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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 - 삼성의 입사부터 퇴사까지로 말하는 실제 대기업 이야기
티거Jang 지음 / 렛츠북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삼성 무선사업부 전략기획부서에서 일을 시작한 신입사원 시절부터 본인을 중심으로 느꼈던 바를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SSAT로 처음 삼성과 만나서 신입사원 연수원 시절을 거치고 부서 배치를 받는 순간에, 같은 회사 내에서도 등급이 나눠지는 것을 느꼈고,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보이지 않는 차이는 진행형임을 언급하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국내 최고의 그룹에 들어갔지만 그 안에서 본인이 원하고 만족하는 일을 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며, 소속된 부서에서 상사가 원하는 업무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다양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으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흔한 직장인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4년차까지의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꼈을 내용으로 매년 회사가 요구하는 말도 안 되는 목표, 강제적 아이디어 도출 회의, 고위직의 말 한마디에 업무와 상관없는 정리정돈, 각 종 회의를 위한 사전 회의, 내용 보다는 화려한 발표자료, 당연시 되는 잔업 등에 대한 내용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감 가는 내용이 너무 많았고, 삼성도 부속품인 하부 조직 내에서는 별 다른 것이 없다고 느껴졌다.
대기업이라는 화려한 치장에 숨어서 자신의 비전을 미루고 있다고 느끼는 저자에 대해서 가슴속에서 뜨끔함이 올라 온다. 퇴사를 결심하고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내용에서도 모두가 축하한다고 하며 퇴사를 말리지 않는 것만 보아도, 자기의 길을 찾는 것은 용기 있는자의 선택이라고 느꼈다. 학창시절과 달리 사회생활은 단계가 없음을 깨닫고 퇴사를 한 저자가 진정한 승자가 아닌가 생각되며 나를 되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