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마녀 밀드레드 2 - 시끌벅적 운동회 대소동 책 읽는 샤미 5
질 머피 지음, 민지현 옮김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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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마녀의 모습은 구부러진 허리, 까만 뾰족 모자, 까만 고양이가 항상 곁에 있습니다. 끓고 있는 커다란 솥 안에다가 이것저것 집어 넣고 그 안을 휘휘 젓고 있습니다.그리고 빗자루를 타고 밤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제가 기억하는 마녀죠.

하지만 표지안에 그려진 삽화 속 꼬마 마녀는 난처한 표정이 눈에 띕니다.

까만 뾰족 모자를 쓴 고양이와 같이 날으는 빗자루를 붙잡고 있구요.

밀드레드는 마법 학교에서 이번 학기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새학기로 설레는 마음 가득 웃음 가득, 친구들은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지만, 밀드레드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지난 학기 1학년 전체 꼴찌라니. 밀드레드는 이번 학기엔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캐클 마법학교에 여름이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개에 쌓인 산꼭대기 소나무 숲에 가려진 캐클 마법학교에 달라지는 건 없었다.<꼴찌 마녀 밀드레드 2/질 머피/ 이지북/ 본문 p. 9

교실 안으로 하드브룸 선생님과 함께 전학생 에니드 나이트쉐이드가 들어옵니다. 하드브룸 선생님은 밀드레드에게 에니드를 도와주길 요청합니다. 물론 캐클 교장선생님께서 정하신 것이긴 하지만요. 조용하고, 착해보이는 에니드. 하지만 밀드레드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대부분은 에니드에게서 출발한답니다.

"자, 이 학생은 에니드 나이트쉐이드다."

하드브룸 선생님이 앙상한 손가락으로 새 학생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깨가 구부정한 에니드는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서 있었다.

<꼴찌 마녀 밀드레드 2/질 머피/ 이지북/ 본문 p. 15-16

한편, 에니드만 챙기는 밀드레드에 화가 난 단짝 친구 모드는 에셀(눈속임과 착한 척의 대가)과 같이 다니며 밀드레드의 마음을 힘들게 하죠. 모드는 언제쯤 밀드레드의 마음을 이해할까요?

"내가 에니드를 잘못 봤던 것 같아."

밀드레드는 혼자 생각했다.

"에니드는 나보다 더 심한 말썽꾸러기인 게 분명해."

밀드레드는 음이 전혀 맞지 않는 에니드의 찬트를 떠올리면서 방문을 열었다.<꼴찌 마녀 밀드레드 2/질 머피/ 이지북/ 본문 p. 56


배트 선생님의 찬팅 시간에 에니드는 자꾸만 음을 맞추지 못합니다.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는 밀드레드는 화가난 선생님에 의해 수업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에니드의 원숭이를 보러 에니드 방에 올라간 밀드레드. 종탑위에 올라간 에니드의 원숭이를 구하러 빗자루를 타고 가지만 그만 빗자루에 매달리고 떨어지게 되죠. 이 일을 알게 된 하드브룸 선생님은 밀드레드가 에니드의 고양이를 원숭이로 바꾸었다고 착각하시고 밀드레드를 꾸짖으시게 됩니다.


항상 이긴적이 없는 밀드레드는 운동회가 싫습니다. 하지만 운동회날이 되고, 밀드레드와 에니드는 장대높이뛰기에 참가하게 됩니다. 걱정하는 밀드레드를 향해 에니드는 마법을 사용하는데, 멀리 날아간 밀드레드는 하드브룸 선생님서재에까지 날아가게 됩니다. 계속 혼나는 일들만 생기네요

캐클 교장 선생님이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오늘 운동회 참가 자격을 잃었어. 이번 학기 중에 한 번만 더 문제를 일으키면 우리 학교 학생의 자격도 잃게 될 거다."그 말에 밀드레드는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다."정말이야, 밀드레드."캐클 교장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이런 식의 무모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너를 퇴학시킬 수밖에 없어. 이제 네 방으로 가서 오늘 하루 잠들기 전까지 내 말을 깊이 생각해 보거라."<꼴찌 마녀 밀드레드 2/질 머피/ 이지북/ 본문 p. 97

