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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죄인이 기도할 때"
"나를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은 검사도 판사도 아닙니다.만약 나를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으로 아이를 잃은 유족뿐입니다."
P.261
11월의 저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3년이라는 시간동안 매년 11월 6일이 되면 자살하는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도시괴담이 되어버린 상황!!다가오는 11월 6일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질까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이야기는 시작된다.때로는 책을 읽으면서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존재한다.소설은 허구로 짜여진 이야기라는걸 알고 있음에도 사회속에서 이런 일들이 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런것이 아닐까.내가 당하지 않으면 아픔을 모르고 고통을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소설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학교폭력을 향하고 있다.소설속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학교폭력에 중심에 선 누군가의 이야기속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일상.그 일상속에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오늘도 힘든 하루의 연속이다.도키타에게는 말이다.늘 쫒기는 꿈을 꾸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진다.하루가 시작되지만 그 시작됨이 반갑지 않은 아이 도키타는 태어나면서부터 숨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왜 그랬을까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알것도 같다.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의사가 여러번 호흡을 찾기위해 노력한 후에야 숨을 쉬기 시작한 아이는 지옥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일것이다.겉보기에 아이는 힘든일이 하나도 없을것 같은 삶이지만 실상은 열세살이 되던 해 엄마는 자신의 인생을 찾는다며 쪽지한장과 이혼서류를 남겨둔채 집을 나가버렸고 아빠는 오래전부터 불륜을 저지르면서 이미 집은 무관심한 상태로 방치했다.아이는 그런 부모들 사이에서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했다.그런 아이에게 다가온 친구는 세상에 전부나 다름이 없었다.그래서 우수한 성적에도 정해둔 고등학교가 아닌 친구가 원하는 학교에 함께 가게 되었는데..가지 말았어야 했던 곳이었다.그곳에서 도키타는 불량배나 다름없는 류지 일당의 타깃이 되어 버렸다.믿었던 친구에게마저 배신을 당하고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며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또 한명의 남자 가자미!!그는 11월 6일 두해에 걸쳐 아들과 아내를 잃은 당사자이다.일을 하느라 받지 못한 아들의 전화는 음성메시지로 남겨져 있었다.미안하는 한마디를 남긴채 자신의 방에서 목을 그어 자살을 하는데..노트에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죽음을 선택했지만 피 얼룩으로 이름이 지워진 상황.아들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아무것도 몰랐던 부모는 절망속에 빠진다.아이의 엄마인 아키에는 아이를 괴롭힌 학교폭력의 장본인을 찾아다니지만 쉽지가 않고 절망속에 힘들어하다 아들이 죽은 다음해 자살을 선택했다.가족들이 자주가던 공원전망대에서 행해진 일이었다.이 모든 과정을 혼자 이겨내야만 했던 가자미는 괴로움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한편,도키타는 이제 참을수가 없을꺼 같아 혼자 계획을 세운다.자신을 괴롭히는 류지를 11월6일 저주의 날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었다.이런 생각으로 살아가는데.오늘도 류지일당에게 폭행을 당하는데 누군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는데..분한 마음으로 자리를 뜨는 류지.다음날 보복을 당할지언정 그 순간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려던 차 자신을 구해준 이를 보는데 삐에로가 있다.자신에게 말을 거는 삐에로..그는 자신을 페니라고 불러달라고 했고 도키타는 이상하게 그에게 모든 이야기들을 털어놓게 된다.그리고 그들은 함께 11월 6일 류지를 자살로 위장해 살해할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힘들고 외로웠던 도키타에게 그렇게 페니는 친구가 되어주었다.하지만 어느날 그들의 계획이 무색할 정도로 류지의 일당중 두명이 습격을 당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도키타는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사회속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약자들에 이야기.학교라는 굴레속에서 선생님들조차 폭력을 묵인하고 외면한 채 고통속에서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한채 수많은 일들을 겪어야만 했던 아이들은 결국 모진 행동으로 세상을 떠나려하고 그들은 그렇게 또다른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 또한 불우한 환경속에서 힘들었던 시간들이 존재했다고 하지만 폭력이 묵인화 될만큼에 이유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리라.저자는 소설이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우리 사회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들을 미스터리에 주입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다루어지는 소재이지만 이 소설이 다른 이유는 미성년자라는 점을 악용해 촉법소년에 해당되어 범죄가 밝혀지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을것이라는 사실이 피해자들을 더욱더 절망속으로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남들에게는 가십거리지만 고통을 받은자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을 시간을 미스터리적인 감각으로 잘 써내려 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는 마음이 아픈 한권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