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부모들 - 부모의 역할이 다음 세대의 인생을 좌우한다
수잔 포워드 지음 / 소학사(사피엔티아)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전반부는 어떤 부모 유형이 자녀에게 독소와 같은 악영향을 주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흔들리는 부모의 그런 악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이 서술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화적 맥락 차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반부가 더 마음에 든다. 즉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특정 유형의 부모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부 이의 해결 측면에서 흔들리는 부모를 용서하지 말고 분노와 슬픔을 다 표출하고 부모와 끝내 대결하라는 제언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흔들리는 부모의 자식이 반드시 흔들리는 부모가 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그러한 악영향을 받아왔지만 부모에게 그것을 되돌려주지 않더라도 이 잘못된 양육방법을 자신의 자녀에게 반복하지 않을 방법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늙고 병들고 혹은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그들의 양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대결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살풀이를 해야만 그 문제가 해결가능한가? 단지 아동학대를 노인학대로 되돌려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법을 거울삼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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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ia 2006-10-0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흔들리는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으신 분이 틀림없을 듯 합니다. 잘못된 가정환경은 오염된 환경이나 마찬가지로 그 곳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어느 때이던지 영향을 받게 되는 법입니다. 초록색 선글라스를 낀 사람은 세상을 초록색으로만 보게 됩니다. 어린시절부터 지속된 잘못된 부모의 영향력은 자녀가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일단 초록색 선글라스를 제거하고 세상을 바로보는 법이 필요한 법입니다. 부모와의 대결은 초록색 선글라스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내가 부모를 벗어나 나로서 바로 서는 순간이라는 말입니다. 흔들리는 부모밑에서 자란 자녀로서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부모의 영향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나 현실에 바탕을 둔, 경험에 의거한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펜펜 2007-02-23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들리는 부모는 심리학적으로는 유독한 부모라 한다고 합니다. 이 유독한 부모탓에 수많이 아이들이 심리적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대인공포증과 대인기피증, 각종 성격장애와 냉소적인 인간이 된다고 합니다...특히 근래에 들어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격는 사람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위 막말을 좀 하자면 부모 잘못 만나는 바람에 가슴속엔 평생 씻겨지지않을 상처를 안고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살아온 많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yooia님의 의견에 저역시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