학기 마지막 날 캐클 교장선생님의 생일 축하 행사가 있어요. 퇴학당할 수 도 있는 위기이지만, 대강당에 가지 말자는 에니드의 유혹에 이끌려 물품창고에 같이 숨게 되지만 밀드레드를 괴롭히는 에셀이 문을 잠궈서 밀드레드와 에니드는 물품창고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이 위기를 밀드레드와 에니드는 어떻게 벗어날지요.

밀드레드는 과연 학기의 마지막까지 퇴학 당하지 않고 무사히 학교에 남을 수 있을까요?


마법의 빗자루, 고양이. 한번은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서 날아가보고 싶은 꿈을 꿔 봅니다.

<꼴찌 마녀 밀드레드2>에는 꼴찌이지만 마음은 다정한 밀드레드가 새로 전학온 에니드로 인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이 담겨있습니다. 원하건 원치 않건 항상 밀드레드에겐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밀드레드가 친구들과 겪는 시기와 질투, 엉뚱함, 다양한 관계들. 밀드레드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 모드, 위로해주는 얼룩 고양이 태비가 있어서 사건을 해결하고 생각지도 못하는 방법과 도움들로 빠져나오는 모습들이 유쾌하게 그려져서 밀드레드를 응원하게 됩니다..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런 밀드레드.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도 때론 다투기도 하고,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와 어쩔 수 없이 같이 있어야 하는 순간들, 게다가 친구들에게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렇다고 함부로 친구를 탓하지 않는 모습이 좋습니다. 밀드레드의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친구를 향한 사랑과 우정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쳅터가 길지 않아서 저학년 아이들이 읽어나가는대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꼴찌마녀밀드레드2 #시끌벅적운동회대소동 #질머피 #이지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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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2 - 호랑이를 사랑한 사자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2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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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릴리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입니다. 게다가 식물을 자라게 하거나 꽃을 피우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코끼리 마르타의 문제를 해결한 릴리는 동물원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어떤 사건들과 어떤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안에 가득할지 기대됩니다.


동물원으로의 출근 첫날, 파란눈의 핀 사육사와 함께 동물원을 돌아보던 릴리는 위풍당당한 모습속 어딘가 모를 슬픈 기색을 보이는 사자 샨카르를 만나게 됩니다. 호랑이 사미라와 대화하면서 샨카르와 사미라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릴리는 알게 됩니다. 동물원장님께 둘의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동물원 규정상 서로 다른 종은 한 우리에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게다가 이미 바이에른 동물원에서 호랑이 사미라를 그 동물원의 다른 암사자와 맞교환하기로 한 약속이 있다는 것을 전해듣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사자 샨카르와 호랑이 사미라를 연결시켜 줄 계획을 짜는 예사야와 릴리는 한 밤 중에 그 둘을 만나게 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과정 가운데 예사야와 릴리를 괴롭히는 트릭시와 트리니 자매의 계략으로 킹코브라 사육장에 갖히게 되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릴리는 동물들과 말을 할 수 있어요.

몇 주 전 우리 코끼리 마르타가 난폭하게 날뛰어서

관람객들과 사육사들을 두렵게 만들었던 이유를 릴리가 밝혀냈다는 건

다들 들어서 알고 있겠죠? " p.16 (릴리를 소개하는 동물원장님)




릴리는 코끼리 로니의 몸이 안 좋은 이유가 로니의 코에 들어간 휴대전화인 것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때 그 휴대전화가 트리니의 휴대전화인 걸 동물원장은 알게 됩니다. 대화 속에서 트리니가 심술궂고 못된 아이인 걸 느낄 수 있습니다.



