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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 카운터 너머에서 배운 단짠단짠 인생의 맛
봉달호 지음, 유총총 그림 / 시공사 / 2021년 6월
평점 :
"오늘도 지킵니다,편의점"

편의점을 운영하며 내내 '지키는'것에 대해 생각한다.요즘은 더욱 그렇다.'지킨다'고 하면 고집스레 끌어안고 억척스레 내주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떠오른다.이제 막 소유욕이 생겨 뭐든 "내 거야.내 거야"하며 떼쓰는 아이처럼 물론 그것도 지키는 일일 테지만,또 하나의 지킴이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그러니까 지킴이란 나만의 욕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비롯되는 무엇 아닐까.
P.7
"매일 갑니다,편의점"이후 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3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그동안 저자는 여전히 편의점을 지키고 있지만.하루 14시간을 지키던 편의점을 첫번째 책 출간이후 바빠진 일상으로 조금씩에 변화가 생겼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편의점에 크나큰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이다.남들은 편의점이 수혜 업종이라고 말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치 않았다.오피스 건물에 위치한 저자의 편의점은 확진자가 나오면 건물 자체를 패쇄조치하고 영업을 중단하여야 한다고 한다.오피스건물이다보니 확진자 발생비율은 더 많은편이고 벌써 열 다섯번째....아니..스물번째인가 그는 이런 일들을 반복해왔다.그리고 그날 팔려고 받은 식품들은 폐기물건이 되어 손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마는 슬픈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하지만 그는 오늘도 지킨다.그의 일상에 편의점은 빼고 생각할 수 없으니 말이다.

에세이집을 좋아하지만 그 이유는 다양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개인적인 자서전적인 이야기들이 존재하기도 하며 이렇게 직업에세이 또한 존재하기에 에세이를 통해 나만의 세상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나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잠깐 동안에 쉼이 되어주기도 하기에 좋아한다.
"특별히 빛나지 않으면서 어디든 있는 '편의점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 내가 가진 소박한 목표다."
저자가 써내려 간 이글이 그렇게 특별하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마음에 와 닿았다.편의점은 어디서나 눈길가는 곳에 이제는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제주도 여행을 가서도 신기한게 제일 많이 본 것은 편의점인듯하다.산속 깊은 숙소에 들어갔음에도 그 시골 마을에 편의점이 존재했고,우리집 주위에도 편의점이 우리집을 둘러쌓고 있는 형식으로 존재하는게 사실일 정도로 편의점은 이제 어디에서나 존재한다.그래서일까,언제나 그 곳에 굳건히 존재하는 편의점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라는 그의 글이 특별함도 위대함도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마음에 와닿을수가 없었다.하루종일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그의 일이 얼마나 고단할지...헤아려질꺼 같은데도 그는 즐길줄 알며 일을 할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손님을 대하고 재치있게 써내려간 그의 일상과 동시에 편의점의 일상적인 이야기.우리가 몰랐던 편의점의 특별한 이야기..특히나,신기했던건 겨울동안 뜨더운 열기를 뿜어내던 호빵기계가 할 일을 다하면 편의점 창고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본사로 다시 보내어져 건강검진을 받듯이 신체검사를 받고 소독후 다음 겨울에 다시 점주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고,12월 31일 자정이 지나자마마 등장하는 검은 패딩에 존재들은 이제 막 미성년자의 딱지를 끊은 아이들이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술과 담배를 사가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웃긴 상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이 대목에서는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우리집 아이도 친구들과 함께 행할꺼라는 이야기를 하며 웃었든 기억이 나서 그순간과 매치되면서 웃음짓게 하는 순간이었다.그리고 자신이 책을 내면서 생긴 변화중 하나인 칼럼을 쓰고 여기저기 글을 쓰게 되면서 수입이 얼마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궁금해하는데..절대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면서 슬픈현실과 마주하기도 했다.책은 어쩌면 한 개인의 직업에세이로 보여질지 모르나 그곳에는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근심과 슬픔이 깃들여 있기도 했고 편의점의 다양한 비밀들을 훔쳐보기도 하면서 느끼는게 많은 책이었다.

처음은 재미있는 아재의 살아가는 에세이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은 그렇치 않았다는것..당신은 어떤 느낌으로 이책을 읽고 느낄 수 있을지...각자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책을 읽고 각기 다른 반응을 바라볼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이 이럴땐 또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맞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어찌 되었거나.작가로서의 인생도 편의점 을 지키는 직업인으로서의 인생도 언제나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