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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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표면적인 불편을 약이나 건강식품에 의존하며 일단 마음을 안심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큰 불편으로 달음질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왜 계속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의과대학 시절, 호른을 연습하던 중 근력 유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감소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처방받아 먹고 있던 약 중 특정 약을 빼자 며칠 만에 멀쩡해지는 모습을 봤다는데, 무슨 약을 뺐을까? 처방의 신중성에 관해 묻고 싶지만 이걸 계기로 노인의학에 완전히 매료되어 현재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고 노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교정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조언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발견이긴 했나 보다.

이 책은 사람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 증상의 원인과 해결이 1 대 1 관계가 아닌 복합적이고 비선형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삶 전체를 조망할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핵심 목표는 삶의 기능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내재역량을 계발하며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그래서 다면적인 전략을 세워서 강력한 선순환을 만들어 삶 전체를 조망하고 개선하기 위한 전략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 의하면 나이는 둘째고 나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짓는다. 우선 노화에 최적화되지 않은 우리의 몸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도파민 신호에 빠르게 적응하는 쾌락 중독과 현대인의 마음 엔트로피를 깨닫고 뇌를 쉬게 해야 하며 노화의 재설계를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크게 강조하는 부분은 내재역량이다. 내재역량의 개념은 일찍이 정신의학 분야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었고, 내재역량을 점유하는 스트레스 요인은 자각과 습관 회로의 재설계 과정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재역량 자체도 생활 습관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다.

내재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챙겨야 할 항목으로 삶의 목표 등 나에게 중요한 것과 신체기능과 활동, 운동을 말하는 이동성이 있으며, 정서, 인지, 회복의 마음 건강과 식습관과 건강관리, 의료를 포함하는 건강과 질병이 있다. 이 네 가지를 통해 삶의 태도와 방법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느리게 나이 들기 위해 삶이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내재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내재역량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다루고 있어 수명을 최소한 12년을 늘려준다는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자산을 편하게 얻는 셈이다. 내재역량을 위해 운동과 이동을 분리하지 말고 치매도 예방하는 운동 습관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한 마음 챙김과 몰입의 근력을 유지하고, 항노화 요법의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노쇠에도 대비해야 함은 물론 건강해야 부를 쌓는 것도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안나 카레니나

행복은 비슷하여 찾기가 쉬우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우리는 쉬울수록 손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사소한 것 하나라도 행복으로 이어지게 함은 물론 건강은 덤으로 받자. 불행은 제각각이라 마음먹기에 달렸다. 행복 쌓기에 바빠 불행할 시간이 없도록 내재역량과 함께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면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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