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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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도 목차도 없이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특이한 책이다. 본인이 원하는 멋있는 대기업에 모두 떨어지고 겨우 입사한 인쇄관련 영업직 사원 아오야마가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일기처럼 날짜 별로 구분이 되어 몇 일 간격의 시간순서로 전개되어지고 있다.

아오야마는 2시간의 출퇴근 전철에 시달리고, 저녁 늦게까지 잔업에 시달리며 주말에는 늦잠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전형적인 신입사원이자 직장인의 모습이다. 우연히 퇴근길에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착각한 야마모토를 만나면서 일상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9월말~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기간 동안 회사의 부장, 선배, 주인공, 야마모토의 4인을 중심으로 주인공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좌절하고 우울해 하는 일상으로부터 본인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야마모토를 제외한 각각의 캐릭터들은 사회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야마모토의 갑작스런 등장과 그의 비밀을 알 때까지의 궁금함이 이 책의 또 다른 궁금증을 이루며 긴장감 있게 스토리를 끌고 감으로 해서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하는 것 같았다.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알게 되는 잔인한 경쟁사회의 현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중요하다는 깨달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사람은 본인이라는 것들이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과 배우지 못한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도망치는 방법도 꼭 전해주어야 함을 느끼게 해 주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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