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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일과 생활의 균형 찾기
오하라 헨리 지음, 시고 군 그림, 정현옥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보다 앞서서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겪었던 일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자동차, 집, 결혼 등등 많은 것에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는 소위 프리터족으로 불리는 그들의 모습을 진솔한 이야기로 접한 적이
없었습니다. 여론을 통해서는 세대전체의 분위기만 들었기 때문에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생활을
하면서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주일에 2일만 간병일을 하고 5일은 칩거를 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연 수입 900만원의 한 도쿄 젊은이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눈치가 없고 한 발짝 늦은 길을 걸었던 저자는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고, 아르바이트 이 외의
시간은 오로지 취미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하는
법을 잃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해외 여행을 하기도 했지만, 변한 것 없는 본래의 삶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편안한
츄리닝을 입기를 고수하여 선생님들까지 포기하게 만드는 모습에서 철저한 자아 행복을 추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게이라고도 주장하고, 자신의 행복이나 편함과 상충되는 규칙은 필요 없는 것이고, 적은 수입에 따른 식생활을 맞추는 삶에서 욕심을 내거나 현실에 대한 불만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책의 상당 부분이 식생활과 관련된 내용인 만큼 저자는 이 방면에 식견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주, 한 달간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여 그 만큼만 일한다는 경제
관념이나, 혼자만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만들기 위하여, 남아도는
시간을 견디는 근성, 낙관적인지의 여유, 체면에 대한 기준이
일반대중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먹고 살만큼 일하고, 여행가고 싶으면 가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만 사는
마음 편한 삶이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의 모습일 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감정을 믿는다는 하나의 기준만 잘 잡고 적은 수입으로도 오로지 자기자신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너무 잘 적응하여 살아가는 모습보다는 저자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아갔다면 더 멋진 사회인이 될 수 있는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자의 유유자적한 도사의 경지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