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그 사람 - 손끝으로 추억하는 웰에이징 시니어 컬러링북 2
김두엽 그림, 정현영 도안, 김소영 총괄 / 서사원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모지스'라고 불리는 시니어 화가 김두엽.

김두엽 화가님은 83세의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96세인 지금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계신 멋진 분이십니다. 김두엽 화가님의 손에서 탄생한 그림들이 아들과 며느리의 손을 거쳐서 컬러링북으로 나왔다니 어떤 느낌일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보게 됩니다.

레몬빛 바탕에 파란하늘, 커다란 꽃나무가 무척 마음에 들어요.

서사원에서 출간한 <웰에이징 시니어 컬러링북 시리즈 (총3권)>

<1권 꽃>, <2권 연인>, <3권 가족> 중 이 책은 웰에이징 시니어클러링북② 손끝으로 추억하는 사랑했던 그 사람 입니다. 각각의 책 별로 주제가 있어서 그 주제에 맞게 작가님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겠죠?


프로필에는 단란한 가족의 사진이 실려 있어요. 작가님과 아들, 며느리.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가족의 하나됨이 느껴지네요.

"아들 정현영 화가의 칭찬은 제 창작 활동의 원동력입니다. "

-프롤로그 중-

누군가의 칭찬은 인생을 바꿀만한 힘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컬러링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그림과 그 안에 수록된 짧은 이야기,

김두엽 작가님의 자체만으로도

어느 한 세대만이 아니라

전 세대에 이르러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열정이 생각들게 하네요.

채색도구도 소개하고 있어요. 크레용, 색연필, 수채화물감, 사인펜, 오일 파스텔, 아크릴 물감. 각각의 도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채색할 때 10색-24색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색을 선택하는 부담은 덜어주시네요. ^^

월에이징 시니어 컬러링 북 시리즈 사용설명서 안에 담긴 5가지 정도 질문과 답을 통해, 책에 대한 구성, 색칠하는 팁, 채색을 완성한 후 활용에 도움을 얻게 됩니다.




 

이 책에는 20개의 작품이 실려 있어요. 그림도, 내용도, 도안도 다양해서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왼쪽은 주제에 맞는 작가님의 작품과 그 그림에 담긴 작가님의 추억이 짧은 글로 담겨져 있어요. 작가님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볼 수 있는 글이네요. 오른쪽에는 도안이 나와 있는데

아들 정현영 화가님께서 김두엽 화가님의 그림을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 난이도는 조절해서 크게 혹은 세밀하게 도안을 그려주셨구요, 채색하는 도구의 굵기나 종류, 혹은 자신의 실력이나 그날그날의 느낌에 따라 그림을 선택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0개의 작품 중에서 2개를 선택해서 색칠을 해 보았어요.

하나는 크레파스만, 하나는 색연필과 사인펜을 사용했어요.

색연필과 사인펜은 가늘어서 딸아이와 색칠했는데,

둘 다 즐겁게, 어렵지 않게 색칠했습니다.

책의 <사용설명서>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하나의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두가지를 섞어서 하는것도 완성도를 높이는데 좋을 것 같아요. 책은 180도로 펼쳐지게 되어 있어서 색칠하는데 편하고, 자르는 선도 나와 있어서 완성 후 활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종이재질은 그림 그리는데 좋은 스케치북, 도화지 재질이어서 사인펜으로 색을 칠해도 뒷면에 베어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잡으니 즐겁기도 하고, 크레파스, 색연필을 손에 쥐고서 힘 조절하니 손에 힘도 들어가고 좋았어요. 시니어분들을 위한 컬러링북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도, 젊은층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컬러링북 같아요. 김두엽 화가님의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작품, 둥글둥글하고 편안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더해지네요.



#서사원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손끝으로추억하는사랑했던그사람 #사랑했던그사람 #김두엽

#정현영 #김소영 #서사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웰에이징시니어 #컬러링북 사랑했던그사람 #김두엽 #정현영 #김소영

#서사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웰에이징시리즈 #손끝으로추억하는사랑했던그사람 #사랑했던그사람 #김두엽 #정현영 #김소영

#서사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웰에이징시리즈 #컬러링북#컬러링북#컬러링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농의 기술 라이브커머스 - 귀농부터 완판까지 해결하는
신문석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의 농업이 스마트팜으로 진화하면서

생산량이 급증하게 될 때 라이브커머스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직거래 장터가 될 것이다.

<부농의 기술 라이브커머스> / 신문석 / 도도/본문 153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일이 어색해져가고, 물건은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폰 하나만 있으면 음식을 배달시키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수업도 근무도 회의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답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거기에 기후, 환경의 변화가 더해져서 민감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대상이 농촌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프롤로그를 통해 선진농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농부들의 노력이 모여지고 있음을 말하며, 미래의 성장 산업을 스마트팜이라고, 농부를 유망직업군, 농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길 이야기합니다.



