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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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애니메이터가 알려주는 기본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손을 클로즈업해서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담아내는 장면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손의 표현에 따라 인물의 감정을 예측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손 작화 안에 그것들이 표현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천재 애니메이터',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손작화에서는 천재적이라고 불린다는 가가미 다카히로.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에 관한 기본에서 연출을 통해 그림안에서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의 성격, 감정, 나이, 상황과 함께

나도 그렇게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내용은 '미술 해부학적 차원에서 해설하는 손 작화 기법'이 아니라 '멋진 외양의 완성도를 중시해서 그리는 가가미 다카히로식 손 그리는 법'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가가미 다카히로/이아소/들어가며 중 p.3>


CHAPTER 1 기본 작화법

기본 작화법 파트에서는 손의 형태, 성별, 연령별 다른 묘사 기본 작화법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손 부위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손가락이나 손바닥의 길이, 관절 위치 등 손의 밸런스, 접히는 방식에 대한 포인트 등을 다양한 그림과 함께 설명해줍니다. 또한 손을 그릴 때 복잡한 포즈도 파악하기 쉽도록 블록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색깔별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습니다.

손을 이해했다면 이제 손을 그려봐야겠지요. 손을 그릴 때 무작정 그리지 않고 보조선을 이용하는데, 단순한 도형으로 생각해서 그리는 방법, 전체 실루엣을 잡아가면서 그리는 방법(도형보조선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복잡한 손의 포즈를 그릴 때 이 방법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손의 블록을 의식하며 그려나가는 블록 보조선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보조선을 그리며 직선과 곡선을 잘 사용하기, 손등의 뼈와 근육의 움직임, 입체감을 주기 위한 주름과 양감표현방법, 성별, 나이간에 다른 손의 차이, 클로즈업과 롱숏에 따른 차이 등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책의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는 hint, 클립, Column, NG와 OK 등의 추가 내용들을 통해 좀 더 세밀하고 면밀한 손 작화에 접근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작가의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작화법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작가는 세가지 보조선을 조합해서 그린다고 하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습니다.


CHAPTER 2 연출 기술


연출 기술 파트에서는 포즈를 취할 때 중요한 연출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같은 포즈라고 해도 캐릭터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서 연출하는 방법들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연출'만으로도 내용에 매력을 높인다니 관심이 갔습니다.

손을 그릴 때 새끼손가락만 살짝 구부리거나 일부러 곧게 펴서 성별, 성격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기, 남성적,여성적인 표현하는 차이, 자연스러운 손 표현, 강하거나 부드러움을 표현하기 등을 작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손 작화가 예시로 많이 나와 있어서 어떤 느낌을 담아 손을 그렸는지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CHAPTER 3 실사례 포즈 모음


실사례 포즈 파트에서는 실제상황을 설정, 다양한 포즈를 그려보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절대가련 칠드런> 캐릭터를 이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캐릭터의 손을 통해 어떻게 인물의 성격, 나이를 드러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주목을 끌고 싶을 때 연출하는 방식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애니메이션을 볼때 인물의 표정을 주로 집중해서 보곤 했는데, 이제는 인물의 손이 각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주의해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책 후반부에 소개하고 있는 <애니메이터 좌담회>와 QR코드를 통해 <해설동영상>을 볼 수 있고, 79가지 <손 포즈 사진 자료집>이 소개되어 있으며, 다운로드해서 받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연습용으로 활용도 가능하니 애니메이터를 꿈꾸거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이들에게 무척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 나름의 손 그리기 법일 뿐, 이 밖에도 다양한 표현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러했듯 여러분도 표현력을 늘려서 그리고 싶은 대상을 개성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여러 매체를 통해 배우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앞으로 계속 배워나가겠습니다.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가가미 다카히로/이아소/마치는 글 중>


보조선을 이용한 손 그리기를 해 보았습니다.

보조선을 이용해서 그리니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연습은 더 필요하겠지만

그냥 봐도 손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에는 애니메이터에 걸맞게 '가가미 다카히로식 손 그리는 법'으로 멋진 외양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손 그리는 법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는 사람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사람, 손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예시로 보여주는 손 작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보는 즐거움과 함께 그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새롭게 경험된 부분은 책에 나온 방법들을 따라서 손을 그려보기 위해 제 손을 자주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손그림 연습에 활용하도록 제공된 작가의 손포즈를 보고도 활용했지만요.)

