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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경 설계 이야기
김영민 지음 / 한숲 / 2016년 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과정을 거쳐 미국 SWA의 조경 및 도시설계가로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전문가이다. 또한, 지금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설계공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는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분이다.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조경 비평과 이론에 대한 글도 꾸준히 쓰면서 활동하고 계시다.
이 책의 대상은 조경 설계를 막 시작한 사람과 학생들로 잡았으며, 내용들은
월간 ‘환경과 조경’에 1년간 연재했던 내용을 묶어서 만들었다. 저자의
연재 시작 전 다른 두 분의 교수가 쓴 연재에는 이미 조경의 기본에 대해 대부분 언급했기에, 저자는
기본에 반한 설계에 대한 논리를 앞세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는 부정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아내서
긍정적 창작이라고 주장한다. 총 12개의 대 주제로 분류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전세계적인 작품을 참고로 한 많은 수의 컬러 사진들과 설계도면들을
실어서 인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특히,
베끼기 부분에서는 어디까지가 참조이고 표절인가에 대한 헷갈리는 기준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고 있다.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베끼기였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좋은 작품 사례를 많이 찾아 보라는 것은 그 작품이
타인의 창작물이니까 절대 베끼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쁜 베끼기가 아닌 좋은
베끼기를 하라고 주장한다. 좋은 베끼기란 무엇일까? 그 답으로
우선 가장 안전한 방법이 다른 분야에서 베끼는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자동차는 네 바퀴, 스마트폰의 모양처럼 일반적인 해를 만들라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나
생각하는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라고 한다. 그 외에도 새롭게 그리고 다르게 베끼라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생각되었던 베끼기에 대한 교수님의 솔직함을 알 수 있었고, 기본 정석이 되어 있는 상황이 되어야만 좋은 베끼기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세계적인 경험에서 나왔기에 그 설계 규모가 대단한 작품이 많았다. 좁은 시야에서 생각하는 조경을 넓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많은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