책의 초반에는 저자의 귀농하는데 있어서 겪었던 경험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참고해보길 권유하는데요. 귀농 귀촌 교육 뿐 아니라, 지역별 우수사례, 각종 지원 정책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상황을 가이드라인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7단계'를 확인해보면서 귀농귀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농업은 생산만큼이나 판로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그 판로의 어려움,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는 부분이 라이브커머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저자는 미래의 농업이 스마트팜으로 진화하면서 생산량이 급증하게 될 때 라이브커머스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직거래 장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농부가 생산자이고, 판매자이며, 게다가 라이브커머스의 높은 구매 전환율로 인해 보다 수월하게 생산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농부는 생산자임과 동시에 판매자가 될 수 있고, 농부만큼 자신이 생산한 상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자신감을 갖자. 본문 108

그렇다면 농부는 어떻게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을까? 진행기술을 배우고 익히면 된다. 라이브커머스의 본질이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신뢰와 고감을 형성하고 판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라면 농부는 전문 쇼호스트도 흉내 내지 못할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준비된 샵테이너다. 본문 114



이 책은 7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4에서는 이러한 저자의 귀농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스마트팜에 대한 실사례 등을 기술하고 있는데,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스마트팜에 대한 여러가지 실제 사례들이 담겨 있어서 현 농촌에 대한 이해와 시각의 변화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어디에 촛점을 맞춰야 할지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Chapter 5~7에서는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옵니다. 네이버, 쿠팡, 카카오, 그립 등 대표적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이해와 각각의 채널의 특징을 비교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단계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있어서, 이 내용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실행해 보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라이브커머스를 실행해보기 위해 4단계로의 구분, 필요한 서류 및 장비 등도 친절하게 소개해 주고 있어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이 책은 농촌의 라이브 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마음을 쏟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보입니다. 페이지도 287페이지에 달하며 적은 분량은 아니지만, 전반부, 후반부를 잘 구분해 놓아서 귀농을 위해 겪었던 저자의 경험, 스마트팜에 대한 경험과 자신의 견해, 많은 실제 사례 등과 ,절반가량에 달하는 라이브커머스 소개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부농의기술라이브커머스 #라이브커머스 #신문석 #도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6 (본권 + 워크북) - 영웅 헤라클레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6
토마스 불핀치 지음, 이경우 엮음, 서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하죠. 서양 문화 ·세계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문화, 예술, 역사, 철학 등 어느 학문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하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사건들도 많아서 쉽게 이해하거나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⑥ 영웅 헤라클레스》는 어렵게 여겨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학습만화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은 제우스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는 헤라클레스의 탄생과 비밀, 그의 모험이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차례영웅의 탄생 / 영웅의 길 /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과업 /올림포스의 헤라클레스



예쁘고 지혜롭기로 소문난 미케네의 공주 알크메네는 사촌인 암피트리온과 결혼합니다. 남편인 암피트리온이 전쟁에 나가 있는 동안 제우스는 그의 모습을 하고 알크메네와 동침하고 쌍둥이를 낳게 되는데 그 중 큰 아이가 헤라클레스입니다. 어릴 때부터 뱀을 맨손으로 잡아 죽일 정도로 힘이 장사였던 헤라클레스를 아버지는 키타이론 산에 가서 양치기를 하면서 수양을 하도록 합니다. 18살이 된 그는 테베로 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을 늑대와 사자로부터 구하며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그는 전장에 나가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테베를 승리로 이끌고 공주인 메가라와 결혼하여 아들 셋을 낳고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그러나 그를 질투한 헤라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을 죽이는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내와 자식들을 죽인 후여서 스스로 죽으려 하지만 친구 테세우스의 설득에 의해 신전으로 가서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한 방법을 구하게 됩니다.헤라의 계략으로 헤라클레스는 10가지 과업을 수행하는 길을 떠납니다. 그 과정에서 두가지를 더 하는 일이 발생하지만요.


헤라클레스가 이 일들을 하는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주 유명하며, 문학, 그림, 조각, 만화, 영화 등 많은 예술 작품의 좋은 소재가 되어 왔다고 하네요.

네메아 계곡의 사자를 잡아오기

히드라 죽이기

아르테미스 여신의 암사슴 잡아오기

에라만투스산의 멧돼지 잡아오기

아우게이아스 왕의 외양간 청소하기

스팀팔로스의 괴물 새들 모조리 없애기

등 12가지의 과업을 잘 수행해냅니다. 헤라클레스가 무찌른 이 괴물들은 인간 세계에 퍼져있는 '악' 또는 인간의 마음에 들어 있는 '악'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본권을 다 읽은 후에는 워크북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문제도 풀고 이야기도 만들어 보고, 궁금해하던 부분도 확인해 보구요.


