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나의 청춘 시절은 홍콩영화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 명절에는 홍콩영화가 개봉되었고 당연히 성룡의 영화가 기대순위에 들어 있었다. 또한, 몇 안 되는 방송 채널에서 성룡 영화를 방영하는 날이면, 신문에서 날짜와 방송시간을 확인하여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챙겨 보던 기억이 새롭다. 영화가 끝난 다음에 보너스로 보여주는 촬영중의 NG 장면은 성룡 영화의 대명사이었으며, 영화 속의 또 다른 인간미를 담은 영화로 기억한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성룡도 벌써 환갑이 넘은 나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

책의 앞과 뒤에 나누어 실린 149명의 추천사는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구성이다. 대부분 머리말에서 감사의 인사 정도를 하는 정도였지만, 성룡은 자신의 삶과 같이 해 온 친구들과 함께 이 책이 쓰여 졌다는 것을 간직하고 싶은 듯 하다. 책 속에 실린 수 많은 영화의 컬러 스틸 사진들과 따거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은 그의 삶이 자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목숨을 내 놓은 액션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용감함을 넘어서 무모함까지 느낄 수 있다. 용형호제 촬영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사고를 당하였고, 운 좋게 스위스 의사에 의해 수술을 받았으며, 7일 만에 촬영장에 복귀하는 일화에서는 그의 성격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홍금보, 원표와 같이 출연한 프로젝트A 의 히트는 현대식의 액션 무술영화의 시대를 개척한 것이라 자평 한다. 나 또한 동감하는 바이다. 무술영화는 당연히 옛 중국의 강호가 배경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외 책의 곳곳에 담긴 그의 인간미와 태도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삶이 영화와 다르지 않은 정의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넘어질수록 용감해 졌고, 본성은 바뀌지 않았기에 지금의 따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성룡은 인생 전체를 영화를 통하여 스스로 따거를 만들었음에 동감하는 바이다.

우리의 영원한 따거인 성룡이 철이 들면 내 인생의 즐거움 하나가 사라진다는 걱정에, 절대 철이 들지 말기를 바라는 생각을 하며 그의 진심이 담긴 일대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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