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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닛케이BP 지음, 윤태성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도시바의 시마다 다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을 하려면 리얼이 필요하다.”
가상의 사이버와 현실의 피지컬의 ‘융합’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메타버스는 사람의 리얼한 움직임을 사이버 공간에 표현하고, 웹3는 개인과 개인 혹은 예술과 금융을 연결하여 융합을 이룬다. ‘융합’에 주목하면 그 기술의 위치나 기대되는 효과를 알 수 있다. ‘무엇과 융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브레이크 스루를 일으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이동전화와 인터넷의 결합인 서비스와 서비스 결합의 시대는 가고, 기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가 왔다. 융합으로 신기술의 탈을 쓰고 여러 갈래로 나뉘기 때문에 기술의 변화는 가속이 붙어 기존의 기술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로 DX에 이어 탈 탄소 관련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가 주목할 만한 트렌드 용어로 나오고 있다.
전문매체의 편집장, 종합연구소 랩 소장 등 총 50명에게 ‘내년 이후에 세계를 바꿀 가능성을 가진 기술은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100개 기술을 정리하여 비즈니스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의뢰한 결과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이 탄생했다.
첫 번째 주목할 트렌드는 웹3와 메타버스이다. 트렌드 관련해서 관심 있는 분들은 아마 지겨울 것이다. 자주 언급되니 트렌드 아니겠는가. 그 외 눈에 띄는 항목 중에 오감 센서가 있어 살펴봤다.
직접 측정할 수 없는 감각을 여러 개의 요소로 나누고, 각 요소를 센서로 검색하거나 인공지능으로 예측한 뒤에 결과를 조합해 추정하는 기술이다. 미각을 센싱 하는 경우에 단맛, 짠맛, 쓴맛 등의 요인이 되는 화학 물질을 여러 개의 센서를 사용해서 인식하고 성분을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물질 간의 상호작용을 인공지능으로 해석하면 사람이 느끼는 맛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뇌파 센서와 연결하여 무언가를 봤을 때의 호감도도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상대에게 ‘어때?’ ‘좋아?’라고 물어보는 일이 생략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취향이나 만족도를 쉽게 알아차리는 데 큰 도움은 되겠지만 살아가는 데 고민이 없어진다면 과연 편할까? ‘만족’이라는 감정은 없어지고 ’맞다’라는 지시로 통과되는 삶이라. 새로운 기술은 반가운데 울창한 나무숲이 아닌 빌딩숲만 보이는 형국이랄까.
이어서 내외 부품이나 핸드를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추진하기 위한 기술 융합이 필수라며 주목할 트렌드로 꼽았다. 자동차와 로켓 분야에서는 주행 중인 전기차에 도로와 가로등이 전기를 공급하는 충전 도로, 자동차에 치인 보행자의 머리를 충격에서 보호하는 실외 에어백,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우주 수송 등 아주 신나고 재밌는 만화영화 같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건축과 토목, 검사와 진단, 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간호 로봇’은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테크놀로지 기대도 1위를 차지했다.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직원이 초기 조작을 한 뒤에 단독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간호 로봇이 실험 중에 있다. 머리 부분에 카메라를 탑재하고 시설 내부의 3차원 지도를 자동으로 작성하며 자기 판단으로 이동하여 입주자나 직원의 얼굴을 식별하고, 음성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한다.
비즈니스, IT, 에너지 분야에서도 로봇, 드론, 양자 컴퓨터, 태양전지 등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 창조의 관점에서 높은 중요성을 고려하여 선택된 100개 기술이라 실용화가 가까워지면 니즈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주 신나게 만화책 보듯 집중해서 읽었다. 트렌드를 미리 알면 사업 전망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 인간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먹먹함이 전해져 온다. 이를 이용하여 편의를 추구하고 돈 벌 궁리를 해야 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