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 Miracle 4
강지영 외 지음 / 시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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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에서 이미 쟁쟁한 단편들을 실어서인지 2권에서는 모든 단편들이 전부 다 썩 만족스럽진 않다. 물론 이런 단편선이 2권보다 1권에 공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다(그래서인지 2권에선 1권에 권말 부록으로 있던 해설도 없다). 하지만 확실히 재미있는 단편들이긴 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이란 것의 의의일 것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단편선들은 토양에 뿌리는 일종의 씨앗들이다. 각 작가마다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이런 단편선들을 제작하는 미러클 시리즈에도 마찬가지로(미러클 시리즈는 많은 분야에 발을 들이고 있다 미러클 시리즈의 관련 카페 : http://cafe.naver.com/mnmsclub). 이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에서 단연 압권인 작품은 ‘붕괴’였다. 붕괴된 건물 더미 안에서 친구가 말해주는 고백. 처음엔 용서할 수 있는 작은 잘못에서 말하기 시작하던 그 고백이, 점점 큰 잘못에 대한 고백으로 넘어가고 급기야 주인공의 남자친구와 아버지를 죽인 얘기까지 나온다. 게다가 만약 때마침 건물이 붕괴되지 않았다면 친구는 주인공을 죽였을 거라 말한다. 발작할 정도로 미칠 고백이지만 이 고백이 사실인지 아닌지, 친구가 잘못을 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주인공이 미쳐서 환각을 듣고 있었던 건지 등에 대한 비밀은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미치게까지 한다. 결말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는, 독자 개개인에게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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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릴러문학 단편선 Miracle 1
강지영 외 지음, 김봉석 엮음 / 시작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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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소감은 한 마디로 말해서 ‘한국도 대단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쟁쟁한 단편들이다. 아마 이렇게 만족스러운 단편선도 드물 것이다. 오죽하면 나는 여기에 투고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까. 이 책은 내게 영감을 많이 준 책이기도 하다(아직 여기에서 얻은 영감을 그다지 어딘가에 써먹진 않았다). ‘질주’라는 작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식인, 스릴러 게임 계통이다. 헌데 재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약간 나쁜 말도 해보자면 스릴만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추리도 가미된 스릴러 게임이다. 하긴 스릴러 단편에 그런 걸 기대하는 게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스릴러와 추리는 복합하면 엄청난 상승 효과를 가지게 되는 상관 관계가 있다. 해설의 서평에서도 그 점을 짚어 주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재미도 있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나는 질주를 높게 쳐주고 싶다. 가능성이란 면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재미만을 보자면 ‘나의 왼손’이 제일 재미있었다. 표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제일 밀고 있는 것은 이 나의 왼손인 것 같다. 어느 날 일어난 왼손의 반란. 이놈의 왼손이 갑자기 말을 들지 않는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그것만 해도 재미있는 설정인데, 주인공이 살인마라는 충격적인 반전은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아 매료시키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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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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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림슨의 미궁은 굉장히 정교한 설정을 지닌 소설이다. 읽다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나는 이런 스릴러 게임 계통의 작품을 아주 좋아하는데(정정하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통이다), 그 중에서도 이 크림슨의 미궁은 유별나다.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정교한 설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벙글벙글 같은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이런 계통의 작품은 만화가 많은데(쏘우, 큐브 같은 영화도 있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일본 만화 쪽이 훨씬 훌륭하다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일본 만화가 만화계의 대세인 까닭인 ‘그 무언가’가 원인일까?)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에덴의 우리, 그리고 사이렌과 다른 점은 무척이나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예로 들은 판타지성이 가미된 앞서의 두 작품과 달리, 도박묵시록 카이지나 라이어 게임 혹은 도박마 등도 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대로 받아 들이기엔 오버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뭐 굳이 따지자면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스토리도 크림슨의 미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크림슨의 미궁도 억지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을 정도로 현실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은 소설보다 기구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물론 현실성이 작품의 재미와 언제나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시 유스케의 철저함은 이 소설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만화 같은 데에 익숙하지 않은 소설 독자라도, 스릴러 게임 계통의 작품을 접하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일본 작가의 소설인데 왠지 네이버 웹툰의 완결 작품인 N의 등대 - 눈의 등대 편과 비슷한 부분이 눈에 띈다. 출간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두 작품 중 한 쪽이 다른 쪽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진 않고, 그냥 비슷한 장르라서 그런 것 같다). 끝으로 크림슨의 미궁과 비슷한 작품을 몇 가지 소개하고 끝내겠다(돈으로 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소로 들어가서 보면 되기에 추천한다) 네이버 웹툰 - N의 등대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6458&no=1&weekday=tue 소원성취프로그램(소설)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63 킬더킹(개인 블로거의 작품인데 볼 만한 게 많다. 웹툰·잡지에서 활약하는 스토리 작가이기도 하다) : http://blog.naver.com/masaruchi/1100127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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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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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저리는 보지 못했지만)유명한 미저리보다 더 대단한 책이라는 홍보 문구(정확히는 “<미저리>보다 몇 배 더 강력한 공포”라는 문구였다)에 혹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사실 ‘크림슨의 미궁’과 같은 작가라는 점이 더 끌리긴 했지만). 크림슨의 미궁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역시 이 작가는 대단한 작가였다. 굉장히 치밀하다. 집요할 정도로 치밀하다! 그 치밀함은 독자로 하여금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싸이코 패스에 대한 논란을 다룬다. 싸이코 패스는 존재하는가에서부터, 왜 싸이코 패스라고 불리는 존재가 생겨났는지에 대한 가설까지. 그 가설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우리 인간은 원래 자식을 애지중지 아끼는 존재였다. 그리고 부모 자식 간의 유대는, 거기에서 생기는 감정은 아주 중요해서 그 이후 생기는 모든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사회 보장 제도 때문에 이제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래서 다른 새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고 가버리는 새처럼, 애를 만든 후 버리고 가는 유전자 전략이 성립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라나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못 느낀 사람은 인간적인 감정을 못 느끼게 되어 버린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식에게도 애정을 안 쏟을 확률이 높고, 그러한 일은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싸이코 패스가 생겨난다··· 그것이 가설의 요체이다. 뭐 그 가설이 진짜로 맞는지 아닌지는 제쳐 두고서라도, 정말 재미있기 짝이 없는 소설이었다. 역시 호러 소설의 대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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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호러 단편 100선
에드거 앨런 포.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외 지음, 정진영 엮고 옮김 / 책세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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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서운 거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자그마치 ‘100편’이다. 내리 한 달은 밤에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단편 첫 번째는, 한국에 나온 어떤 만화에서 표절했다. 읽어보고 그걸 깨달았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1편을 대충 읽고 넘겨 버렸다(···). 내 잘못이라고 하진 마라. 이게 다 표절한 나뿌운 놈들 탓이다. 아마도 이래서 표절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책은 전체적으로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기쁠 정도로 호러적이다. 우선은 그 호러적일 정도로 두꺼운 두께하며(···)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난관이 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나는, 사고 나서 뿌듯함까지 느껴졌으니까. 세상이 변화되면서 텍스트보다는 만화나 영상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텍스트에는 텍스트만의 맛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공포란 그런 것이 아닐까. 자기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점점 증폭되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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