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소에 천 명이 머물다 가면 천 개의 단상이 생겨난다. 그것이 여행의 의미다.
여기 그 단상들을 스케치로 빼곡히 담아낸 여행자가 있다. 그림을 그리던 스케치북 위로떨어진 빗방울 때문에 얼룩진 스위스 어느 성당의 스케치. 비 내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럽 자갈길의 흙냄새가 풍겨오는 것만 같다. 과연 그 어떤 방법으로 지구 반대편의 비 오는날의 단상을 이처럼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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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1-02-27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질녘의 여행지에서 못 그리는 그림이나마 덧칠하며 채워가던 여행 일지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