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프랑스는 계속 반대의 길을 걸었다.
17세기 스페인은 지방자치를 인정하는 국가였고, 프랑스는 왕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절대왕정국가였다. 18세기 말에 이르러서 프랑스에는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섰으나, 스페인은 변화를 거부하고 절대왕정을 고수했다. 프랑스가 국익을 생각하여 신교를 인정하고 30년 전쟁의 신교 편에 싸울 때, 스페인은 가톨릭의 편에 서서 신교를 억압하고 가톨릭을 고집했다.
스페인은 역사에서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시대의 요구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첫 번째는 신교가 등장했을 때였고, 두 번째가 바로 절대왕정이 무너질 때였다. 두 번 모두 스페인은 변화에 순응하지 않고 기존 체제를 고수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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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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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컨셉도 엉망이고, 문장력이나 글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중해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엮은 여행기임에도 아씨시, 샤모니, 티볼리 등 지중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륙의 도시들에 대한 여행기를 늘어 놓은 것부터 의아했더랬다.
그저 지중해에 인접한 유럽국가들 중 저자가 가 본 도시에 대한 기행문인 셈인데, 그렇다면 책 제목을 “지중해마을 느리게 걷기”라고 지은 건 독자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어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낸다는 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감히 ‘작가’ 혹은 ‘저자’라는 타이틀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려면, 조금 더 공부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등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부실하고 술자리에서 한두번 떠들어 댈 만한 개인의 일천한 경험과 소감을 책으로 내는 건 정말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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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힘 -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 임석재의 건축 에세이
임석재 지음 / 홍문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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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자 임석재 교수의 건축에세이..
저자는 서울 시내 곳곳에 숨어있는 오래된 건물들을 찾아 답사하면서 그를 통해 오래된 것들의 미덕을 찬양하고 있다.
그리고 건물과 사람을 엮어 시간의 흐름과 그 과정에서의 성숙과 축적의 순기능에 의미를 부여한다.
화려하고 전문적인 건축에세이가 아니라 오래된 건축물들을 친구처럼 여기고 글을 풀어가는 가볍게 읽기 좋은 수필같다.
특히 저자가 애정해 마지않은 은평서대문 지역과 연대/이대 등 신촌지역에 대해서 나 역시 그리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더 공감이 되었다.
책 전반을 통해 느껴지는 건 저자가 참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는 것.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어른이 적은 이 시대 우리사회에 작지만 의미있는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글이다.
압도적인 재미나 몰입감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흐뭇하고 아련한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갈 수 있는 책이다.
아낌없이 별 다섯개를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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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건물이나 같다. 한 사회에서 어른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잘 늙은 사람’과 ‘잘 늙은 건물’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소중한 때이다. 조선시대 장유유서처럼 나이 먹은 것 자체가 벼슬이요, 권력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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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실로 대단한 일이다. 바로 ‘시간의 힘이라는 것이다. 오래된 친구에게서 느끼는 무언가 모를 든든하고 안정적인 믿음은 이런 시간의 힘’에서 오는 것이다. 친구가 가장 보편적인 인간관계라는 사실도 마찬가지이다. 신선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늘 잔잔하고 한결같은 아름다움이 ‘묵은 친구‘에서 우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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