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빠도 여행을 좋아해

아빠도 여행을 좋아해 - 30대 딸과 60대 아빠, 7년 차 여행 콤비의 청춘 일기
이슬기 지음, 이규선 사진 / 성안당 / 2016년 12월

전작인 ‘댄싱 위드 파파’ 로 이미 저자 부녀를 만나 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30대 딸과 60대 아빠라는 흔치 않는 여행파트너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관심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는 50대 후반의 나이가 되면 아이들은 훌쩍 성장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자녀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자들의 여행기를 통해 자녀와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트러블은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이 주는 하나의 보너스라 생각됩니다.

이번 여행은 유럽의 서쪽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거쳐 모나코, 스위스,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까지 유럽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속의 여행기는 다른 여행 안내 책에 있는 관광지에 대한 역사나 아름다움 또는 건물이나 작품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부녀가 생각하고 느끼는 그대로를 담고 있으며 사람간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에 실린 수 많은 여행지의 사진들은 저자가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합니다. 각 지역의 일상과 감정 그리고 희망을 표현하였고, 여행지보다는 여행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여행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행복을 느끼고, 술 한잔에 가슴 속 깊이 숨겨 놓았던 비밀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모습에서 여행이 주는 아름다움의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스위스에서 스위스칼을 함께 사고, ‘Dancing with papa’를 새겨 넣었을 때, 스위스 칼보다는 새겨진 글에 더 큰 의미를 느끼는 것처럼, 여행지에 대한 아름다움 보다는 여행지에서 서로에 대해 새겨진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취향이 다른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포기할 것은 과감이 포기하였다는 것이 여행을 더 값지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부녀의 모습이 아닌 대한민국의 부모와 자식들의 평범한 모습이 이렇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