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2 - 호랑이를 사랑한 사자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2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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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릴리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입니다. 게다가 식물을 자라게 하거나 꽃을 피우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코끼리 마르타의 문제를 해결한 릴리는 동물원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어떤 사건들과 어떤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안에 가득할지 기대됩니다.


동물원으로의 출근 첫날, 파란눈의 핀 사육사와 함께 동물원을 돌아보던 릴리는 위풍당당한 모습속 어딘가 모를 슬픈 기색을 보이는 사자 샨카르를 만나게 됩니다. 호랑이 사미라와 대화하면서 샨카르와 사미라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릴리는 알게 됩니다. 동물원장님께 둘의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동물원 규정상 서로 다른 종은 한 우리에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게다가 이미 바이에른 동물원에서 호랑이 사미라를 그 동물원의 다른 암사자와 맞교환하기로 한 약속이 있다는 것을 전해듣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사자 샨카르와 호랑이 사미라를 연결시켜 줄 계획을 짜는 예사야와 릴리는 한 밤 중에 그 둘을 만나게 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과정 가운데 예사야와 릴리를 괴롭히는 트릭시와 트리니 자매의 계략으로 킹코브라 사육장에 갖히게 되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릴리는 동물들과 말을 할 수 있어요.

몇 주 전 우리 코끼리 마르타가 난폭하게 날뛰어서

관람객들과 사육사들을 두렵게 만들었던 이유를 릴리가 밝혀냈다는 건

다들 들어서 알고 있겠죠? " p.16 (릴리를 소개하는 동물원장님)




릴리는 코끼리 로니의 몸이 안 좋은 이유가 로니의 코에 들어간 휴대전화인 것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때 그 휴대전화가 트리니의 휴대전화인 걸 동물원장은 알게 됩니다. 대화 속에서 트리니가 심술궂고 못된 아이인 걸 느낄 수 있습니다.



1편에서 등장하는 릴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옆집 오빠 예사야, 릴리네 강아지 본자이, 예사야네 고양이 슈미트와 동물원장 이외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인 트릭시의 언니 트리나, 동물원 사육사인 핀, 정원사 아저씨와 아들 바오, 사자 샨카르와 호랑이 사미라, 수달 캡틴 카루소와 일어나는 여러에피소드들도, 주를 이루는 사자와 호랑이의 사랑와 더불어 눈여겨볼 만합니다.

릴리는 본자이와 슈미트 귀부인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했다.

개와 고양이의 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본자이와 슈미트 귀부인은 릴리가 중간에서 전해 주지 않으면 서로 대화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둘은 지난 몇 주 사이에 단짝이 되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처음에 본자이는 슈미트 귀부인의 고상한 태도에 맞추려고 애를 썼다. 그때 본자이는 목을 꼿꼿이 세우고 걸어 다니며

다른 개들을 '품위 없는 건달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본자이는 자기는 고양이가 아니며, 굳이 고양이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2):호랑이를 사랑한 사자/타냐 슈테브너/가람어린이/p.51-52>


서로의 말이 통하지 않는 대상이지만 이해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1편에서 자신의 비밀로 언제나 소득적인 릴리가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고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았다면,

2편에서는 동물 통역사로 활약하는 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릴리의 옆에는 예사야, 핀, 동물원장님도 있지만, 괴롭히고 어렵게 하는트릭시와 트리니 자매도 있습니다.

릴리는 동물 통역사입니다.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아이죠.

릴리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을 할 때, 감독 옆에서 함께 하던 통역사 샤론 최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집중해서 듣고, 메모하며 그가 늘 사용하는 언어나 태도, 습관들까지 숙지해 어떤 질문에라도 감독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내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대상이 옆에 있는 것은 참 안심이 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릴리는 사자와 호랑이가 힘들어 하는 이유, 코끼리 로니의 어려움, 수달의 상황들을 그들의 말로 듣고 동물원장과 사육사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강아지 본자이와 고양이 슈미트에게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다른 종 들간의 다른 말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바꾸는 일도 합니다.

릴리는 단순한 언어전달자가 아닌 마음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며 동물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아름답고 성숙된 태도를 지닌 아이입니다. 따듯한 릴리와 그의 곁에서 언제나 애정어린 눈빛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예사야의 우정, 릴리와 동물들간의 교감과 우정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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