1편에서 등장하는 릴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옆집 오빠 예사야, 릴리네 강아지 본자이, 예사야네 고양이 슈미트와 동물원장 이외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인 트릭시의 언니 트리나, 동물원 사육사인 핀, 정원사 아저씨와 아들 바오, 사자 샨카르와 호랑이 사미라, 수달 캡틴 카루소와 일어나는 여러에피소드들도, 주를 이루는 사자와 호랑이의 사랑와 더불어 눈여겨볼 만합니다.

릴리는 본자이와 슈미트 귀부인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했다.

개와 고양이의 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본자이와 슈미트 귀부인은 릴리가 중간에서 전해 주지 않으면 서로 대화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둘은 지난 몇 주 사이에 단짝이 되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처음에 본자이는 슈미트 귀부인의 고상한 태도에 맞추려고 애를 썼다. 그때 본자이는 목을 꼿꼿이 세우고 걸어 다니며

다른 개들을 '품위 없는 건달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본자이는 자기는 고양이가 아니며, 굳이 고양이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2):호랑이를 사랑한 사자/타냐 슈테브너/가람어린이/p.51-52>


서로의 말이 통하지 않는 대상이지만 이해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1편에서 자신의 비밀로 언제나 소득적인 릴리가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고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았다면,

2편에서는 동물 통역사로 활약하는 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릴리의 옆에는 예사야, 핀, 동물원장님도 있지만, 괴롭히고 어렵게 하는트릭시와 트리니 자매도 있습니다.

릴리는 동물 통역사입니다.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아이죠.

릴리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을 할 때, 감독 옆에서 함께 하던 통역사 샤론 최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메모하며 그가 늘 사용하는 언어나 태도, 습관들까지 숙지해 어떤 질문에라도 감독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내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대상이 옆에 있는 것은 참 안심이 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릴리는 사자와 호랑이가 힘들어 하는 이유, 코끼리 로니의 어려움, 수달의 상황들을 그들의 말로 듣고 동물원장과 사육사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강아지 본자이와 고양이 슈미트에게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다른 종 들간의 다른 말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바꾸는 일도 합니다.

릴리는 단순한 언어전달자가 아닌 마음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며 동물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아름답고 성숙된 태도를 지닌 아이입니다. 따듯한 릴리와 그의 곁에서 언제나 애정어린 눈빛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예사야의 우정, 릴리와 동물들간의 교감과 우정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2 #호랑이를사랑한사자 #타냐슈테브너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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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5 - 차이나타운과 보름달의 축제 암호 클럽 15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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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이런 추억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랑 몰래 비밀편지를 주고 받는 일,

우리들만 아는 암호로 편지를 주고받던 일 말입니다.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미스터리 추리 탐정물과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암호가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책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어라? 이게 뭐지?"

깜짝 놀랐습니다.

목차의 제목부터 암호를 풀어야 했답니다.

아하~~ 이런 식이란 말이지!! 재미있겠는데~~

흥미가 한층 더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앞 페이지에 나와 있는 암호책을 찾아가면서 목차의 제목들을 해석했습니다.

딸아이랑 같이 하는데 저보다 더 답을 잘 찾아내서 부러웠답니다. ^^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는 이제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퀸, 코디,루크, 마리아, 미카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유칼립투스 숲 속 언덕에 위치한 암호클럽 클럽하우스에 모였습니다. 퀸은 작은 상자에 담긴 월병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중추절, 차이나타운에서 친척들이 모일때 암호클럽을 어머니께서 초대하셨음을 말합니다. 월병 속 암호 메세지는 퀸의 엄마가 주신 초대장입니다.


암호클럽 멤버들은 중추절, 퀸의 부모님과 함께 차이나타운에 있는 '스위트 세서미'라는 음식점에 가게 됩니다. 그 곳에는 퀸의 친척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암호클럽 아이들은 월병 종이의 사진 퍼즐 암호, 포춘쿠키 속 운세 메세지를 확인합니다.

퀸의 사촌인 애니는 말합니다.


