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로 읽는 고려 역사 - 사진이랑 그림이랑 역사 여행 1
진천용 글, 이형진 그림 / 키즈조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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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한 번 더 생각해야 하고

골머리 썩인다고만 생각했다.

더구나 고전시가라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하지만 이게 웬 일,


고등학생이 배우기에도 어려운 시들이

이야기 속에서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려 시대의 이야기 사이사이로

고려가요가 달짝지근한 젤리처럼

씹혔다.


“시가 이렇게 나오는구나.”

“시가 이런 거라면 나도 쓰겠는걸.”

“어라, 이러이러해서 고려시대에는 이런 노래가 나왔구나.”


힘든 하루를 보내면서도 시를 읊어대는 조상들의 얼굴이 눈에 그려진다.

우리 아들은 일 좀 하라고 하면

“나도 얼마나 힘든데…….”

하면서 오락기에 매달린다.


이야기 속에서 시를 배우고

이야기를 들으며 고려 시대에 우리 조상의 생활 풍습도 알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신기하다며 소파에 앉아 30분 째 읽고 있다.

역사책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아들이

왠일인지 TV를 보는 대신 책을 읽는다.

“엄마 시가 뭐 이리 쉬어. 이거 가짜 시 같은데……”

어려운 시들도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데

시도가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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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래의 세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자연대탐험 1
주디스 E. 리너드 지음, 네드세이들러.로잘리 세이들러 그림, 김양미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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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이렇게 엄청난 책이 다 나왔다!!


앨리스 팝업북을 볼 때는 이야기 속 아기자기함에 반해 어쩔 줄을 몰랐었는데

이 책은 정말 사실적이고 유익한 책이었다. 실제 동물들의 움직임대로 묘사한 그림과 여러 가지 조작할 수 있는 장치들은 정말 엄청나다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랩으로 싸여 있어서 많은 책을 보진 못했지만,

그 중 고래를 보면 지구상의 모든 고래를 총망라해 놓았다. 행동습성별로, 크기별로 구별해 볼 수도 있고 고래의 콧구멍으로 분수처럼 물이 솟는다던지, 커다란 오징어가 고래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 등이 정말 실감났다. 마지막 부분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 흰긴수염고래를 옆으로 쭉 펼칠 수가 있는데, 그 크기가 사람의 몸집과 비교해 정말 컸다!! 이 장면에서는 정말 ‘와~’소리가 절로 난다.

얼마 전, '한국고래'라는 고래가 있는데, 우리나라 연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 외국학자가 자기네 나라 이름을 붙여 그 고래를 지칭햇다고 해서 뉴스에 나온 적이 있는 것 같다. '귀신고래'라고도 한다는데, 이 책을 보니까 '쇠고래'란 이름도 있었다.

갑자기 고래 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고래는 자기들끼리 통하는 언어가 있다던데..이 책은 CD가 없어서 그런지 소리에 관한 내용은 없다. 대신 고래가 빙글빙글 돈다던지, 지느러미를 치켜 올린다던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조작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말로 신비한 고래의 세계, 외국 바다에 고래구경을 나가 몇시간씩 기다리다 허탕치느니 이 책을 통해 '직접'경험할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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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표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자연대탐험 1
제인 R. 맥컬리 지음, 토니 첸 그림, 이연승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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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린아이보다 초등학생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애들은 무조건 잡아당기기만 하는데,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안에 담고 있는 내용들이 성인도 깜짝 놀랄 만큼 새롭고 재미있는 게 많다. 엄청난 공부거리가 되는 책이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분야로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도 있을 것같다.