그러다 보니 나름 다양한 포즈도 취해보고 손의 모양이나 힘줄, 주름, 피부의 느낌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나의 손을 이렇게나 자주, 많이, 수시로 들여다본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세월의 흔적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손에 담겨진 감정, 성격과 함께 손의 매력도 함께 접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가가미다카히로가알려주는손그리는법 #가가미다카히로 #박현정 #이아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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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잡아라!
김일옥 지음, 지수 그림 / 그레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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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소문 들었어?


코로나 19로 인해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처음 경험하게 되는 전염병이라 이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클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어떤 전염병이 발병했는지, 그리고 역사 속에서 어떠한 형태들로 작용하고 있었는지, 또한 어떻게 우리 조상들은 이겨냈는지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염병을 잡아라!>는 괴담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괴담들을 통해 우리나라 전염병의 역사를 돌아보고, 전염병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취지에 따라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전염병을 잡아라!>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전염병을 역병이라고 했답니다.

조선시대 때 행해졌던 전염병이 돌때 취한 몇 가지 조치가 있었는데, 전염병으로 죽은 시신을 땅속 깊이 묻거나, 의사를 파견하고 환자들에겐 쌀과 거적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겐 약도 무료로 나눠주고, 가벼운 죄를 지은 사람은 풀어주기도 했답니다.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려 '여제'라는 제사도 지냈다고 하네요. 오늘날에 행해지는 방역조치, 재난 기금 배부, 무상 치료와 비슷하네요. 전염병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불안한 사람들 사이엔 괴담이 돕니다. 하지만 대부분 터무니 없고, 때론 위험한 이야기들이 많아 사회의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괴담 속에 들어 있는 사실들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근대 의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전염병을 잡아라!>에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장 제중원, 콜레라 방역에 성공하다



제중원의 탄생 속에 얽힌 역사적인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괴담속 진실과 거짓을 파악하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은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인 콜레라를 방역하는데 성공합니다. 1833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콜레라균을 발견할 때까지, 조선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콜레라로 인해 엄청난 공포에 떨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병을 이길 해결책은 찾지 못해서 콜레라가 유행할 때마다 굿을 하거나 부적을 만들거나 약초를 먹든지 새로운 종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1880년대 조선 정부는 서양 의학 교육 기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갑신정변 때 민영익을 치료한 알렌이 서양식 병원을 세워 달라는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제중원이 세워지게 됩니다. 1895년 6월 다시금 콜레라가 유행할 때, 음식을 익혀먹고, 물을 끓여먹게 하여 방역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감리회와 시병원, 첫 여성 전문병원 보구녀관, 제중원에서 했던 일들, 또한 제중원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배경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2장 조선 정부, 두창 백신을 보급하다



두창이라는 전염병에 얽혀 있는 역사와 지석영 선생님에 얽힌 소문 속에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양란(병인양요, 신미양요)으로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지, 새로운 의학 기술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설립하게 된 내부 병원과 의학교도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두창 예방법인 '우두법'이 1802년 영국 의사 제너에 의해 더 안전한 시술방법이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접종을 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습니다. 현미경의 발명으로 1876년, 코흐에 의해 탄저균, 결핵균, 콜레라균, 디프테리아균, 폐렴균 등을 발견하게 되고, 약 2-3세기 동안 제너의 종두법으로 두창 바이러스를 지구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했다고 합니다.

3장 대한의 정부, 죽고 살아나다

당시는 위생에 대한 개념이 희박할 때입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파리, 모기들이 세균을 옮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당시 조선의 상황을 보면 굉장히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상태라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3장에선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몇가지 사례를 통해 알게 됩니다.

1900년대 우리나라가 가입한 국제 적십자에 대한 이야기, 당시 1904년 러일전쟁 속 우리나라의 상황 등도 나와 있습니다.