 

책은 본권과 워크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양의 대화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그림과 색감도 화려해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이고, 지루해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학습만화이기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아이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는 접근하기에 쉬운 책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렵게 느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해 둘 수가 있고,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좀 더 찾아 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크북을 통해 본권의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이해한 내용들을 표현해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밤 숲속의 올빼미
고이케 마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시공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남은 이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더욱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라면 그 상실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민트빛의 표지와 옅은 베이지톤의 종이로 채워진 이 책은 "거대한 상실은 극복되지 않는다 매일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문구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달밤 숲속의 올빼미]는 「남편, 후지타 요시나가의 죽음을 애도하며」로 글을 시작합니다. 37년 전에 만나 사랑하며 부부가 된 둘 다 작가입니다. 그러기에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토론하며 다투기도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란히 앉아 아침을 먹을 정도로 서로에게 녹아들어가 있는 부부입니다. 폐암으로 사별하게 된 남편 후지타 요시나가를 애도하며 보낸 시간들을, 오랜 망설임 끝에 죽은 남편에 대한 글을 연재해 보자는 편집자의 제안을 수락하고 2020년 초부터 2021년 6월까지 50회가량 연재한 에세이입니다.


달빛이 아름답거나 해서 밖으로 나가 보게 되는 밤, 올빼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날이 있다. 암수 서로 호응하며 숲에서 내내 울고 있는 것이다. ......달빛 가득한 숲, 저 깊은 곳에서 올빼미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올빼미가 운다>p.13

만약 내가 죽으면 이렇게 너의 꼬리를 잡을게. 좋은 곳에 데려다주렴. 가끔 고양이에게 그런 말도 했다. 그 상상은 오래도록 나의 내부에서 따뜻한 것으로 존재했다. 그러나 어느 해 가을인가, 의기양양 외출에 나섰던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내 손에서 꼬리가 사라졌다./<고양이의 꼬리>p. 58

상실의 형태는 백이면 백 전부 다르다. 상대와의 관계, 둘 사이에 흐르던 시간, 슬픔의 양상까지 무엇 하나 같은 것이라고는 없다. 상실은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이다. 다른 누구와 진정으로 그 감정을 공유하기란 불가능하다.

/<각자의 슬픔>p. 77

그러나 남편 앞에서는 봄바람이 되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공유했기 때문이리라. 그의 절망은 나의 절망이었고, 그의 죽음은 어떤 의미에서 내 지나간 시간의 죽음이기도 했다.

/ <봄바람 > p.111




[달밤 숲속의 올빼미]는 37년이란 오랜 시간 부부로, 같은 일을 해 온 동료로 지내다가 갑작스런 병으로 죽음에 이른 남편을 떠나 보낸,자신처럼 상실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담아 내어 적은 애도 에세이입니다. 글 속에는 37년이라는 긴 결혼 생활, 같은 작가라는 직업, 끊임없이 서로 이야기하고 다투고 삶을 공유한 부부작가이기에 남편의 어떠함이 베어있지 않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2018년 남편의 폐암 선고로 인해 작가의 삶은 '그날 이전'과 '그날 이후'로 나뉘게 되며, 전혀 연결되지 않는 별개의 것처럼 느껴진다고 작가는 말을 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멈춰버렸고, 완벽하게 낯선, 상상할 수 없는 시간들이 펼쳐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작가의 심정은 글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를 잃은 상실감과 좌절감은 어떠한 것으로도 극복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폐암의 재발로 인해 현저히 나빠져가는 남편. 자신의 죽음을 담담히, 때론 불평하며, 때론 슬퍼하며, 아쉬워하며, 죽음 앞에 서 있는 남편의 모습도 글 속에서 봅니다.
여러 편의 글 가운데서 남편의 서재 안에 쉬지 들어가지 못하는 작가, 고양이의 꼬리라도 잡고 싶은 심정, 남편이 들려주던 피아노와 노래, 남편의 죽음의 시간을 전해 들었을 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울며 먹던 컵라면 등. 삶의 어느 한 부분도 남편과 하지 않은 것이 없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함께 슬퍼하게 됩니다. 집안 곳곳에 남겨진 남편의 흔적들은 그리움과 후회, 슬픔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봅니다. 타인의 슬픔은 자신이 똑같은 경험을 해 보지 않는다면 많은 부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시선은 흘러가는 시간과 반복해서 바뀌어가는 계절의 변해가는 모습들을 담담히 바라보며 남편의 죽음의 시간을, 그리고 죽고 난 이후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창밖에 펼쳐져 있는, 변해가는 계절과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 식물들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 속에서, 어쩌면 사람의 말로는 위로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시간 속에 맡겨두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왠지 모를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글 속에는 작가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 그때의 순간들과 향기까지 차분하게 느껴지며. 남편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 가득 담겨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심정을 어느 누구도 허투르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고 살았던 사람의 죽음이라면 더욱 자신의 죽음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어느 땐 위로의 말이 그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그저 시간 속에 함께 살아내는 것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새삼 상기하게 되는 부분들이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어떻게 다시 살아 내는지, 그 방법을 나는 모른다.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렇게 모르는 채로, '모른다는 것' 그 자체를 쓰고자 했고, 그렇게 써 왔다." 라고.

