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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다니엘 코엔 지음, 주명철 옮김 / 시유시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대다수 사람들이 세계화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생각하고, 세계화가 불평등과 빈곤을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프랑스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실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불평등과 빈곤이 확대되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리도 세계화, 금융시장 개방으로 인한 단기 외채의 증가와 외환위기, 관치금융과 재벌지배경제, 정경유착 등 경제적인 것만을 그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평등과 빈곤 문제는 경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제시된 프랑스의 예는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불평등과 빈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배제의 원칙이 아니라 상생의 원칙이 사회의 기본적 원칙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는 정치부문에서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루어진다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대다수인 노동자들도 고임금, 고용안정성, 조직화, 독점 등을 특징으로 하는 1차 부문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노동귀족적 모습이 아니라 2차 부문 노동자, 비정규직, 실업자 등에게 자신의 몫을 나눠줄 수 있는 자세가 되 있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고통의 공동분담의 자세로 임금상승과 강성노조를 핑계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든 연대의 원칙을 받아들이는 도적적 재무장이든 경제 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경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