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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 ㅣ Miracle 4
강지영 외 지음 / 시작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에서 이미 쟁쟁한 단편들을 실어서인지 2권에서는 모든 단편들이 전부 다 썩 만족스럽진 않다. 물론 이런 단편선이 2권보다 1권에 공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다(그래서인지 2권에선 1권에 권말 부록으로 있던 해설도 없다). 하지만 확실히 재미있는 단편들이긴 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이란 것의 의의일 것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단편선들은 토양에 뿌리는 일종의 씨앗들이다. 각 작가마다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 이런 단편선들을 제작하는 미러클 시리즈에도 마찬가지로(미러클 시리즈는 많은 분야에 발을 들이고 있다
미러클 시리즈의 관련 카페 : http://cafe.naver.com/mnmsclub).
이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에서 단연 압권인 작품은 ‘붕괴’였다. 붕괴된 건물 더미 안에서 친구가 말해주는 고백. 처음엔 용서할 수 있는 작은 잘못에서 말하기 시작하던 그 고백이, 점점 큰 잘못에 대한 고백으로 넘어가고 급기야 주인공의 남자친구와 아버지를 죽인 얘기까지 나온다. 게다가 만약 때마침 건물이 붕괴되지 않았다면 친구는 주인공을 죽였을 거라 말한다. 발작할 정도로 미칠 고백이지만 이 고백이 사실인지 아닌지, 친구가 잘못을 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주인공이 미쳐서 환각을 듣고 있었던 건지 등에 대한 비밀은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미치게까지 한다. 결말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는, 독자 개개인에게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