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계절
이상택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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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있는 계절이라는 단어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이 순서대로가 아니라, 마흔 회사원의 봄, 서른다섯 교주의 여름, 스물일곱 집사의 가을 그리고, 쉰둘 환자의 겨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달 전부터 낮에는 공황장애와 밤에는 매일 같은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보기술 회사에서 방팀장이 이끄는 꼴지 영업팀에서 일하는 막 40세 생일을 맞은 고배인 차장의 일상과 주변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첫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청년 시절에 만나고 지금도 잊지 못하는 여의주라는 여인의 이름이 가끔 언급되어집니다. 고 차장이 의주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것 못지않게 책을 읽는 독자로서도,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토록 궁금해 하는지 함께 알고 싶어졌습니다. 초반부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두 사람은 30년 전에 처음 만나고, 20년 전에 헤어졌으며, 고차장은 아직 미혼이지만, 미주는 10살된 딸이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주와 통화하고 교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것, 회사를 그만두는 날 불안증과 불면증이 사라지는 것으로 반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서야 이 책의 주인공은 병에 걸려 죽게 된 의주의 남편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스터리로 끝날 것 같은 각 등장인물의 후속 이야기가 에필로그에서 다시 설명하였기 때문에, 스토리의 전체 틀이 맞아떨어지고, 뜬금없이 끝난 이야기들의 마무리를 찾은 듯 합니다. 여의주와 그의 아버지와 딸, 고인배, 그리고 교회와 병원과 관련된 인물들의 특징은 지극히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존경 받을 만한 사람도 아이었지만, 왠지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나를 대신하여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어서인지, 나의 청춘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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