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전공자이자 피렌체 공인가이드인 강화자 선생의 저서로 피렌체에서 공부하고 20년 넘게 살고 있는 만큼 피렌체를 속속들이 알고 소개하는 알차고 유익한 책이다.2년전 처음 읽을 때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다시 읽었더니 더욱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다.아무런 전문성도 없는 무자격자들이 고작 일주일도 안되는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나 쉽게 책 한권 뚝딱 써서 출판하는 시대이기에 이렇게 그 도시와 예술에 대한 애정을 갖고 쓴 전문가의 책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패키지 관광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사치일 수 있겠지만,피렌체를 사랑하고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은 여행자라면 꼭 한번 읽고 가기를 추천한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흔한 말이 과연 진리임을 몸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진으로 만나는 로마’라는 제목과 시원해 보이는 책 표지를 보고 나름 기대했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수많은 사진들에 아주 간략한 설명 한줄 없이 그저 좌표만 찍어 놨는데, 로마를 여러번 다녀오거나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너무 불친절하고 인색한 정보 제공이란 생각이 든다.무엇보다 아쉬웠던건 사진의 품질이다.그냥 일반 관광객들이 보급형 DSLR카메라 들고 찍은 수준의 사진으로 이러한 두께의 사진집을 출간한 용기가 대단하다.유럽여행을, 이탈리아를 특히 사랑하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에 이런 사진집이 나온다면 특정 테마가 있던가, 아님 여행자의 동선에 맞게 구성한다던가, 저자만의 시각으로 담은 차별화된 사진으로 구성한다던가 했으면 좋겠다.로마 여행을 다녀온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아 애정을 가지고 봤지만, 재미있게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사진집이었다.저자에게 조금 더 성의를 가지고 개정판을 준비해 보길 권하고 싶다. 서문과 맺음말과 달리 본문은 너무 허술하다.
서울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겠다는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게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역사를 세세하게 조사해 기록해 준 것은 의미가 있다.그러나 책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저자의 시각과 가치관이 너무 고루하다. 이 책의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면 수강생들이 지루함에 졸음을 참기 어려울 것 같았다.또한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소위 ‘카더라’ 수준의 정보를 여과없이 적어 놓은 대목들과 저자 임의로 추측한 내용을 자신있게 기술해 놓은 부분을 읽을 때는 좀 짜증스럽기도 했다.요즘 서울(한양도성)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굳이 이 책까지 추가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책은 아무나 쓰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 최준식씨의 책을 굳이 사서 읽지 않을 것이다.
강남개발 과정을 통해 풀어간 서울의 현대사.마뜩잖지만 현대 서울의 성장 개발 역사에서 강남의 비중이 압도적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손정목 교수의 정교하고 세세한 기록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이 책은 그보다 훨씬 대중적이다.또한 저자와 동년배이다보니 경험의 궤적이 비슷하여 공감이 가는 내용들도 많아서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어찌보면 강남에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했던 꿈틀대는 힘과 욕망이 고스란히 담겼고 이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한국 현대사 자체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셈이기도 하다. -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