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은 모험? - 성공적인 풀뿌리모금을 위한 길잡이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총서 2
조안 플래너건 외 지음 / 아르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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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조사에 따르면 약 90%가 개인적인 요청을 받았을 때 기부금을 낸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미국은 기부문화라는 것이 있고 사회복지기관이 이를 통해 필요로 하는 상당량의 기금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왜 우리나라는 기부에 무관심할까?

가장 큰 이유는 가족중심문화에 근간을 둔 가족내의 이전이 매우 많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즉 부모자식간, 형제간, 친척간 원조가 많기 때문에 외부에 기부할 여유가 없거나, 돈에 여유가 있다하더라도 가족을 위해서 원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부하지 않고 비축해둔다. 그리고 기관 재정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최근 꽃동네 오웅진 신부의 횡령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사건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우리나라의 기관 재정에 대한 불신을 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마지막으로, 기관에서 자원개발에 대한 knowhow가 부족하다. 우리나라에 잠재적 기부가능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실무자들이 이를 끌어낼 knowhow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자원개발의 knowhow를 아주 구체적인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물론 기부문화가 성숙되어 있는 미국에 바탕을 둔 책이기 때문에 문화적 맥락이 상이할 수 있지만 기부요청시 피해야 할 말 등과 같이 매우 구체적인 수준까지 언급하고 있어 실제의 실천 현장에서 매우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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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나에게 장애를 선물했다 - 휠체어를 타고 만난 세상 내가 사랑한 사람들
박일원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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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인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태도는 불쌍하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을 어떤 일반 사람들은 과잉 친절이나 값싼 동정으로 서툴게 표현하기도 한다. 동의 없이 휠체어를 민다든지, 등에 업히라고 한다든지, 부축하겠다며 다짜고짜 팔을 잡아끈다든지 하는 것은 세련된 행동이 아니다. 왜냐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편해하지도 괜찮지도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동의 하에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서툰 행동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함께 교정되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반대로 “때로는 지나친” 자격지심은 장애인들이 남들의 호의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도록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일반인들의 서툰 표현에 대해 자존심을 상해하고 때로는 불쾌해 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런 장애인의 반응은 표현은 서툴렀지만 마음을 베풀었던 일반인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장애인들은 마음마저 꼬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경험이 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차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볼 때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서툰 표현을 교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장애인들도 함께 바뀌어야 하고 그들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장애인들이 이러한 일반 사람들의 서툰 표현보다는 그 이면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다면, 동정이나 연민도 사람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라는 것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세상은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로 바뀌어갈 것이다. 장애를 가진 저자는 이 글을 통해 이러한 여유와 성숙한 태도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유가 장애인을 대한 배려가 가득찬 호주에서 생활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우리나라의 현실을 더욱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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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마초로 키울 수 없다
아스트리트 카이저 지음, 윤진희 옮김 / 넥서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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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잘 키우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아들뿐만이 아니라 딸도 성평등 의식을 가진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양육관련 서적이다. 잘못된 의식을 가지고 있든,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든 간에 아동의 경우 뭐든지 쉽게 수정과 변화가 가능하다. 반면 성인의 경우 너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다. 특히 어릴 때 강하게 박힌 잘못된 의식은 후에 만회하거나 고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이런 발달의 불가역성을 보여주는 속담이다. 그러나 세살 버릇도 노력만 하면 여든이 되기 전에 고칠 수 있다.

아동은 자신의 잘못된 의식이나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성인은 변화용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변하게 만들려면 아동에게 들일 수고의 몇 십배 이상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실패하기도 쉽상이다. 아내가 남편을 변화시키는 것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은 성인 남성을 고치려는 노력의 적은 부분만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아들의 마초 근성, 폭력성, 의존성 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아들을 양육하다 보면 남편도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책 목록은 초짜 부모들의 아동들을 위한 책 선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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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다니엘 코엔 지음, 주명철 옮김 / 시유시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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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다수 사람들이 세계화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생각하고, 세계화가 불평등과 빈곤을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프랑스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실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불평등과 빈곤이 확대되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리도 세계화, 금융시장 개방으로 인한 단기 외채의 증가와 외환위기, 관치금융과 재벌지배경제, 정경유착 등 경제적인 것만을 그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평등과 빈곤 문제는 경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제시된 프랑스의 예는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불평등과 빈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배제의 원칙이 아니라 상생의 원칙이 사회의 기본적 원칙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는 정치부문에서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루어진다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대다수인 노동자들도 고임금, 고용안정성, 조직화, 독점 등을 특징으로 하는 1차 부문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노동귀족적 모습이 아니라 2차 부문 노동자, 비정규직, 실업자 등에게 자신의 몫을 나눠줄 수 있는 자세가 되 있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고통의 공동분담의 자세로 임금상승과 강성노조를 핑계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든 연대의 원칙을 받아들이는 도적적 재무장이든 경제 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경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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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고
박천식 지음 / 교육과학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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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나 이론서가 얼마만큼 청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가를 보여준 좋은 책이었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인간심리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2부 “아이를 위하여”와 3부 “인지의 세계” 부분은 나 자신과 주위 환경을 돌아보는데 유용하였다. 왜 아이들이 하라고만 하면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하면 곧 죽어도 하는 것일까에 대한 찬찬한 설명은 꾸중과 질책이 아닌 방법을 통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청개구리 심보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책이었다.
물론 일반화의 오류는 있지만 쉬운 설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학자인체 하는 사람들은 난해한 설명을 그들의 학식을 돋보이게 하는 도구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해와 소통이 되지 않는 설명은 세상에서 전혀 쓸모없다. 그런 의미에서 쉬운 설명이 너무 다가오는 책이다. 그러나 4부 '인간의 몸'은 힘이 딸려서인지 앞부분보다 설명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 말미에 참고문헌은 있지만 본문에 주, 인용이 부족한 점은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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