배다리 축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뱃사공으로 일하는 주인공 강호와

반쪽만 양반인 서얼 경서, 국밥집 야무진 소녀 은화는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로 자라왔다.

어느날 임금님의 수원 행차를 위해 배다리 축조가 시작되고

이를 방해하는 세력의 음모를 알게 되는 세 친구가

신분과 성별이라는 벽을 넘어 용감하게 맞선다.

강호는 정학사를 만나 배다리 건설에 참여하고

반대세력의 음모를 포착하며 위기순간에서도 배다리를 지켜낸다.


정조 임금과 실학의 대가 정약용,

수원화성과 윤건릉 조성, 규장각과 단원 김홍도까지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등장시켜

무게감을 더하면서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단순한 역사 이야기를 넘어 

아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강호와 경서, 은화의 연대를 통해 

당시 신분제와 남녀차별이라는 

견고한 사회 틀에 맞서는 모습이 돋보였다.


거창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름 없는 민초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역사를 지탱했던 

평범한 백성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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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8
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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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현찬이는 축구를 무척 좋아하지만 

실력은 조금 부족한 아홉 살 소년이다. 

멋진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부모님은 현찬이의 서툰 실력을 보고 비웃기만 한다.

어느 날 아침, 체육 대회 주전 선수를 뽑는 중요한 날에 

자신이 사람이 아닌 ‘양배추’로 변해버린 것을 알게 되고.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현찬이는 학교에 간다.

양배추 몸으로 수업을 듣고,

축구 경기에 참여하며 기상천외한 하루를 보낸다. 

축구공인지 양배추인지 모를 모습으로 

골대를 향해 굴러가고 부딪히는 

현찬이의 좌충우돌 소동극이 펼쳐진다.


책은 양배추로 변한 현찬이의 모습을 통해 

넘어져도, 굴러도 포기하지 않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또한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는 현실적인 고민인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의 선택,

좋아하지만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며 공감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 끝까지 도전하는 

현찬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재능이 없다며 다그치거나 무시하지 말고

응원해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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