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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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표면적인 불편을 약이나 건강식품에 의존하며 일단 마음을 안심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큰 불편으로 달음질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왜 계속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의과대학 시절, 호른을 연습하던 중 근력 유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감소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처방받아 먹고 있던 약 중 특정 약을 빼자 며칠 만에 멀쩡해지는 모습을 봤다는데, 무슨 약을 뺐을까? 처방의 신중성에 관해 묻고 싶지만 이걸 계기로 노인의학에 완전히 매료되어 현재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고 노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교정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조언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발견이긴 했나 보다.

이 책은 사람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 증상의 원인과 해결이 1 대 1 관계가 아닌 복합적이고 비선형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삶 전체를 조망할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핵심 목표는 삶의 기능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내재역량을 계발하며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그래서 다면적인 전략을 세워서 강력한 선순환을 만들어 삶 전체를 조망하고 개선하기 위한 전략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 의하면 나이는 둘째고 나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짓는다. 우선 노화에 최적화되지 않은 우리의 몸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도파민 신호에 빠르게 적응하는 쾌락 중독과 현대인의 마음 엔트로피를 깨닫고 뇌를 쉬게 해야 하며 노화의 재설계를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크게 강조하는 부분은 내재역량이다. 내재역량의 개념은 일찍이 정신의학 분야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었고, 내재역량을 점유하는 스트레스 요인은 자각과 습관 회로의 재설계 과정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재역량 자체도 생활 습관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다.

내재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챙겨야 할 항목으로 삶의 목표 등 나에게 중요한 것과 신체기능과 활동, 운동을 말하는 이동성이 있으며, 정서, 인지, 회복의 마음 건강과 식습관과 건강관리, 의료를 포함하는 건강과 질병이 있다. 이 네 가지를 통해 삶의 태도와 방법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느리게 나이 들기 위해 삶이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내재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내재역량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다루고 있어 수명을 최소한 12년을 늘려준다는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자산을 편하게 얻는 셈이다. 내재역량을 위해 운동과 이동을 분리하지 말고 치매도 예방하는 운동 습관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한 마음 챙김과 몰입의 근력을 유지하고, 항노화 요법의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노쇠에도 대비해야 함은 물론 건강해야 부를 쌓는 것도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안나 카레니나

행복은 비슷하여 찾기가 쉬우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우리는 쉬울수록 손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사소한 것 하나라도 행복으로 이어지게 함은 물론 건강은 덤으로 받자. 불행은 제각각이라 마음먹기에 달렸다. 행복 쌓기에 바빠 불행할 시간이 없도록 내재역량과 함께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면 느리게 나이 들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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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닛케이BP 지음, 윤태성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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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시마다 다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을 하려면 리얼이 필요하다.”



가상의 사이버와 현실의 피지컬의 ‘융합’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메타버스는 사람의 리얼한 움직임을 사이버 공간에 표현하고, 웹3는 개인과 개인 혹은 예술과 금융을 연결하여 융합을 이룬다. ‘융합’에 주목하면 그 기술의 위치나 기대되는 효과를 알 수 있다. ‘무엇과 융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브레이크 스루를 일으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이동전화와 인터넷의 결합인 서비스와 서비스 결합의 시대는 가고, 기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가 왔다. 융합으로 신기술의 탈을 쓰고 여러 갈래로 나뉘기 때문에 기술의 변화는 가속이 붙어 기존의 기술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로 DX에 이어 탈 탄소 관련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가 주목할 만한 트렌드 용어로 나오고 있다.



전문매체의 편집장, 종합연구소 랩 소장 등 총 50명에게 ‘내년 이후에 세계를 바꿀 가능성을 가진 기술은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100개 기술을 정리하여 비즈니스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의뢰한 결과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이 탄생했다.



첫 번째 주목할 트렌드는 웹3와 메타버스이다. 트렌드 관련해서 관심 있는 분들은 아마 지겨울 것이다. 자주 언급되니 트렌드 아니겠는가. 그 외 눈에 띄는 항목 중에 오감 센서가 있어 살펴봤다.