"자, 이제 차이나타운 암호 게임을 시작해 볼까? 단서가 숨겨진 장소를 하나씩 찾아다니며 암호를 풀면 돼. 제한 시간은 두 시간! 퀸이 골목골목 잘 아니까 너희끼리 다녀도 되겠지? 대신 도움이 필요하면 휴대폰을 사용해도 좋아. 행운을 빌게!"

<암호클럽:15차이나타운과 보름달의 출제>/페니워너/가람어린이/p.43

보름달이 뜬 밤, 차이나타운 지도를 들고서 드디어 암호클럽 아이들은 탐험을 시작합니다.

쑨원의 동상, 한약방의 단서 등, 아이들은 주어진 단서들을 찾아가며 암호를 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주어진 단서들은 빨랫줄에 널린 빨래들의 암호, 마작패 안에 숨겨진 암호, 월병 속 메세지, 지문자, 모스부호, 한자암호, 무전신호, 자판 암호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암호들이 나와 있어서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단서를 따라 이동할 때마다 이상한 사람들, 유령 같은 꼬마 아이, 자꾸만 뒤쫓아오는 것 같은 맹인 할머니의 등장이 추리의 집중을 높입니다. 아이들의 모험은 어디로 향할까요? 단서를 따라 함께 탐험을 떠나봅니다.



"중국에서는 음력 8월을 '중추'라고 부르고, 8월 15일을 '중추절'이라는 명절로 삼아 기념해. 달의 여신 항아의 전설에서 유래한 거지.중국 문화에서는 늘 달을 숭배하거든."

퀸이 대답했다.

"달의 여신 항아라고? 그런 건 처음 들어봐!"

마리아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암호클럽:15차이나타운과 보름달의 출제>/페니워너/가람어린이/본문 p.22중


<암호클럽>은 초등학생 미스터리 탐정 추리소설입니다.

암호 클럽 아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단서와 암호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추리 안에 암호 해독이라는 요소가 첨가 되어서 전체적인 이야기와 사건을 집중해서 따라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들을 쫓아다니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중추절에 대한 설명, 달의 여신 항아의 전설, 차이나타운의 역사, 중국에서 온 이민자들, 열두띠에 대한 설명 등 어휘, 속설, 인물들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단서를 찾아, 단서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고 문제를 풀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암호클럽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읽는 내내 그들의 지혜를 모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숨겨진 단어에 대한 설명도 마음에 듭니다.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도 생겼답니다. 암호 언어들도 다양해서 혹시나 새로운 암호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호기심이 자극되어서 새로운 암호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암호클럽 #15차이나타운과보름달의축제 #페니워너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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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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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책보다 tv 시리즈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미스마플은 귀여운 외모의 나이 많은 할머니,귀여운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서 언제나 호기심 가득한 표정과 눈으로 상대의 말과 행동을 주시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때문에 드라마를 몇 번을 보았는지 모릅니다. 뜨게질을 하느라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모습도 생각납니다.1900년대 영국의 당시 시대를 담은 집과 마을, 자연 경관 등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특이한 성격과 맛있는 음식에 대한 탐닉,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 등을 하고 있는 콧수염의 포아로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같은 책을 어릴때 읽는 것과,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 보는 것이 다르듯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책을 읽는 것과 있는 사람이 읽는 것이 다릅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영국사를 전공한 역사가임을 고려해 볼때 그의 시선을 통해 영국의 역사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안에 어떤 식으로 그려지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범죄의 여왕',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별명 답게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66권의장편 소설과 14권의 단편집을 포함, 100여권의 책을 출판, 10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2018년 기네스 세계기록에 역사상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소설가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한 베스트 셀러 작가입니다.


애거서의 작품은 당시 다른 추리작가들에 비해 높이 평가 받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인위적이거나 현실세계를 외면한 감상적인 세계관이라는 비판이 듣기도 했다고 합니다.하지만 작가는 애거서의 작품의 등장인물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훨씬 더 현실적이고, 실재적이라고 말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사를 전공한 역사가인 저자가 역사가의 관점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16가지 테마로 분석하였습니다.



