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달라도 괜찮아 -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편지
김선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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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신학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고, 늦은 나이게 교육대학교를 다닌 후 지금은 서울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저자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에는 미쳐 말하지 못하였던 내용들을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편지를 통해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제지간으로 지날 때 말을 했어도 그 당시의 나이에서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던 선생님께서 그 당시의 제자에게 꼭 필요했던 이야기를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이해할 나이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시점에 아껴 두었던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생활을 살아가면서 현재의 일을 해결하는데도 벅찬 상황일 수도 있고, 지난 과거의 기억이 희미해져서 잊고 살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옛 제자들에게 글을 보낸다는 것은 엄청난 사랑과 애정 그리고 노력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총 42가지의 이야기가 엄마를 싫어하던, 선택이 힘들던, 왕따를 즐기던, 다른 사람 눈치를 보던, 학원 가기 싫어서 울던, 감정 기복이 심하던 너에게라는 6개의 대주제에 7가지 이야기로 구분되어 실려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제자에게 보내는 글이지만, 아이를 이해하는 부모님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부모보다 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아왔던 선생님이기에 부모님들이 몰랐던 아이들의 고민이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와의 의견 충돌, 과도한 선행학습, 성에 대한 관심, 흡연, 자살, 왕따, 산만함, 학원 등등 학창 시절에 겪을 만한 대부분의 고민거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에 대해 부모로서 가르쳐 주고 싶어도 아이에게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서 망설였던 주제들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 속이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말 못하는 이야기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 예상되기에 이 책을 함께 읽는 다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각 이야기를 시작할 때 쓰여있는 짧은 명언들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먼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책 사이사이에 있는 그림들은 순수한 학생들과 꿈과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서 책 읽는 동안 눈의 휴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으로서 함께한 시간보다 훨씬 더 크게 제자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난 제자들은 좋은 양분을 받았기에 훌륭히 성장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되어 부럽습니다. 지금은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의 저자만큼 아이를 나이에 맞게 이해하고 사랑하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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