직접 측정할 수 없는 감각을 여러 개의 요소로 나누고, 각 요소를 센서로 검색하거나 인공지능으로 예측한 뒤에 결과를 조합해 추정하는 기술이다. 미각을 센싱 하는 경우에 단맛, 짠맛, 쓴맛 등의 요인이 되는 화학 물질을 여러 개의 센서를 사용해서 인식하고 성분을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물질 간의 상호작용을 인공지능으로 해석하면 사람이 느끼는 맛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뇌파 센서와 연결하여 무언가를 봤을 때의 호감도도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상대에게 ‘어때?’ ‘좋아?’라고 물어보는 일이 생략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취향이나 만족도를 쉽게 알아차리는 데 큰 도움은 되겠지만 살아가는 데 고민이 없어진다면 과연 편할까? ‘만족’이라는 감정은 없어지고 ’맞다’라는 지시로 통과되는 삶이라. 새로운 기술은 반가운데 울창한 나무숲이 아닌 빌딩숲만 보이는 형국이랄까.



이어서 내외 부품이나 핸드를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추진하기 위한 기술 융합이 필수라며 주목할 트렌드로 꼽았다. 자동차와 로켓 분야에서는 주행 중인 전기차에 도로와 가로등이 전기를 공급하는 충전 도로, 자동차에 치인 보행자의 머리를 충격에서 보호하는 실외 에어백,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우주 수송 등 아주 신나고 재밌는 만화영화 같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건축과 토목, 검사와 진단, 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간호 로봇’은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테크놀로지 기대도 1위를 차지했다.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직원이 초기 조작을 한 뒤에 단독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간호 로봇이 실험 중에 있다. 머리 부분에 카메라를 탑재하고 시설 내부의 3차원 지도를 자동으로 작성하며 자기 판단으로 이동하여 입주자나 직원의 얼굴을 식별하고, 음성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한다.



비즈니스, IT, 에너지 분야에서도 로봇, 드론, 양자 컴퓨터, 태양전지 등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 창조의 관점에서 높은 중요성을 고려하여 선택된 100개 기술이라 실용화가 가까워지면 니즈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주 신나게 만화책 보듯 집중해서 읽었다. 트렌드를 미리 알면 사업 전망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 인간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먹먹함이 전해져 온다. 이를 이용하여 편의를 추구하고 돈 벌 궁리를 해야 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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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스토리콜렉터 105
엘러리 로이드 지음, 송은혜 옮김 / 북로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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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그릇에 시리얼만 부어줘도, 욕조 안에서 익사시키지만 않아도, 조용히 시킬 수만 있다면 온종일 유기농 감자칩을 먹여도 좋은 엄마다. 염탐자의 해석은 오직 스틸컷에 보기 좋게 장식된 엄기꾼(엄마사기꾼)인 에미를 비아냥거리듯 늘어놓는다. 그리고 필터링된 완벽한 허구의 세계라고 깎아내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엘러리 로이드 저 / 송은혜 역 | 북로드 | 2023

“진솔함이 저의 브랜드랍니다. 저는 항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니까요.”

‘저건 완전 개소리’

『미국의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는 거짓말과 개소리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거짓말은 속이려는 의도를 가진 말이지만, 개소리는 진실이나 거짓 자체에 관심이 없는 말이다』

그녀의 남편 댄은 생략과 날조, 그리고 반쪽 진실이 난무하는 에미의 강연을 하도 많이 들어 이제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거짓인지 헷갈릴 정도다. 왜곡 또는 완전한 날조를 가늠해 보려고 애쓰는 현실이 작가인 댄에게 심적으로 불편함을 주지만, 엄청난 수입과 사랑하는 딸이 있는 한 에미의 세상에 협조적일 수밖에 없고, 끊임없는 타협점을 찾기 바빴다.

‘처음에는 한참 모성 호르몬이 충만해진 아기 엄마들이 새벽 4시에 수유하며 보낸 몽글몽글한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메시지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더니 즉각적인 답장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 어느샌가 나에 대한 가십 사이트가 생겨났고, 타블로이드지에는 우리가 진짜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의 싸움이나 실수에 대한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에미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할 때는 마치 자기를 편집하는 일처럼 여겼다. 매번 포스팅을 할 때마다 새로운 잡지 페이지를 꾸민다고 생각했으며, 예쁜 사진과 웃는 얼굴만 주고받는 친근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변화는 너무 천천히 일어나서 처음에는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긍정적인 응원 메시지로만 도배되던 댓글에 언제부터인가 부정적인 내용도 섞여 들어오기 시작한다.

