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 - 어느 시골교사가 세상에 물음을 제기하는 방법
황주환 지음 / 갈라파고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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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작인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거친 문장을 다듬고 몇 편의 글을 교체하였다고 하니, 기존 책을 읽으신 분들도 새로운 내용만 찾아서 읽으시면 될 듯 합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책의 저자는 경북의 한 읍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면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질문과 대화가 오가는 수업으로 생각하고 비판하고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익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러한 개인의식의 변화가 사회구조를 변화시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학생시절에 노예의 품성을 배웠고, 교사가 되어서 또 다른 노예를 성장시키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러한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의 고백이라고 말합니다.

책은 크게 세 주제로 구분하여 학교에 대한 내용, 사회에 대한 내용, 독서에 대한 내용으로 각각 여러 개의 소주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첫 시작인 학교의 인성, 공부 그리고 가난에 대한 거짓말의 내용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바꾸려고 하거나 의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런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서울대 출신이 권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임을 알고 있기에, 학교에서부터 우위에 있어야 성공한다는 인성을 배우고, 자신보다 못한 자들에게서 우월감을 얻으려는 학창시절의 모습은 가정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현실이란 것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복종의 시대에 살아왔던 교사들에 의해 학생들에게도 무의식적으로 복종을 강요하고 교칙과 교사의 권위로 위장하고 있다는 것도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복종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질문이 넘치는 행복한 교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마지막 장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독서에 대하여 저항이 필요하다는 내용,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한 고통이 있어야 하며, 급진적이고 불온해야 하는 독서가 인문학만을 강요하는 현 시대에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숙제 같았습니다.

이런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만을 원하는 부모들은 싫어 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상적인 생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지만 어디까지의 행동이 적당한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이 안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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