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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S. K. 바넷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평점 :
"세이프"
더운 여름날,조금이라도 선선한 바람을 받아들이려 집안 곳곳에서는 창문들을 열어 둔 날이었고,범죄가 잘 일어나는 우범지대가 아닌 교외의 평범한 중산층 거주지역.삶에 지친 사람들로 거리를 메우는 곳이 아니었으며 나름의 표정들로 거리를 활보하는 평화로운 마을에 사건은 일어났다.실종이었다.아니 증발이었다라고 말해야 말이 되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평상시와 다름 없던 날,이제 겨우 6살이 된 제니는 두집 건너에 자리잡은 단짝 친구네 놀러간다는 말을 남긴채 집을 나섰고.그게 엄마가 본 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마을은 그야말로 비상상태가 되었고,실종 하루가 지나기 전 온 마을 사람들은 소녀를 찾기 위해 나섰다.어느 누가 시키지도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오롯이 제니를 찾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마을 여기저기에 전단을 만들어 붙혔으며 지역방송에서는 연일 아이의 실종 소식을 전해 주었고 누구하나 망설임 없이 제니를 위해 두손두발을 걷어 붙힌채 아이를 찾았지만...아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누군가 원하지도 않았던 순간에 아이를 찾아나섰던 그 순간처럼 잊혀질때도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잊혀지기 시작했다.여기저기 붙혀진 전단지는 색이 바래고 다른 전단으로 붙혀져 아이에 얼굴은 사라졌고 마을 사람들 기억속에서도 이제 더이상 아이는 존재하지 않을 그 순간...또 다른 시작이 예고된다.
제니 크리스털 2007년 7월 10일 실종!!12년이 흐른 뒤 살아있다면 이제 18살을 막 넘어설 나이가 되었을 아이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잊혀졌는데..마을에 나타난 행색이 초라한 소녀.애달픈 눈으로 여기저기를 담기에 바쁘다.6살이라면 모든것을 기억하기에는 무리인 나이일텐데도 어릴적 기억들이 남아있어.순간순간을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다시 재생시키던 소녀는 거리에서 쓰러지게 되고 경찰이 출동한 순간에 경찰서로 자신을 데려다달라는 말을 남기는데..그리고 경찰서에서 나온 충격적인 말들이 소녀가 누구인지를 인식하게 만드는데..바로 12년전 사라진 아이 제니 크리스털이었다.소녀는 유괴된 뒤 아버지,어머니라고 불리우는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남아있는 가족들의 기억들을 잊어버릴까 그 어린 나이에도 잊어버리지 않으려 매번 매순간 부모와 오빠 생각으로 가득했다고 말하는데..그리고 말해주는 어린날의 추억들..조용하던 마을은 다시한번 떠들썩해지게 되고 잊혀졌던 소녀의 이름이 다시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사설탐정까지 고용해 아이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한 아이였다.그야말로 기적 같은 재회의 순간 부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채 기뻐했지만 어릴적 추억이 가득했던 두살 터울의 오빠는 여전히 경께하는 태세로 소녀를 의심한다.아이는 어떻게 살아서 돌아올수 있었던 것일까.그리고 범인은 누구일까.모든이들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순간...또다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어디인지.달라진 6살이었던 소녀...밝고 명랑했던 아이의 미소는 사라졌고..아니 유괴라는 단어속에서 미소를 잃을수 있는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달라보이는 소녀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가족들에게 대하는 모든 태도들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일들을 관망하는 태도로 시종일관 긴강감으로 이끌어간다.
과연 소녀는 어느곳 어디에서 어떤 일을 겪으면서 살아온 것일까.티저북으로 책의 30프로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라 더이상의 흥미진진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일부분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책이었다.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마지막까지 못읽은 아쉬움이 분명 존재하는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을꺼 같다.다음 이야기가 궁금함으로 견딜 수 없는 책이라는건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함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이야기는 특별하게 흘러간다.사건이 일어나고 실종이 되어 수사를 하는 기존의 틀에 박힌 이야기의 전개에서 벗어나,실종으로 소녀의 부재를 밝히고 1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뒤 다시 돌아온 소녀의 이야기속에서 비밀을 찾아가는 스토리는 흥미로우며 재미를 톡톡히 안겨주는 방식의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을 듯하다.다시 돌아온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이 궁금함을 어찌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