‘r의 윗부분, d의 끝부분, 한 칸 뛰고 대문자 N의 윗부분. 포즈를 취한 가족의 머리 뒤에 걸린 크고 낡은 거울 옆에는 창문이 있었고, 창문에 걸린 블라인드 너머로 거울에 반사된 글자가 보였다. 그건 그들이 사는 집 맞은편에 있는 펍의 이름이었다. ___rd N______.’

예리한 염탐자의 시선은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집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선데이 타임스>를 집어 들고 에미의 인터뷰 사진 속 펍과 스크린에 나타난 펍의 외관을 비교한다. 똑같다. 마우스를 움직여 펍의 맞은편에 있는 집의 모습을 살펴본다. 새 커튼을 단 창문, 어두운 회색으로 페인트칠한 깨끗한 현관문, 블라인드. 그리고 소름 돋는 인사를 한다.

‘안녕, 에미.’


인플루언서가 나르시시스트이거나 소시오패스인지 미리 알아보려는 성격 테스트를 하는 이유가 평범한 사람과는 계약하고 싶지 않은 일종의 광끼를 요구하는 세상이라 소름이 돋았다. 돈벌이 수단을 위해 평소와는 다른 페르소나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SNS나 인플루언서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데 그 이면에 열광이 있다는 게 조금은 무섭다. 사람들이 너무 순진한 방식으로 냉소적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새벽이다.


‘거짓말로 호감을 사는 게 진실을 말하고 미움받는 것보다 낫다.’

에미 아버지의 철학이 그녀에게도 닿은 걸까?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일까? 아니 어느 쪽이 더 불행한 삶일까? 이 소설의 끝을 잡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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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김선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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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끌려 한참을 쳐다봤다.

잘록한 허리, 가느다란 손목, 풍성한 드레스 자락.

하지만 이 그림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인의 시선이다. 이탈리아 고전주의 화가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작별‘이라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건지 아니면 떠나는 건지 알 수 없어 그녀의 시선이 더 애틋해 보인다. 이 책의 작가는 작별 이후의 시작에 초점을 두고 설렘을 이어간다. 그 처음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안다면 자신의 행복을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 몸이 노곤해진다. ‘처음’과 ‘설렘’의 발음은 입술을 다물게 한다. 여운을 느끼기에 좋은 단어들이고 달콤한 말이라 그림 속 여인의 작별을 거둬들이는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선이 고운 여인의 시선은 가슴 아프지만, 넓은 바다가 배경이니만큼 작별을 고하는 일과 또 다른 시작이 한결 수월했으리라 생각한다.

『화해 : 그림, 마음을 만나다』 [개정판]
김선현 저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내 의지대로만 될 수도 없고, 강요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며 아픔이나 상처와 화해하는 시간을 그림을 통해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에 2016년에 나온 책이 리커버된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이 책은 총 네 파트의 구성으로 죽음, 무관심, 편애, 타인의 시선을 다루는 첫 번째 파트에서는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치유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거지 소년’은 빛이 겨우 드는 어두운 바닥에 남루한 옷차림의 소년이 앉아 있는 모습에서 부모와 사회로부터의 무관심과 결핍이 보인다. 두 손으로 상의를 붙잡고 있는 모습도 불안해 보이고 시무룩한 표정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아이의 상처와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상처받은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을 주제로 실패, 시련, 외로움, 이별, 우울증 등에 대해 다루는 두 번째 파트는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죄수’라는 작품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아주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 남성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어둠의 비중이 너무 커 답답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현대인들의 소통 부재로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에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목소리와 속마음을 터놓고 싶은 사람이 되기를 저자는 권하고 있다.

나이 듦, 가난, 분노 등을 가라앉힐 행복에 관한 파트에서는 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 파트는 첫 장부터 눈길을 끈다. 중년의 여인이 거울을 보고 있는 모습인데, 아름답지만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는 모습에 씁쓸함이 전해져 온다. 성숙해진 연륜과 나이 듦의 인정을 통해 아름다운 어른의 모습을 그려보라는데 이 여인의 뒷모습은 관리를 아주 잘한 여성으로 보여서 받아들이기 쉬웠다.