추리소설의 주인공인 탐정의 탄생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첫번째 탐정편에선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 탐정인 푸아로와 마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그녀의 작품 속 탐정은 영국의 사법체계를 옹호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말합니다.

p.23 이와 관련해서 애거서는 푸아로를 창조하던 당시를 회고한 적이 있다. 그때까지 자신이 진심으로 감탄했던 탐정은 셜록 홈스가 유일했지만, 감히 경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탐정들은 자기 취향에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시 벨기에 인의 특성을 감안하여 푸아로를 벨기에 인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p.29 제인 마플은 1927년 단편에 처음 등장했다가, 1930년 <목사관 살인사건>에 정식으로 데뷔시킨다. 그녀의 모델은 이모할머니의 친구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마플은 생계를 위해 사는 사람도 아니고, 결혼을 원하거나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도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여성적 직관과 감정'을 내세워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고 상황을 꿰뚫어보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애거서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집. 두번째  편에선 영국 사람들의 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영국인에게 집은 성'이다'라는 격언, 20세기초에 등장한 시 중 '독일인은 독일에 살고 로마인은 로마에 살고 튀르크인은 튀르크에 산다. 그러나 영국인은 집에 산다.', 또한 대 항해 시대때 신대륙을 발견하고 영국인들은 도착하자마나 집을 짓고 울타리를 쳤다는 이야기를 보면 알 수가 있듯이 집에 대해 '집착'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시사편은 특히 더 흥미로웠습니다. 역사가로서의 작가가 애거서의 작품들 중 미시사의 관점으로 쓰여진 부분들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론 무척 흥미롭고, 관심있게 읽은 부분이었습니다. 현미경 보듯 작은 규모 안에서 속을 들여다 보는 미시사.거시사와 미시사에 대한 차이. 애거서의 소설은 "그 작은 공간에 '직접 들어가서' 그 안을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을 재현"한다고 말합니다. 거기다가 미시사의 특징 중 하나가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주목하는 것인데, 애거서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하인들과 노인들을 이야기해줍니다. 


이처럼 제국주의를 문화적 현상으로 보자면 '식민'과 '탈식민'의 시간적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중요한 것은 식민지의 정치적 종속이 아니라 ' 식민 세력이 타자의 몸과 공간에 스스로를 새겨 넣는 순간'인 것이다. 애거서가 소설 속에 녹여 넣은 '영원한 제국'을 이제는 좀 더 냉정한 시선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설혜심/휴머니스트/p. 244

이 책에선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뿐 아니라 그녀의 삶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 부분 담겨져 있습니다. 제 1,2차 세계대전 속에서 간호사와 약제사로 전쟁에 참여한다든지,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서 독학으로 공부를 하거나, 바쁜 와중에도 고향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했던 봉사활동, 자동차와 여행을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소설안에 어떠한 형태로든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벙어리 목격자>,<창백한 말>,<죽음과의약속> 등에서 약학적 지식, 약물과 조제법 등을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고고학자인 남편과 여행하며 익힌 발굴활동의 경험, 숙소에 대한 묘사들을 <메소포타미아의 죽음>,<바그다드의 비밀> 등에서 사실감있게 표현하기도 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이렇듯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에선 16가지 테마속에 애거서의 삶과 성격,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그녀가 살아온 시대,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보는 영국, 영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좀 더 추억해 보며, 많은 작품들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안에 그려내고 있는 그 당시의 20세기 영국의 역사, 특히 세계대전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애거서의 삶과 그녀의 성향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그녀의 작품들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애거서크리스티읽기 #역사가가찾은16가지단서 #설혜심 #휴머니스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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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제로 철도 네트워크 제국 3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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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철도 네트워크 제국3>을 읽게 되었네요. 끝없이 펼쳐진 철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서 긴 여행 후, 마침내 정차를 한 기분이네요.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는 396페이지로, 1편의 500페이지, 2편의 488페이지에 비해 분량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그래도 내용은 여전히 풍성합니다.