4장 1910-1945년, 총독부 의원



일제 강점기 때 가장 널리 퍼진 괴담이 바로 나병(한센병) 환자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1451년 경 100명 정도의 나병 환자를 수용하고 진료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941년 나병에 대한 특효약이 만들어지면서 완치도 가능해졌지만 치료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바로 나병이었다고 합니다. '격리'라는 사회 통제가 시작된 첫 사례가 이 나병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괴담이 가진 잔인한 힘도 알수 있는 대목이 보여지고 있는데요. 서양 중세 유럽에서 유대인들이 흑사병을 옮긴다는 소문으로 유대인들이 유럽을 벗어난 일, 중국 청나라 말 콜레라가 유행할 때,태평천국 신도들이 우물과 오이밭에 독을 뿌린다는 소문으로 태평천국 신도들이 폭행당한 일, 일본 관동 대지진 때 일본안에 있는 조선인들이 방화, 테러, 강도, 독이 든 만두를 나눠준다는 소문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죽기도 한 일들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1917년 말부터 1919년 4월까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과 1943년 치료제가 나오기전까지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결핵과 관련되어 이뤄진 요양소 설립, 결핵병동, 항결핵회 창립 등도 알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실은 결핵 기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것입니다.


타임라인으로 보는 전염병과 한국 근대 의학의 발전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한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괴담이라고 하면 주로 완전한 거짓도 있겠지만 사실에 거짓을 섞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떤 사실을 숨기려고 하거나, 누군가를 폄하하거나, 시선을 다른 쪽을 돌릴 필요가 있을 때 주로 사람들 속에서 괴담이 오고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쟁과 가난, 일제강점기 속에서 나라가 혼란스러운 틈바구니 속에 전염병이 더해져서 얼마나 사람들의 생활과 환경이 고단하고 불안하며 어려웠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시대 동안 발병한 콜레라, 두창, 나병, 결핵 등과 전염병들이 역사속 사건들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시절, 원인도 모르는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감을 보며 불안한 마음에 부적도 쓰고 굿도 하며 다른 것들을 의지했던 모습에서 현미경의 발견과 위생에 대한 개념이 생기며 백신, 격리, 치료제 등을 통해 병을 이기고 수많은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한 인류의 변화된 노력이 보여집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전염병을 이겨내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의학이 발전해 왔는지, 국내에선 어떤 기관이 설립되어 왔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외 선교사들의 노력, 의학적인 발전을 위한 우리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괴담에 대한 진위 여부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다른 역사책도 찾아서 읽고, 아이들과 확인한다면 훨씬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초등 고학년이 이해할 수준의 내용들이 많아 보이지만 역사와 의학에 관심이 있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라도, 흥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전염병을잡아라! #김일옥 #지수 #그레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전염병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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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 돌고래와 춤을!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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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고 식물들을 꽃 피우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소녀 릴리의 세번째 이야기 <돌고래와 춤을!>입니다.

1편과 2편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며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릴리 모습을 보며 같이 변해가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3편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릴리가 돌고래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내심 기대되었습니다.



등장인물에 새로운 인물인 헬가 아주머니, 펠리네가 등장합니다. 돌고래 피츠와 차프도 눈에 띄네요. 릴리네 가족이 등장하는 걸 보니 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족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릴리아네 수제빈트는 동물과 말을 하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여자아이입니다. 릴리네 가족은 여름방학을 맞아 북해에 있는 "페리엔글뤽 펜션"에서 여름방학을 지내기로 합니다. 릴리네 옆집에 사는 5학년 남자아이 예사야의 부모님께서 3주간 해외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예사야가 혼자 집에 남게 된 걸 알게 된 릴리네 가족은, 가족 여름 휴가에 예사야를 함께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가는 중 릴리의 엄마와 릴리는 사소한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릴리의 능력에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은 엄마 레기나 수제빈트. 여행동안 릴리의 능력이 눈에 띄지 않도록 릴리에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길 당부하죠. 릴리의 엄마 레기나 수제빈트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 붓고 있는 엄마로 그려집니다.

"릴리, 어서 가서 데려와. 네가 동물들과 얘기하는 걸 누가 듣지 않게 조심하고!" (본문 17)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네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더 이상 알려지지 않는 거야. 안 그러면 TV와 신문에 네 기사가 나게 될 거라고. 그걸 원하니? 넌 주목받는 거 싫어하잖아."

...

"난 그저 널 보호하려는 거란다." (본문 22)

하지만 릴리에겐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창피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로 여겨집니다.

"엄마는 그저 이상한 여자애의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은 거잖아요!"

