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구경 - 독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유진 지음 / 포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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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태어나서 조금만 성장하면 부모님들은 그림책을 보여주며 재미나게 읽어 줍니다. 책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그림책이 있을 때는 부모님의 재미나는 육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책과 친해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듯 책은 우리의 나이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 만큼 많은 시간을 같이 하였고, 학창시절에는 더 이상 보기 싫을 정도로 책에만 매달려 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스스로가 좋아서, 자신의 마음이 책을 찾아서 읽었던 적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책을 구경하는 단계부터 고르고 사고 읽는 단계를 사랑하는 사람, 더 나아가서 책을 모으고 버리고 만드는 것까지 좋아하는 저자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구경을 세상구경이라 이기 때문에 책읽기는 세상읽기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책의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는 책구경의 기술 33가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촛불시위 부터 대통령 탄핵 그리고 조기대선 이후의 올여름까지 저자의 독서를 기록한 결과물이라 합니다. 저자가 만난 책에 대한 소개 중심이 아니라 저자가 그 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것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를 일으켰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어찌 되었던 촛불시위와 함께 광장에서 만나는 헌법, 정치, 정의 그리고 삼국지와 같은 책들은 그냥 읽었을 때와 그와 맥락을 같이 하는 현장에서 읽었을 때는 그 감동이 전혀 다를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나는 왜 그 현장에서 그러한 현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담지 않았는지 조금의 안타까움이 들기도 합니다.

 

기성세대나 전문적인 작가가 쓴 한 분야에 정통한 글이 아니라 한 사회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시각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깊은 내용까지 이야기하는 저자의 내공은 학업에 시달린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10대 후반의 모습과는 상반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사회 생활을 어느 정도 겪고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해한 중년이상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저자만의 책구경으로 쌓여진 지식과 경험 때문이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저자는 책읽기를 단순한 지식을 얻거나 시험과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궁금증에 대한 해결 도구로 활용하고 논리를 찾는 것이 책읽기라 정의 합니다. 불구경도 해 보고 쌈구경도 해 보았지만 책구경이 재일 재미있다는 저자 처럼 책구경의 재미를 이 책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등 책구경도 짧고 굵은 독서의 연속이라 말하는 것에 동감하여 서점에서 책 제목만 읽어 가는데도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도 독서의 과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졸 학력의 열아홉 살의 저자의 책을 대하는 이야기는 나이를 초월하여 그 만의 철학이 견고하게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대나 유행과 무관하게 나 자신이 선택하는 책읽기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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