동물들의 표현 편은 말 그대로 동물들의 의사소통에 관한 책이다. 짝짓기를 위해서나, 적을 쫓아내기 위해서, 적으로부터 숨기 위해서 동물들은 의사소통을 한다. 여기에는 앵무새의 구애방법, 산누에나방 날개에 있는 커다란 가짜 눈, 목덜미를 부풀려 적을 위협하고는 우스꽝스럽게 도망가는 목도리도마뱀이 있다. 심지어 타조의 춤, 귀뚜라미의 ‘귀뚤귀뚤’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ㅋㅋㅋ 재미있는 입체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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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자연대탐험 1
론 피셔 지음, 데이비드 카터 그림, 김연수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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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시리즈의 다른 책과는 다르게 종이를 잘라 구성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꾸민 그림이다. 새끼팬터가 태어나 엄마로부터 독립할 때까지의 1년을 다루었다. 엄마 입에 물린 채 옮겨지는 아기팬더, 대굴대굴 구르고 대나무잎을 아작아작 씹어먹는 팬더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엄마팬더와 까꿍놀이를 하는 아기의 모습은 정말 사람을 보는 듯했다. 이 책은 내용도 간단하고 그림도 귀여워서, 작은 어린아이가 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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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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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글쓰기가 나를 유혹한다는 것인지,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 글쓰기를 한다는 것인지 잠시 헷갈렸다. 아마 두 가지 뜻이 다 들어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심하다. 특히 나를 두고 보면, 전자의 의미가 더 가깝게 다가온다. 자신의 마음과 상상력, 혹은 자신의 통찰력을 표현하고 뽐내고, 또 비슷한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는 말하기 혹은 글쓰기로 이루어진다. (물론 예술작품을 통한 분출도 있겠지만 그건 좀더 고차원적이고 더 상징적인듯하여) 그 중 글쓰기라는 건 즉흥적인 성격을 띤 말하기보다는 좀더 진득한 면이 있어 덜 부담스럽다. 말솜씨는 형편없지만 훌륭한 글쓰기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많지 않은가!

하지만 글쓰기 역시 만만치 않다. 글을 쓰려면 진득하니 앉아 있어야만 하는데, 어디 그러기가 쉬운가? 쓸 말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를 때도 많다. 쓰다보면 한없이 두서없어지고 황당무계해지기도 부지기수이다.

소설가 스티븐 킹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펼치면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의 인생 자체가 글쓰기 인생이라고 볼 수 있으니 뭐 당연한 이야기다. 덕분에 딱딱한 글쓰기 지침서가 되는 것은 면했다. 오히려 아주 재미있다. (스티븐 킹과 어투가 좀 닮아가는군)
그는 이력서, 연장통, 창작론, 인생론 등을 들어가며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이력서’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공포만화 등을 좋아해서 그것들을 모방하면서 재미있게 자랐다는 이야기다. 어린시절을 살면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 등은 후에 그의 소설 한 귀퉁이를 장식했음은 물론이다.


‘연장통’은 많은 독서를 통해 소설 창작에 알맞은 여러가지 어휘습득과 글쓰기 훈련을 통해 소설을 쓸 때면 그가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커다란 연장통의 연장들을 많이 갖추어 놓았다는 것이다.


‘창작론’은 스토리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자신의 창작 방법에 대한 예를 들어놓았다. 자신은 미리 정교한 플롯을 짜 놓고 소설을 쓰지 않고, 어떤 스토리의 앞부분이 생각나면 거기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움직이며 그들 스스로 이야기를 하게 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그밖에 글쓰기하는 도중에는 남들의 의견을 구하려하지 말고 끝까지 써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스티븐 킹이 말하는 ‘문을 닫고 쓰기’다. 그래야만 창작의 맥을 놓치지 않고 (혹은 혹평에 절망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다 쓴 후에 비로소 문을 열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수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 곧 ‘문을 열고 쓰기’는 소설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다른 결점을 찾을 수 없을 때, 대중에게 내 놓기 전, 지인들에게 객관적인 의견을 구해 좀더 다듬어지고 짜임새있는 이야기로 완성하기 위함이다.

‘인생론’은 그가 겪었던 교통 사고를 통해, 그에게 있어서 글쓰기란 인생의 재미일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을 지탱해 주고 되살아나게 해 주는 원동력임을 새로이 깨달았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스티븐 킹의 소설들을 생각해 보았다. (기껏해야 영화로 본 것들이지만) 그의 작품들 속에는 그가 이 세상에서 본 것들(세상의 부조리, 선과 악 등), 그런 세상에 대한 희망이 녹아 있다. 작품 속 인물 하나하나에 그런 몸짓들이 나타나 있다.

글쓰기는 인생이다. 글쓰기에 동반되는 여러가지 능력(경험, 표현력, 상상력, 재미)들을 갖추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기가 힘들다. 꼭 소설가가 될 게 아니라도 말이다. 살아가면서 쓰는 여러 가지 글들, 일기장들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말대로) 글쓰기를 통해 자기 안의 여러 이야기들과 진실을 ‘발굴’해 보자. 그러다보면 황금이 나올지도, 어느 굉장한 비밀을 발견하게 될지 모르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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