릴리는 자기도 모르게 불쑥 내뱉고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엄마에게 소리를 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24)

아직은 엄마 레기나와 릴리의 마음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도착한 페리엔글뤽 펜션은 화려한 색의 꽃과 스마일 마크로 가득한 동화 같은 분위기입니다. 헬가 아주머니의 딸 펠리네는 전직 수영선수였으나 자전거 사로고 하반신 마비가 되고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항상 우울해 있고 말수가 적어진 딸 펠리네를 위해 엄마 헬가는 펜션을 화려하게 꾸미게 된 거라고 합니다.

도착한 북해에서 언뜻 보인 돌고래의 모습. 북해에는 돌고래가 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릴리에게는 돌고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게다가 시끄러운 제트스키의 소음으로 해변에는 소음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떤 목소리들이 릴리의 귓가에 들립니다.

수영을 배워보고 싶은 릴리는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본자이와 수영을 하죠. 하지만 너무 멀리 바다로 밀려나온 릴리를 돌고래 차프와 피츠가 구해주게 됩니다. 다시 만난 돌고래들과 수영을 함께 하는 릴리와 예사야는 돌고래들에게 북해에 까지 오게 된 이유를 듣게 됩니다. 릴리와 예사야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방향을 잃고 물이 빠지는 곳까지 오게 되어 마른 땅에 누워있게 된 돌고래 피츠와 차프를 발견하고, 돌고래를 구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그리고 물로 돌고래를 보내는 과정 속에서 펠리네는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도와주려고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용감하게 물속에 뛰어들어가 수영을 하며 그들을 구해줍니다. 릴리와 예사야, 펠리네는 돌고래를 원래 있던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보게 됩니다.

북해에까지 오게 된 돌고래와 제트 스키의 소음으로 인해 바다생물들이 괴로워하지 않길 바라며 릴리네 가족과 예사야, 펠리네와 헬가 아주머니는 캠페인을 벌입니다.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 릴리, 예사야, 아빠, 할머니, 헬가 아주머니는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관광객들, 주민들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손에 전단지를 쥐여 주었다. 펠리네는 휠체어를 앞으로 밀며 끊임없이 외쳤다.

"함께해 주세요! 북해의 동물들을 구해 주세요!"

릴리는 전에는 우울하고 말수가 적던 소녀가 어제의 사건 이후 이렇게나 달라졌다는 게 놀라웠다. (본문 199)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시장님의 도움 덕분에 돌고래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돌고래와 춤을!>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여름바다에서 듣게 되는 제트스키 소음 등이 바다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서식지를 잃고 헤매게 되는 돌고래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릴리와 그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예사야의 호흡이 눈길을 끕니다. 항상 바쁘기만 하고, 릴리의 능력이 드러나지는 것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듯했던 엄마의 태도와 생각들이 돌고래 사건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회복하는 모습이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펠리네가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돌고래를 살리는 용기 있는 모습을 계기로 이전의 우울하던 모습을 벗고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의 변화한 것은 크게 주목해 볼만 합니다. 북해 동물 보호를 위해서 캠페인을 벌이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모여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도 잘 담아내고 있어서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는 3편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3 #돌고래와춤을 #타냐슈테브너 #코마가타 #서지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독일어린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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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 숨겨진 교실의 비밀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최은옥 지음, 파키나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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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두 발을 딛고 쿵쿵 뛸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뭐가 충분하냐고요?

바로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를 짓기에 충분하지요.

운동장 밑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으니까요.

게다가 아주아주 특별하지요!

<운동장아래100층학교/최은옥/파키나미/주니어김영사/본문중>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정말 마음껏 뛰어놉니다.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을 정도지요. ^^ 축구, 달리기, 농구를 하는 아이들, 운동장 한 켠에 있는 모래밭에선 넓이뛰기, 씨름, 모래성쌓기를 하는 아이들, 철봉, 구름사다리, 정글짐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웃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이 가득한 곳이 운동장이죠.

그런 운동장, 그 운동장 아래에 있는 100층 학교.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는 아이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학교입니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완결편인 4. 숨겨진 교실의 비밀입니다.







