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제로 철도 네트워크 제국 3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새 <철도 네트워크 제국3>을 읽게 되었네요. 끝없이 펼쳐진 철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서 긴 여행 후, 마침내 정차를 한 기분이네요.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는 396페이지로, 1편의 500페이지, 2편의 488페이지에 비해 분량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그래도 내용은 여전히 풍성합니다.

좀도둑이며 도망자 신세였던 젠은 이제 더이상 모험을 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호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엔 노바는 없습니다. 노바를 그리워하고 있던 어느 날 그에겐 짧은 메세지 하나가 옵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젠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알고 있는 목소리, 그와 노바만 아는 장소.

젠, 바람이 커튼을 휘날리던 얌에서의 밤, 기억나?"

젠은 그 목소리도 알고 있었다. 집이 말하는 게 아니었다.

노바였다.

동영상이 끊기고 화면 위로 숫자가 나타났다.

'KF-50.34.5817/3.48.1485/'

"이걸 기억해."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기다리고 있을게."

숫자는 세 번 깜박거리더니 사라졌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필립 리브/가람어린이/본문 p.33


그 목소리는 좌표 하나를 말하고 짧게 메세지를 전합니다. 노바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젠은 노바라고 믿습니다. 그리곤 노바를 찾아 또 다시 모험을 떠납니다. 드디어 노바를 만난 젠에게 노바는 그를 부른 이유를 말합니다. 레이븐이 레일창조자라고 믿는 노바는 젠에게 레이븐의 데이터가 있을지도 모를 페트리코어, 보후 마나의 신전에 가서 레이븐의 데이터를 훔쳐 오자고 제안합니다. 젠은 고민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이고 모험을 다시 시작합니다.



한편 철도네트워크 제국은 두 제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거의 모든 철도와 기차역들을 통치하는 새로운 황제 엘론 프렐, 서부 지선에 있는 행성들을 장악하고 있는 눈 가문입니다.

트레노디 눈은 왕이지만, 꼭두각시 같은 왕입니다. 자기의 처지를 알고 있는 트레노디는 젠의 도망간 사건을 통해 점점 자신의 권력을 찾는 일을 진행합니다. 크레이트족과 함께 하며, 자신에게도 두려움인 크레이트 족이 다른 이에게도 두려움일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이 맞아 떨어지며, 전쟁을 하며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황제가 되는 일을 진행합니다.


너는 레일 창조자의 인격이 데이터의 바다에서 새어 나와 드라비드 레이븐이라는 소년 안에 각인되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인격이 손상되어서 아무것도 못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 않을까? 그래서 데이터의 바다 깊은 곳에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다 수세기가 지난 뒤에 네트워크 제국의 진실을 파헤치던 나에게 우연히 발견된 거지. 그런데 나는 웜을 만들고 새로운게이트를 여는 데 정신이 팔려서, 바보처럼 내가 발견한 게 뭔지 깨닫지도 못했던 거야."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필립 리브/가람어린이/본문 p.366-367


<철도 네트워크 제국3:스테이션 제로>에선 스테이션 제로, 수많은 기차역과 철도를 만든 레일 창조자의 정체가 밝혀집니다.(의외의 인물, 의외의 결말이라 마지막까지 꼭 읽어보시길 ~~~) 트레노디 눈과 엘론 프렐 가문과의 치열한 전투장면도 영화같고 현실감있게 잘 그려져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젠과 노바, 트레노디, 스카,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더불어 철도 네트워크 제국과 웹 월드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인공 지능 기차인 붉은 장미와 유령 늑대의 활약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여러 행성들과 외계인들의 등장 등, 이 우주 안에 끊임없이 상상력을 불어 넣는 작가의 창의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 트레노디의 모습과 비교했을때,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녀의 선택은 파격적이어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 황제로서의 그녀가 지니게 될 무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설 안에는 데이터, 인공 지능, 복제본이 등장합니다. 노바의 복제본, 레이븐의 복제본. 기억을 데이터로 만들고 그것을 저장해 두고, 필요에 따라서 다시 다운로드 하는 등. 어떤 게 진짜 노바인지, 레이븐인지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앞으로의 미래에서도 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데이터도 만들어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다시 꺼내며 누군가에게 인식하는 행위들. 조금은 두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용이라는 책이지만,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책입니다. 어려운 용어는 뒷편에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한번 읽어보고 책을 읽는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철도네트워크제국3 #스테이션제로 #필립리브 #가람어린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