거대한 상실은 극복되지 않는다. 매일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다 라는 문구가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달밤숲속의올빼미 #고이케마리코 #정영희 #시공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호 클럽 16 - 맷이 보낸 SOS 암호 클럽 16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밉상 맷의 누명을 벗기고 사라진 학교 마스코트를 찾아라!


암호클럽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지 16권이나왔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편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무척 기대가 되었답니다.

[맷이 보낸 SOS]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맷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건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암호들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목차, 제목 등 시작부터 암호로 하는 암호클럽의 매력.

한참을 걸려서 읽어내긴 했지만 ^^

그렇게 추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즐거움이 매력이지요.


월요일 아침부터 [암호클럽]의 코디 존스는 밉상 친구인 맷에게 수상한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너무 일찍 온 메세지라 그냥 장난이겠거니 했지만 1교시가 지나도록 학교에 오지 않는 맷. 학교 물건을 훔쳐서 정학처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난 주 월요일 학교 마스코트인 버클리 곰, 버크가 사라진 사건이 있었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말했다.

"자,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건이 생긴 것 같네요! 정말 재미있겠죠? 지금부터 팀을 나눠서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단서를 모을 거예요. 사건을 해결한 팀은 추가 점수도 받게 될거예요." (본문 21-22)

스태들호퍼 선생님은 범인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독려합니다.

<1단계> 관찰력을 키워라.

<2단계> 사건 현장에 대해 꼼꼼히 기록하라.

<3단계> 논리적으로 생각하라.

<4단계> 모은 정보를 종합하여 결론을 내려라.

[암호클럽] 아이들은 팀별로 지혜를 모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현장조사, 단서 등을 통해 분실물 보관함까지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안은 비어있죠.

"누가 버클리 곰을 진짜로 훔쳐 갔어!"(본문 38)

크게 충격받은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이 꾸민 "잃어버린 버클리 곰 찾기"는 실제 사건이 되어버리며 일은 생각했던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답니다. 게임이 사건이 되는 순간입니다.

암호클럽 아이들은 실제 도둑찾기에 돌입합니다. 코코아 가루를 통해 캐비닛 손잡이에서 지문을 채취하기도 하고(기발하더군요) 캐비닛 나사, 고양이 조각상 등 여러가지 단서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맷이 범인으로 지목받고, 다른 물건들도 훔친 아이로 지목되며 정학처분을 받게 되지만, 정작 맷은 자신이 누명을 썼다며 암호클럽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게됩니다.

신경이 쓰이는 거은 전학 온 체이스가 계속해서 암호클럽아이들의 주변을 맴돌며 범인을 찾는데 같이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과연 맷은 정말 범인일지,

누명을 썼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체이스가 주변을 맴도는 이유는 무얼까?

범인이 이런 일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도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궁금함과 호기심을 놓을수가 없답니다.


[암호클럽]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호들이 존재합니다.

지문자, 모스부호, 주사위 암호, 무전 신호, 카드 암호 등

교장선생님의 수수께끼 같던 범인 찾기는 실제 도둑을 찾는 사건으로 바뀌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암호클럽 아이들과 체이스, 맷, 학교 선생님들의 행동들이 합해져 이야기를 즐겁게 이끌어갑니다.

친구들과 같이 모험도 떠나고 문제도 해결해 나가는 '암호클럽' 친구들의 우정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주어진 암호들의 다양함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게 됩니다.

암호클럽의 암호책은 책의 앞 부분에 나와 있고, 해답은 뒷부분에 나와 있습니다. 저랑 딸아이는 암호책 부분을 각자 사진으로 찍어두고

책을 읽으면서 암호가 나오면 그때마다 찾아 가는 방법을 택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암호클럽16 #맷이보낸SOS #페니워너 #효고노스케 #윤영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애거서상 #어린이도서상 #앤서니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