수업을 마친 4학년 록, 나나, 유겸, 두리는 왠지 모르게 달라진 보건 선생님과 과학선생님, 그리고 지난주 이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차갑게 변해버린 유겸엄마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마침 카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옵니다.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카이는 친구들과 금새 친해집니다.카이는 전학 온 학교에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록은 왠지 모를 떨떠름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무지갯빛이 나타나고 아이들은 무지개 나무의 초대를 받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에 들어갑니다. 75층이였던 학교는 드디어 100층까지 완성이 됩니다.


우주여행을 하는 교실, 마법을 배우는 교실,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교실 , 나만의 비밀 장소를 만드는 교실, 상상동물 교실, 시간 여행 교실, 하늘나라로 간 누군가를 만나는 교실 등 각 층은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던 교실들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아이들은 교실을 다니면서 행복해 합니다. 교실을 둘러보던 록과 나나, 유라는 멀찍이 서 있는 두리와 카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봅니다.




새카맣게 변해버린 친구들의 눈, 그런 친구들에게선 악한 소리와 행동들이 뿜어져 나옵니다. 아이들은 물건을 모두 부수고 깨뜨리며 자신들의 상상으로 만든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를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무지개나무도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변해버린 아이들 곁에 카이가 서 있습니다.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유겸과 록은 타임머신을 통해 검은 안개의 정체가 카이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검은 안개를 물러칠 방법도 찾게 됩니다.

"100층 학교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 ."벽을 짚은 록의 손이 벽을 통과해 쑤욱 들어갔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의 모든 것이 점점 옅어지고 어슴푸레해졌다. 무지개 나무도 불타 버리고, 아이들의 상상의 힘마저 없어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본문 p.87>


"이 세상에 네 친구 따위는 없어.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도 없고,

쓸데없는 상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검은 안개가 시키는 대로만 해."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본문p. 93>


불타버린 무지개 나무는 살아날지, 자신들의 모습을 찾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망가뜨려버린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층마다 마주하게 되는 교실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교실로 차곡차곡 채워져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상상만 했던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 바라고 소망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학교의 모습은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들도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나의 상상력도 멈추지 않길 바라게 됩니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는 아이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우정이 돋보이는 동화입니다. 검은 안개를 물리치기 위해 각각의 층에 있는 교실들을 찾아서 교실이 가진 능력들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지혜가 좋습니다. 강하게 다가오는 악한 힘에 대해 두렵지만, 한 친구라도 구하기 위해 버텨내고 용기를 내는 인물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또한 서로를 걱정하며 보듬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작가 최은옥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 조금은 특별하고, 조금은 더 신나는 일이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상상하고, 만들고 싶어하는 교실과 함께 아이들의 즐거움, 걱정, 갈등, 결핍 등이 인물들과 사건 속에 잘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만약에 교실을 만든다면 어떤 교실을 만들고 싶은지, 그 교실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양하게 이야기나눠 보면 좋지 않을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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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2 - 배낭 속의 오키나와 뼈의 학교 2
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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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에게 머리뼈를 보여 주었다.

"그거 어디서 났어요?"

"산길을 걷고 있는데 날다람쥐가 땅에 떨어져 있지 뭐야.

그래서 머리를 좀 달라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가져왔지.

냄비에 익혀서 머리뼈만 발라낸 거야."

아이들은 또 큰 소리로 웃었다.

<뼈의 학교2-배낭 속의 오키나와 /모리구치 미쓰루/ 숲의 전설/ 본문 중>


이 부분은 분명, 뼈에 대해,그리고 뼈를 발골하는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약간의 긴장감을 주게 되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런 긴장감을 무색케 할 정도로 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 과학선생님의 평범한 듯하지만 독특하고 유쾌한 생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모라구치 선생님은 사이타마현에서 자유숲 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퇴직한 뒤, 자유숲 학교에서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호시노 선생님의 제안으로 3년전 오키나와로 이주합니다. 호시노 선생님이 세운 산호학교에 오게 되죠.

'학교를 만드는 일을 함께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아. 호시노가 어떤 학교를 만드는지도 보고 싶어.'

이런 호기심이 그를 오키나와로 이끕니다.

오야마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배낭안에 가득 채워둔 뼈와 물건들을 꺼내 보여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이어집니다. 날다람쥐 머리뼈를 가지고 이빨의 갯수, 모양, 색깔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설치류의 머리뼈는 나무를 갉아먹는데 최적화된 모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뼈를 대하는 아이들은 겁도 없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거침없는 대답들이 재미있습니다.

