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생활기록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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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생활기록부"



유령생활기록부





어느날 갑자기 유령이 되었다.35살.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제불능의 안하무인 같은 인간이 되어버렸고 이름하여 인천 서구 연쇄살인 사건의 다섯 번째 표적이 내가 되어버린 것이다.모든것이 딱 들어맞았다.석 달 전부터 인천 서구 일대에서 총 네 명이 나이프로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비오는날 외진 골목길!!나는 표적이 되고 말았다.술에 만취했고 제몸하나 감당하기 힘들었다.길가에 쓰러질려는 찰나 레인코트를 깊게 눌러 쓴 남자가 자신을 부축해주면서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느꼈고,정신을 차렸을 때는 왠지 몸이 가벼웠다.분명 만취 상태여서 피곤에 절여야 정답일텐데,날아갈듯한 개운함으로 뒤를 돌아봤을 때 피를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제서야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허영풍!!이렇게 그는 유령이 되었다.






모든것이 혼란스러웠다.언젠가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자신에게 오리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비명횡사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솔직히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나란 존재는 없어지는게 주변에 사람들에게 차라리 나을꺼라고 생각한적이 한두번이었을까.하지만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고 그는 지금 자신의 시체를 수습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그리고 정처없이 거리를 떠돌았다.그러다 마주한 교통사고 70대 할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했고 생판 모르는 유령생활에 동지가 생길꺼라고 생각했는데..자신과 달랐다.죽음이 왔다고 모든 사람이 유령이 되는건 아니었다.죽음을 맞이하고 유령이 되는건 자신의 죽음에 납득이 가느냐 가지 않느냐에 따라 세상속에 유령이 되는가.아닌가에 대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된 영풍은 자신의 죽음에 절대적인 납득이 가지 않았기에 바로 유령이 되었던것...그는 인간이었을때도 옳은 삶을 살아가지 못했다.시골에서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시는 부모님에게서 외동아들로 자라온 그는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늘 대립해야했고 그런 두남자의 곁에서 눈치로 살아가는 엄마를 보며 자라왔다.직업을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고 대학생시절 선배를 따라 간 룸싸롱에서 모든 재산을 잃고 빚쟁이가 되어버린 신세..선배의 소개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두달간 공장에서 일하면서 만난 여자친구에게 빌붙어 5년을 살았다.그리고 헤어진뒤 무직으로 살아오며 스포츠토토에 올인한 시간들.죽음을 당한날도 전재산 150만원중에 스포츠토토로 100만원을 잃고 술을 마시기 위해 바에 갔다가 살인을 당한것.유령이 되어 돌아본 자신의 삶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고 유령이 되었어도 마찬가지인 삶!!그는 자신이 너무도 무의미하게 살아왔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덧없는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음을 깨닫는다.옛애인을 찾아가고 부모님을 찾아가면서 보게 된 자신의 모습들이 왜 이렇게 미워지는지...그렇게 허영풍은 유령으로 2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간다.아직도 자신의 죽음이 납득이 가지 않고...범인은 잡히지 않은채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데..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분명한 살인사건이었다.그것도 연쇄 살인사건..그래서일까 어설픈 추리로 생각하건데,허영풍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면서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을 쫒는 이야기일것이라고 생각했다.작가님의 전작을 읽고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 말이다.하지만 이책은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현실적인 삶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작품이라는걸 읽으며 알게된다.때로는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유머러스한 면모도 보이면서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었다.내가 읽어보았던 전작과는 다른 작품이었고 살아서도 별 존재감을 가지지 못했던 허영풍은 죽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네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뭐가 그리 특출나고 뭐가 그리 대단한 삶일까.사후에 세상이 이렇다 저렇다 말들은 많지만 확실한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이러한 주제로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었던 작가님의 또다른 한편의 이 책!!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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