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몬스터 - 또 하나의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외 지음, 조미선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20세기 소년’과 ‘플루토’ 등으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빌리 배트’라는 작품으로 명성을 더욱 더 널리 알리고 있는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이름은 만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 봤음직하다(그의 배후에서 활약하고 있는 나가사키 타카시라는 이름은 최근까진 유명하지 않았으나 빌리 배트에서 이름이 표기되면서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듯하다). 대학 교수에 버금갈 정도로 지식이 깊다고 하고(만화계에서 전해져 오는 내용이라 확실히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편집자들의 아이디어를 서슴없이 채용하며, 아이디어를 못 내는 편집자를 오히려 혼내기까지 하는 만화가와 편집자가 반대로 된 듯한(!) 행동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특징이다(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우라사와 나오키는 자신의 행동을 꺼림칙해하지 않고, 일단 좋은 작품으로 결과를 낸다는 점에서 그는 훌륭하다고 할 만한 것 같다). 몬스터는 우라사와 나오키를 유명하게 한 시발점이라고 봐도 좋다. 이때부터 나가사키 타카시와 손을 잡아서 그런 걸까? 아무튼 만화가 아닌 글로 된 이 어나더 몬스터는 만화 몬스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한. 소설에서는 최근까지 자신을 밝히지 않으려 한, 우라사와 나오키의 전담 프로듀서 나가사키 타카시의 이름도 눈에 띈다(이름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 건 20세기 소년에도 줄기차게 나왔던 ‘신비주의’의 하나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입소문을 내기 위한 마케팅 기법일까? ㅋㅋ.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자신을 밝히지 않던 ‘데스노트’와 ‘바쿠만’의 스토리 작가가 갑자기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산 책이라 구입하게 되었다. 제목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대단하다고 홍보하는 트릭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에도가와 란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눈길을 끌었다. 확실히 소설 자체는 나쁘지 않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지만, 추리 소설로서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복선을 철저히 회수하지 못한 점, 트릭을 보고 그다지 감탄사가 나오지 않았던 점과 그리고 열린 결말이라는 점도 마음에 안 들었다(?). 이 작가에는 분명 재능이 있다. 갈고 닦으면 빛이 날 다이아몬드 원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란포상 사상 최고의 트릭’이라는 칭찬은 신인에게 하기에는 지나치게 과한 칭찬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어쨌든 엔도 다케후미는 현재 뜨고 있는 작가다. 앞으로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기 위해서 할 선택으로 프리즌 트릭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가능성만 본다고 치면 온다 리쿠, 텐도 아라타,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작가가 보장한 만큼 충분하지 않을까? ‘뜻이 높다’고 한 걸 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빈치 코드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이 작품은 일약 댄 브라운을 소설계의 빅뱅이라 불리게 한 책이다. 한편으로는 종교계에서 문제작이 되기도 했다(그래서인지 다 빈치 코드는 유명해졌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일까? ㅎㅎ). 하지만 그만큼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예 재미가 없었다면 문제작이 되지도 않았을 테니까. 로버트 랭던 교수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영화에서는 다 빈치 코드가 먼저고 천사와 악마가 나중인 것처럼 나왔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식 스토리인 것처럼 보인다. 일단 착한 남녀 주인공이 있고(그 중에서도 중요한 주인공은 거의 항상 남자), 장막 뒤의 음모자가 있으며, 그가 보낸 부하에게 주인공들 등이 위협당한다. 누가 음모자냐에 대해서는 추리도 할 수 있고 반전도 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미국인들이 큰 틀을 벗어나는 스토리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반전이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음모자가 누구인지 맞춰 버리면 재미가 반감된다. 나는 이 책의 ‘범인’을 맞춰 버렸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재미가 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댄 브라운의 명성이 옳았달까 명성답게 재미있는 책이긴 했다. (리뷰는 ‘댄 브라운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 - 다 빈치 코드 2‘에서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빈치 코드 2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는 ‘댄 브라운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 - 다 빈치 코드 1’에서 이어진 내용입니다) 언뜻 음모론을 소설화한 책으로 비춰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 작가는 절대 자료 수집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고 아주 잠깐 동안은 사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소설에서는 개연성, 현실성 등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사실일 것이다). 때로는 아주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스토리텔링 실력도 뛰어나다. 그래서 댄 브라운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전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였다. 다 빈치 코드는 음모론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스토리에 적절하게 굴곡이 있는 멋들어진 스릴러 작품이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장치도 훌륭하다. 범인이 누구인지 효과적으로 가리기도 하고(나는 마지막 직전에 깨달아 버리고 말았긴 했지만, 작가의 장치가 뛰어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톱니가 딱딱 맞아 들어가는 부분은 쾌감까지 느껴진다. 아직 안 읽어 보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영목, 정태원 옮겨엮음 / 도솔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역시 마니아를 위한 책 답다. 이 책은 정말 배울 게 많다! 단편이기 때문인지 정수만이 담겨 있다. 추리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교과서적이고, 도움되는 책도 별로 없을 듯 싶다. 특히 알리바이에 대한 얘기 같은 건 눈길을 끈다. ‘알리바이가 있다면 그 알리바이를 깨면 되지만, 특정한 알리바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범죄를 저질렀을 것 같지 않다면 깰 알리바이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검거하기 어렵다’는 건 일종의 역발상이다. 그런 생각을 여러 유명한 추리 소설가 몇몇이 동시에(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을 수 있겠지만) 했다는 건 놀랍다. 역시 대단한 추리 소설가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보다. 이 책에는 아서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같은 거의 누구나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추리 소설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 대단한 추리 소설가를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워낙 많은 추리 소설가들이 나오는 데다가, 각 단편의 끝 부분마다 단편을 쓴 추리 소설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니까. 여러분들이 새로운 추리 소설가들을 이 책에서 발굴해내길 빈다. 참고로 이 책은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 2’의 합본책이라고 한다. 즉 이 책 하나면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