1 어묵 속의 뼈

참고로 파충류 이빨은 기능 분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앞니, 송곳니, 어금니의 구분이 없다.이빨의 크기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똑같이 생겼다. 이빨마다 다른 기능을 갖는다는 점 역시 포유류의 특징이다.

<뼈의 학교2-배낭 속의 오키나와 /모리구치 미쓰루/ 숲의 전설/ 본문p.16 >

어묵을 먹다가 발견한 돼지뼈나 바텐 바닷가에서 바다거북의 사체를 보고 표본을 만들려고 회수해서 집에 가져오거나, 본인은 낯가림이 심하지만 뼈가 있으면 누구에게든 이야기를 시작하고, 뼈에 얽힌 수많은 과학적 지식들을 막힘 없이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가님은 정말 뼈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야마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과 돼지 발 뼈를 가지고 다른 동물들의 발 뼈와도 비교하고 뼈의 갯수나 모양 크기 등을 통해 동물의 움직임의 차이 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은 흥미롭게 읽게 됩니다.

2 균열 속의 뼈

대학 후배 이토의 제안으로 가게 된 석회 동굴 탐험에서 발견한 다양한 화석 뼈들, 거북뼈, 사슴뼈, 달팽이 화석을 토대로 1만년 전의 동물에 대한 연구와 함께 지금의 변화된 종류 혹은 유입되거나 사라진 동물들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1만년 전과 비교해 변화된 오키나와의 자연과생태, 동물들을 알게 되고 지금도 그 변화는 계속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3 배낭 속의 뼈

집 근처에서 박쥐를 주웠다며 전화하는 겐 선생님. 학교 학생들과 대만 여행 중 닭발조림을 먹으며 닭의 발뼈가 궁금해서 그것을 가져와 표본을 만든 모리구치 선생님, 이리오모테 섬에 사시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큰박쥐 먹던 이야기, 오키나와에서 소쿠리에 음식물을 넣고 천장에 매달아 보관할 때 가시복을 함께 넣어두었다는 이야기 등. 일상생활 가까이에 수많은 뼈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히 숨겨져 있음을 엿보게 됩니다.

이리오모테섬에 사시는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옛날에는 큰박쥐를 잡아서 탕을 끓여 먹었다고 했다.자연뿐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의 삶도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변화하고 있다. 뼈를 주우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그것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삶과 얽혀 있는 뼈를 본다.

뼈의 학교2-배낭 속의 오키나와 /모리구치 미쓰루/ 숲의 전설/ 본문p.151>

모리구치 선생님은 오키나와 산호 학교 수업, 대학교 강의도, 어린이집 자연수업을 합니다. 수업을 받는 대상은 제각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뼈에 대한 관심들이 다양한 모습들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선생님, 여기 개구리가 죽어 있어요. 개구리 뼈 필요하세요?"라며 동물의 사체를 발견하면 선생님께 필요한지 묻는 것이, 누군가에겐 두렵고 무섭게 느껴질 부분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관심과 궁금함,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오키나와가 가진 장소의 힘이란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가깝다는 거야."


<뼈의 학교2 - 배낭 속의 오키나와>는 오키나와에 있는 동물 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돼지, 바다거북, 반시뱀, 사슴, 물고기, 박쥐, 새 등 동물들 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제와 가깝게 묘사된 그림을 통해 뼈의 외형적인 특징 뿐 아니라 뼈의 생김새 속에 담긴 동물의 습성(먹거나 움직이거나 하는) 들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긴 세월 속에 묻혀 화석이 된 뼈에서 역사와 자연의 변화들을 마주하게 되고, 가까운 시일에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었을 동물들이 다양한 이유로 사체가 되고, 그 사체에서 동물뼈를 수집,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동물들과 관련된 과학적인 다양한 부분들은 배우게 됩니다. 동물뼈 연구와 모리구치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담겨져 있어서 작가의 삶 속에 얼마나 뼈에 대한 관심과 마음이 크게 좌우하고 있는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뼈에서 시작하는 모리구치 선생님은 뼈로 인해 삶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계속해서 열립니다. 오키나와라는 장소안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뼈를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작가의 삶이 조금은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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