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증을 호주머니에 넣자 다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관광객이 된 듯한 느낌도 없지않았다. 거의 처음으로 내가 오랫동안 가 보고 싶어 하던 나라 스페인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리다와 바르바스트로의 조용한 뒷골목에서 나는 잠깐이나마 모든 사람의 상상 속에존재하는, 아득한 소문과 같은 나라 스페인을 본 것 같았다. - 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