마지막으로 ‘나’와 화해하기를 다루는 작품 중 2016년도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표지를 장식했던 작품이 나온다. 고개 숙인 여인의 상념에 빠진 모습이 어둡게 그려져 있으며, 쓸쓸한 모습이지만 여인은 아름답다.

‘그림 속 여인처럼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요한 이 그림을 들여다보며 우리 역시 잠시 숨을 고르고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림의 힘’ 작가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출간된 포르체 출판사 ‘디지털 치료제’의 저자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작가 소개 글을 보니 현재 연세대학교 원주의과 대학교 디지털 치료 임상센터장 및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심 있게 봤던 책이었는데 꼭 사서 읽어봐야겠다.

치유나 위로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편이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치유는 순식간이고 위로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여유’라는 걸 느껴보고 싶었다. 그림을 보면 숨 쉬는 게 편안해진다. 리뷰를 쓰는 지금 키보드를 치는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쿵쾅거린다. 고개를 살짝 돌려 그림과 마주하면 심장이 느긋해짐을 느낀다. 빽빽하게 나열된 텍스트가 주는 기쁨은 물론 크지만,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김선현 작가의 『화해 : 그림, 마음을 만나다』를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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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압축 성장의 기술 - 직장에서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회사 밖 성장 공식
김미희 지음 / 푸른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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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콤플렉스는 숨기고 싶어하고, 결핍은 채워지길 바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역으로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발목을 잡던 결핍을 어떻게 발판으로 삼아 뛰어오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10년간 대기업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이자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본인의 콤플렉스에 착안한 모바일 회화 플랫폼으로 반지하 사무실에서 단 4명과 시작해 론칭 3년 만에 100억 대 매출을 달성하는 압축 성장을 경험했다. 모든 조건이 훌륭한 대기업에서 10년간 별다른 성취를 얻지 못해 결핍으로 점철된 실패의 결정체이자 평범 이하의 사원이라 여긴 저자가 부족하고 준비가 안 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성장하는 사람의 특성과 그 방법에 관한 성장 공식을 펼쳐놓았다.


내 인생, 압축 성장의 기술
김미희 저 | 푸른숲 | 2022년


결핍이 절박함을 만나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직원 채용 시 이력서를 볼 때도 성공 경험보다 실패를 극복한 맥락을 보려고 했고, 도전할 의지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렇게 각자의 결핍과 연약한 지점을 공유하고 서로 보완해 주는 울타리의 존재가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보다 나의 환경이나 습성을 이용하는 게 좋다. 그러려면 일단 나를 파악해야 한다. 이미 나에게 있는 일상의 루틴과 환경 말이다』


이동 경로 사이에 습관을 설정하여 고정적인 아침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습관을 체질화하면 기대하지 않은 성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덜 예민해지고 매사에 긍정적이게 된다.



결핍 속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셀프 진단 및 기회 도출을 시작으로 능동적인 마인드의 비밀과 우선순위를 원칙으로 한 성과를 만드는 공통분모를 찾아 나선다. Yes 맨이 아닌 깊게 고민하는 습관으로 장기적 탄탄한 경쟁력을 향한 통찰력이 넘치는 Why 맨이 되기 위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목표 설정하는 방법과 거듭된 실패로부터 멘탈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이미 많은 기업이 레슨 런드 프로세스가 기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것을 알고 실패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회고를 공유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성장 레시피 노트를 활용해 개인 또한 시도와 실패 해석의 궁리를 권하고 있다.


『성공이 아닌 성장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한다. 성장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다리이자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설정할 수 있는 목표이며, 끊임없이 동기부여와 학습을 이끌어내는 결핍의 다른 말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삶 속의 크고 작은 고난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또 더 나아지기 위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는데 그러기 위해서 경험이 중요하다.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책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뭔가를 해볼 요량으로 자기 계발서를 읽긴 하는데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오직 ‘시작’만을 위해 지식을 쌓다 보면 조급함이 앞서게 된다. 도전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 지식을 접하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적용할 날이 반드시 온다. 일단 축적만 해도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결핍을 아이템화하든, 갈망의 동기부여로 삼든 자신의 결핍부터 파악하자. 꼭 사업적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결핍의 파악은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평소 준비한 자기 계발적 요소로 커버할 만한 부분이 있으면 적용하도록 노력해 보는 것도 좋다.


성공을 위해 무언가를 더 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성장을 위해 구멍 난 결핍을 채우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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