좀도둑이며 도망자 신세였던 젠은 이제 더이상 모험을 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호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엔 노바는 없습니다. 노바를 그리워하고 있던 어느 날 그에겐 짧은 메세지 하나가 옵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젠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알고 있는 목소리, 그와 노바만 아는 장소.

젠, 바람이 커튼을 휘날리던 얌에서의 밤, 기억나?"

젠은 그 목소리도 알고 있었다. 집이 말하는 게 아니었다.

노바였다.

동영상이 끊기고 화면 위로 숫자가 나타났다.

'KF-50.34.5817/3.48.1485/'

"이걸 기억해."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기다리고 있을게."

숫자는 세 번 깜박거리더니 사라졌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필립 리브/가람어린이/본문 p.33


그 목소리는 좌표 하나를 말하고 짧게 메세지를 전합니다. 노바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젠은 노바라고 믿습니다. 그리곤 노바를 찾아 또 다시 모험을 떠납니다. 드디어 노바를 만난 젠에게 노바는 그를 부른 이유를 말합니다. 레이븐이 레일창조자라고 믿는 노바는 젠에게 레이븐의 데이터가 있을지도 모를 페트리코어, 보후 마나의 신전에 가서 레이븐의 데이터를 훔쳐 오자고 제안합니다. 젠은 고민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이고 모험을 다시 시작합니다.



한편 철도네트워크 제국은 두 제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거의 모든 철도와 기차역들을 통치하는 새로운 황제 엘론 프렐, 서부 지선에 있는 행성들을 장악하고 있는 눈 가문입니다.

트레노디 눈은 왕이지만, 꼭두각시 같은 왕입니다. 자기의 처지를 알고 있는 트레노디는 젠의 도망간 사건을 통해 점점 자신의 권력을 찾는 일을 진행합니다. 크레이트족과 함께 하며, 자신에게도 두려움인 크레이트 족이 다른 이에게도 두려움일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이 맞아 떨어지며, 전쟁을 하며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황제가 되는 일을 진행합니다.


너는 레일 창조자의 인격이 데이터의 바다에서 새어 나와 드라비드 레이븐이라는 소년 안에 각인되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인격이 손상되어서 아무것도 못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 않을까? 그래서 데이터의 바다 깊은 곳에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다 수세기가 지난 뒤에 네트워크 제국의 진실을 파헤치던 나에게 우연히 발견된 거지. 그런데 나는 웜을 만들고 새로운게이트를 여는 데 정신이 팔려서, 바보처럼 내가 발견한 게 뭔지 깨닫지도 못했던 거야."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필립 리브/가람어린이/본문 p.366-367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에선 스테이션 제로, 수많은 기차역과 철도를 만든 레일 창조자의 정체가 밝혀집니다.(의외의 인물, 의외의 결말이라 마지막까지 꼭 읽어보시길 ~~~) 트레노디 눈과 엘론 프렐 가문과의 치열한 전투장면도 영화같고 현실감있게 잘 그려져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젠과 노바, 트레노디, 스카,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더불어 철도 네트워크 제국과 웹 월드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인공 지능 기차인 붉은 장미와 유령 늑대의 활약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여러 행성들과 외계인들의 등장 등, 이 우주 안에 끊임없이 상상력을 불어 넣는 작가의 창의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 트레노디의 모습과 비교했을때,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녀의 선택은 파격적이어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 황제로서의 그녀가 지니게 될 무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설 안에는 데이터, 인공 지능, 복제본이 등장합니다. 노바의 복제본, 레이븐의 복제본. 기억을 데이터로 만들고 그것을 저장해 두고, 필요에 따라서 다시 다운로드 하는 등. 어떤 게 진짜 노바인지, 레이븐인지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앞으로의 미래에서도 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데이터도 만들어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다시 꺼내며 누군가에게 인식하는 행위들. 조금은 두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용이라는 책이지만,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책입니다. 어려운 용어는 뒷편에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한번 읽어보고 책을 읽는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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