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인문학
이봉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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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음란학은 왠지 공존할 수 없는 단어처럼 느껴집니다. 지성을 배우고 학식 있고 품위 있고 사회에 공통적으로 인정받는 것들이 인문학 이라면, 왠지 저급하고 배우지 못한 자들의 오락물이며,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껄끄러운 것들이 음란한 내용에 속한다고 들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서양 구분 없이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중문화에서 성에 대한 언급을 금기시 하거나 나쁘게 평가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 만큼이나 음란한 문학은 함께 공존하였고, 그 어떤 문학 보다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책 한권 읽기 싫어 하는 사람도 음란한 글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 졸음이 쏟아지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양은 물론 주변국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도 유교적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은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아직까지 많은 제약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롤리타'에 대한 단어도 불량스럽게 생각하면서, 그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가? 큐비즘의 대가로 인식시킨 가 거리의 여인을 주인공으로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 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출신 국회의원 치치올리나를 보면서 단지 그 외적인 것만 본다면 퇴폐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내면을 본다면 성이 인간사에 영향을 주는 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적으로 개방된 미국도 불과 1948년의 '남성의 성 행동'이라는 킨제이 보고서를 통해서 기존의 기독교 교리의 억압을 뚫고 성적 자유를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에는 이 외에도 금기, 억압, 차별, 편견, 전복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에 대해서 우리가 공개적으로 논하기 어색해했던 내용들을 사실에 근거하여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아직도 자신의 상대적 우월성과 차별성을 위해 성에 대해서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성이란 인간에게 필요하며,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 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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