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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 -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경험해둬야 할 남자의 도전 11
조엘 스타인 지음, 안지원 옮김 / 시공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는 ‘타임’지의 유머 칼럼리스트이며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형적인 도시남인 저자가 임신한 상태의 2세가 아들임을 알게 됨과
동시에 아들을 둔 아빠로서 역할에 대한 고민 끝에 남자로서 필요한 능력들을 미리 경험해 두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에세이는 그 경험들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본인의 느낀 바를 가감 없이 담고 있다.
도시화에 최적화된 어머니의 보호아래 싸움 한번 하지 않고 대부분의 남성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았기에 그의 걱정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가소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재미가 있다. 우리는 이미 당연시하고 별 신경도 쓰지 않는 것들을 저자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보이스카우트 단원이 되어 어린 아이들과 문명이 차단된 산속에서 야영생활을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부터
저자의 나약한 마음과 과잉근심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 대부분인 군대라는 체험을 하였기에 정말
가소롭기까지 한 경험담이지만, 저자는 이런 것부터 많은 용기가 필요함을 말하고 싶었고 또, 본인도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남자
독자들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상대적으로 우쭐함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의 덮는 순간에는 이 모든 것이 저자에게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모두 정복한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쓸데없는 걱정과 오버액션이 정말 재미있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당연하고 간단하다고 알고 있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남자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정의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건 그 사람만의 개성이 있기에 획일화된 기준으로
평가될 필요가 없음을 반어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비록 저자가 이런 도전을 하지 않았어도 훌륭한
아빠가 될 마음의 준비는 이미 되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나도 지금 나의 기준으로 새로운 도전 목표를
세워도 도전해 볼지 충동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